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0일 목요일

알파고를 탄생시킨 '천재' 개발자들

딥마인드 2010년 설립돼 2014년 구글에 인수
 바둑계 최강자인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10일 2승을 먼저 따내면서 알파고 개발자들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2010년 영국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셰인 레그, 무스타파 술레이만 등 세 명이 공동 창업한 회사다.
애초 사명은 '딥마인드 테크놀로지'였지만 2014년 구글에 인수되면서 '구글 딥마인드'로 바뀌었다.

데미스 허사비스. << 구글 딥마인드 제공 >>
데미스 허사비스. << 구글 딥마인드 제공 >>
셰인 레그(왼쪽)와 무스타파 슐레이만. << 구글 딥마인드 제공>>
셰인 레그(왼쪽)와 무스타파 슐레이만. << 구글 딥마인드 제공>>

현재 직원 100여명 규모인 구글 딥마인드는 머신러닝(기계학습)과 신경과학을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미리 프로그램된 인공지능과는 달리 머신러닝을 통해 정보를 처리함으로써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학습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이 중점 연구 분야다.
당시 구글은 인수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일부 외신은 4억달러(약 4천800억원)가량을 썼다고 전했다. 구글이 최근 수년간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딥마인드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핵심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심층 인공지능 기술인 '심층 큐 네트워크'(DQN)를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다층 신경망(Deep Neural Network)과 큐 러닝(Q-Learning)을 조합한 기술로, 게임에서 높은 점수를 내기 위한 조작 알고리즘을 심층 강화학습을 통해 자동으로 생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 회사의 창업자 면면을 들여다봐도 흥미롭다.
허사비스 CEO는 영국에서 아끼는 '천재'다. 1976년 출생한 그는 13세 때 세계 유소년 체스 2위에 오르며 일찌감치 천재 소리를 들었다.
15세 때 고교 과정을 마쳤고 17세에는 수백만개의 판매고를 올린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를 개발하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22세의 나이에 영국 케임브리지대 컴퓨터공학 학사 과정을 마쳤고 바로 비디오게임 회사인 '엘릭서 스튜디오'를 차려 글로벌 게임 업체들과 협업해 다양한 게임을 출시했다. 다섯 차례 세계 게임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33세 때인 2009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인지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고서 이듬해 딥마인드를 창업했다. 그가 쓴 뇌과학 관련 논문은 2007년 과학계에서 가장 역량 있는 최상위 논문 10위권에 든 적이 있다.
또 다른 창업자 레그는 뉴질랜드 출신으로 와이카토대를 나와 오클랜드대에서 자연과학 석사, 스위스 소재 IDSIA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UCL 산하 '개츠비 컴퓨테이셔널 신경과학 연구소' 박사 과정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2010년 하사비스와 만나 딥마인드를 창업했다.
그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인공지능 보안 등 분야에서 이론과 실행에 두루 밝은 인물로 알려졌다.
술레이만은 19세 때 영국 옥스퍼드대를 자퇴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화 상담을 해주는 비영리기관인 '무슬림 청소년 헬프라인'을 설립한 특이한 경력을 지녔다.
현재 딥마인드에서 인공지능 응용 부문 책임자(CPO)로서 다양한 구글 제품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일을 총괄하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 참여하면서 방한한 직원들도 내로라하는 인물들이다.
알파고 개발을 총괄한 데이비드 실버 박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컴퓨터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다. 알파고 대신 바둑 돌을 놓는 아자 황 연구원은 대만 출신으로 알파고의 핵심 기능인 몬테카를로 트리 검색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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