3백 년 '넘사벽' 수학 난제 푼 교수…아벨상 영예
3백여 년에 걸쳐서 내로라하는 수학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수학 방정식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하여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Fermat's Last Theorem)로 1637년 프랑스의 수학자 피에르 드 페르마가 처음 제기한 방정식입니다. (참고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 불리는 이유는 페르마가 맨 마지막에 낸 정리라는 뜻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풀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3백여년 동안 수많은 세계 두뇌들을 괴롭혀온 이 방정식은 이렇습니다.
“방정식 xⁿ+yⁿ=zⁿ에서 n이 2보다 클 때 자명하지 않은 정수 해의 값은 존재하지 않는다” (There are no whole number solutions to the equation xn + yn = zn when n is greater than 2.) 저로서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조차 모르겠지만 수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아마도 한번씩 접해 본 정리일 겁니다.
3백여 년간 풀리지 않던 이 페르마의 정리는 1990년대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교수인 앤드류 와일즈에 의해서 처음으로 풀리게 됐습니다. 물론 그 이후 와일즈 교수의 해법에 대해 ‘맞다.. 틀리다..’ 갑론을박이 수 십 년간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번 주, 앤드류 와일즈 교수는 2016년 아벨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70만달러, 우리 돈 8억 5천만 원의 상금도 받게 됐습니다.
아벨 상은 한마디로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해마다 5월에 시상식이 열립니다. “와일즈 교수는 1994년 수학 역사상 가장 난제로 꼽히는 페르마의 정리를 풀어냄으로써 지금껏 국제적으로 헤드라인 뉴스를 장식한 몇 안 되는 수학자가 됐습니다.” 아벨 위원회의 설명입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풀어낸 옥스포드 교수 앤드류 와일즈사실, 올해 62살인 와일즈 교수가 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빠져들게 된 것은 그가 10살 되던 해부터였습니다. 동네 도서관에서 우연히 접한 페르마의 정리를 어떻게든 풀고 말겠다는 일념 하에 복사해서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합니다. “제가 그 정리를 처음 접한 순간부터 제 뇌를 떠나지 않았어요. 어떻게든 풀어야만 했죠.” 그의 말입니다.
프린스턴 대학에 간 이후 비밀에 싸인 이 방정식을 풀기 위해 7년을 연구했고, 결국 1994년에 모듈과 타원 곡선 그리고 갈루아 방식을 합성한 수학적 방식으로 이 방정식을 풀어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어요. 그 문제를 풀었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제 전공인 수학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의 장이 펼쳐졌으니까요.” 그가 10살때 이 방정식에 매달려 1994년에 풀었으니 거의 28년을 매달린 끝에 해법을 찾아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대단한 집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부터 수학 책만 펴면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눈꺼풀이 무거웠던 기억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수학 천재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왕 수학 얘기가 나왔으니 수학 천재 얘기 하나 더 전하겠습니다.나이지리아 출신 영국 소녀 이스더 오카데나이지리아 출신 영국 소녀 이스더 오카데는 올해 나이 10살입니다. 한참 인형을 가지고 놀고 놀이공원에 데려다 달라고 졸라댈 나이지만 그녀는 어엿한 대학생입니다. 오카데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서 두드러진 재능을 보였습니다. 불과 6살 나이에 시험(우리로 따지면 검정 고시)을 통해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당당히 입학했습니다.
대개 이런 천재들의 가정 배경을 살펴보면, 부모의 교육 욕심이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오카데는 반대의 경우였습니다. “저는 사실 7살에 대학에 가려했지만 어머니가 반대했어요. 너무 어리다고 좀더 기다리라고요. 그래서 2년 넘게 졸랐어요.” 대학에서도 오카데는 전과목 100점에 과 수석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2년안에 학부를 끝내고 13살에 재정 수학과 관련한 박사 과정에 들어갈 거에요.” 그녀의 당찬 포부입니다.
(사진=CNN)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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