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3 교실에선 EBS 수능 연계교재가 교과서를 대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70%를 EBS 교재와 연계해서
출제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초가 부족한 중하위권 학생들은 EBS 교재를 ‘달달’ 외우는 방식을 필승 전략으로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부터 변화의 조짐이 일었다. 수능에 출제된 지문 중 상당수가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싣지 않고 변형하거나, 주제만 유사한
것이었다. 수험생을 위해 2017학년도 수능에서 EBS 교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와 함께 알아봤다.
국어는
EBS 교재에 실린 문학, 비문학, 문법 지문이 핵심이지만 이를 무조건 암기하는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최근 수능과 모의평가에서도
EBS의 영역을 벗어난 문학작품이 다수 출제됐다. 처음 본 지문이라도 단어, 문장, 지문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을 분석해 해독할 수 있는
적응력을 기르는 방식으로 공부법을 바꿔야 한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고전문학이나 고전시가는 어려운 단어를 소리 내어 읽어 보는 식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 발음이 유사한 단어를 유추해 그
뜻을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자어에 약하다면 ‘고어 노트’를 준비해 한자어와 그 뜻을 적어두는 것이 좋다. 고전시는 기존 작품이 자연
예찬, 임금을 향한 충정, 임에 대한 사랑 등을 주제로 다룬 경우가 많으므로 몇 가지 주제와 유형을 기억해두면 처음 보는 고전시도 쉽게 해석할
수 있다.
영어는
EBS 연계교재 수가 5종에서 4종으로 줄었다. 과거에는 EBS의 지문과 한글 해석본을 외우는 방식으로도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지만 지난해
수능부터는 주어진 지문을 분석하는 능력이 없으면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EBS 교재를 풀 때 시간을 정해놓고 단시간에
집중해서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시간이 충분했던 문제와 모자랐던 문제를 구분하고, 구조가 복잡한 문장이나 구문은 노트에 정리해야 한다. 복습도
이미 푼 지문을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읽고 이해하는’ 식으로 해야 한다. 최근 수능과 모의평가에서 인문, 사회,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문이
출제되는 추세이므로 배경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수학은
EBS 교재의 문제마다 어떤 개념이 적용됐는지, 어떻게 변형됐는지, 풀이의 핵심 아이디어는 무엇인지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EBS 수능특강
교재는 기본개념을 다지는 데 유용하고, EBS 수능완성 교재는 고난도, 변형유형 문제를 연습할 때 좋다. 유념할 것은 더 이상 수능에서 EBS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전처럼 ‘연계교재만 풀면 70%는 맞힐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EBS 교재는 이제
‘기본’일 뿐이고 그 외에 다양한 기출문제와 응용문제를 접하고 유형을 익혀야 수능 수학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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