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예측 못 한 변칙수 둬…대국 후반 승리 확신
허사비스 "알파고 2연승 우리도 믿기 어려워"
이세돌 9단을 상대로 2승을 거머쥔 알파고의 약점은 개발자인
딥마인드 측도 대국을 치러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제2국 종료 후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알파고의 약점을 묻는 말에 "기력이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내부적으로
평가하지만, 이는 대국을 치러야만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훌륭한 이세돌 9단과 대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허사비스 CEO는 또 "알파고가 바둑 경기를 진행하면서 본인이
이번 대국에서 승산이 어떤지를 직접 추정한다"면서 "중반부 정도까지는 승률이 반반 정도로 대등한 경기라고 여겼던 것 같은데, 후반부에 돌입하면서
꽤 자신과 확신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해설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던 만큼 저희
팀원들은 승산이 어떤지 잘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전날 제1국을 허사비스 CEO와 함께 지켜본 탄구이
추어드 네이처 편집자는 이세돌 9단이 불계패를 선언하기 30분 전 이미 구글 딥마인드 측이 알파고의 승리를 확신했다는 내용을 네이처 블로그에
게재한 바 있다.
허사비스 CEO는 이날 대국에 대해 "굉장히 훌륭한 내용으로
진행됐다"는 평을 내놓았다.
그는 "뛰어난 기력의 보유자인 이세돌 9단의 대국이 끝날
때까지 긴장감이 팽팽했다"면서 "알파고 역시 예측 못 한 변칙수를 둠으로써 놀랍고도 손에 땀을 쥐는 흥미진진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허사비스 CEO는 대국 종료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알파고가 제2국을 이겨 2 대 0으로 앞서고 있다.
이는 우리도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알파고는 이번 게임에서 아름답고 창조적으로 돌을 놓았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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