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의 집념, 3백 년 난제를 풀다
이번에는 사람이지만 신에 가까운 수학의 신들을 만나보시죠.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의 앤드류 와일즈 교수인데요,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벨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무려 3백여 년 동안 전 세계 수많은 내로라하는 수학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한 수학 방정식을 최초로 풀어냈기 때문입니다. 박병일 특파원의 취재파일입니다.
[앤드류 와일즈/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 매우 운이 좋았습니다. 방정식을 풀기도 했지만, 제 전공 분야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으니까요.]
앤드류 와일즈 교수는 지난 1994년 수학 역사상 최대 난제로 꼽히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풀었습니다.
1637년 프랑스의 수학자 피에르 드 페르마가 처음 제기한 방정식으로 마지막까지 풀지 못했다는 뜻에서 마지막 정리라 불리는데, 3백 년 넘게 세계적 두뇌들을 괴롭혀오며 풀리지 않던 것이 와일즈 교수에 의해 처음으로 풀린 겁니다.
물론, 그의 해법에 대해 맞다 틀린다. 수십 년간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이를 입증해 냄으로써 정수론의 새로운 시대를 연 공로롤 인정받아 오는 5월 열릴 시상식에서 2016년 아벨상 수상의 영광과 함께 우리 돈 8억 5천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될 텐데요, 올해 62살인 와일즈 교수가 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빠져든 건 그가 10살 되던 해부터였다고 합니다.
동네 도서관에서 우연히 접한 순간부터 페르마의 정리가 뇌를 떠나지 않았고, 어떻게든 해결하고 말겠다는 일념이 생겨 복사해서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거의 28년을 매달린 끝에 해법을 찾아냈단 의미이니 정말 대단한 집념이죠.
한편, 올해로 10살밖에 안 됐지만, 벌써 어엿한 대학생인 한 수학 신동 소녀도 있는데요, 나이지리아 출신 영국 소녀 이스더 오카데로 한참 인형을 가지고 놀거나 놀이공원에 데려가 달라고 졸라댈 나이지만, 어릴 때부터 수학에 두드러진 재능을 보여 불과 6살 때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따냈고, 대학에 당당히 합격해 현재 전 과목 현재 100점에 과 수석을 도맡고 있습니다.
이 소녀는 앞으로 2년 안에 학부 과정을 끝내고 13살쯤엔 재정 수학과 관련한 박사 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는데요, 사실 대학도 7살에 가려 했지만, 어머니가 너무 어리다고 반대하며 기다리라고 하는 바람에 2년이 넘도록 졸라댔다고 합니다.
천재들의 가정환경에서 부모의 교육 욕심이 가장 중요할 것 같지만, 이 소녀의 사례도 그렇듯이 오히려 반대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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