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일 금요일

2017학년도 과학고 입시 대비

자소서엔 나만의 강점, 면접선 통합사고력 두드러져야

2017학년도 과학고 입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18일 충북과학고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최종 관문인 ‘소집면접’까지 긴 여정이 시작된다. 올해는 내신 변별력이 떨어져 면접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이 목표로 삼은 학교의 내신성적 반영 방식과 면접 특성 등을 꼼꼼히 따져 체계적인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

올해 20개 과학고가 총 1626명의 인재를 뽑는다. 과학고는 광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전국 선발 규모는 큰 의미가 없다. 지역별로는 서울 300명, 경기 100명, 인천 160명, 부산 200명, 대구 80명, 대전 80명, 울산 60명, 강원 60명, 경남 180명, 경북 100명, 전남 80명, 전북 60명, 충남 72명, 충북 54명, 제주 40명이다.

18개교, 자유학기제 성적 반영 안 해

1차 서류전형에서는 중학교 수학·과학 교과성적을 평가한다. 학교에 따라 적게는 3학기까지, 많게는 전체 학기를 반영한다. 올해는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서 내신 반영 방식이 더욱 복잡해졌다. 같은 지역에 속한 학교라도 반영 방법이 다를 수 있어 자신에게 유리한 학교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자유학기제에 따라 세종과학고, 한성과학고를 제외한 18개교는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성적 중 자유학기제에 해당하는 학기를 제외한 4학기 성적만 반영한다. 세종·한성·인천·인천진산과학고는 내신 및 서류평가 후 최종 선발 단계에서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까지 추가로 반영한다. 이 학교 지원자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과학고는 서류만으로 실력을 단정짓기 어려운 학생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뒤 결과에 따라 2차 소집면접 기회를 주는 ‘방문면담’을 한다. 올해 역시 모든 학교가 방문과 출석 면담을 함께 진행한다. 방문면담은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의 학교로 찾아가는 방식이다. 출석면담은 학생이 지원한 학교로 찾아가 인터뷰에 응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과학고가 모집요강이나 입시설명회에서 면담 대상자와 선정 방법, 면담기간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고진용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방문면담은 내신 변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우수한 학생을 철저히 검증하려는 제도”라면서 “예고 없이 입학사정관이 학교를 찾아가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정 날짜를 대상자에게 미리 알리고 면담을 진행하는 학교가 늘어 어느 정도 준비할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내신성적이 다소 부족한 학생이라면 면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수학·과학적 재능과 경험을 진솔하게 드러내야 한다.

과학고 자기소개서는 지원 동기 및 자기주도학습, 수학·과학 전문성, 인성 등 크게 세 항목으로 구분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자신의 특징을 한 단어로 보여줄 수 있는 키워드를 정해 일관되게 서술하는 것이 좋다. 수학·과학에 대한 심화학습, 탐구활동에 관한 내용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재능과 우수성을 입증해야 한다. 고진용 소장은 “수학과 과학 실력을 통합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 과정 및 탐구활동이 무엇인지 신중히 고민하라”고 강조했다.

최근 과학고 입시에서는 2차 소집면접 평가기준이 한층 강화됐다. 과학고 지원자라면 대부분 수학·과학에서 내신등급이 높기 때문에 교과성적만으로 실력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중 수학·과학 관련 창의성 질문 많아

최종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소집면접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 면접에선 중학교 교과과정의 수학·과학 창의성을 평가하는 질문이 주로 나온다. 면접 전에 중학교 과정에서 배운 이론을 꼼꼼히 검토하면서 배운 것을 차분히 정리해야 한다.

‘현재 읽고 있는 수학 관련 책은 무엇이며 그 책과 관련해 실제 진행했던 연구는 무엇인가’와 같은 면접 기출자료를 참고해 실생활과 연계된 수학·과학 활동에 대해 충분히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연구활동과 탐구보고서 실험 과정은 원리와 개념부터 꼼꼼히 정리해야 한다.

올해 과학고 면접은 수학·과학 교과지식을 단편적으로 묻는 영역별 평가가 아닌 통합 면접평가 방식으로 진행한다. 과목을 넘나드는 통합적 지식과 사고력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수학·과학적 소양뿐 아니라 인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논리력 같은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토론식 면접을 진행하기도 한다. 지원 학교 면접 방식을 확인하고 그에 맞게 대비해야 한다. 고 소장은 “개념을 암기하고 정답을 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학적 개념을 생활에 접목하고 과학적 현상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드러낸다면 면접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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