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2일 화요일

내 학생부의 강점과 보완점은? “나를 분석하라”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을 2주 남짓 앞두고 있다. 고1, 2는 비교적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1학기 말과 여름방학을 잘 활용해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적힌 자신의 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자신의 목표대학과 희망전공에 맞춰 앞으로 어떤 점을 보완할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계획을 세워야만 비중이 늘어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 나름의 기준으로 정성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학생 스스로 자신의 활동에 가치를 매기고 방향을 잡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이럴 때 고교생 자녀보다 1, 2년 앞서 입시를 경험해본 대학생 선배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된다.

학생부종합전형 합격 플랜, 어떻게 세울까? ‘외환 딜러’를 꿈꾸는 정치외교학과 지망생 김수연 양(서울 양재고 2)이 대학생 멘토 김민혁 씨(서울대 정치외교학과 16학번)를 최근 만났다. 김 양은 김 씨와 함께 자신의 학생부를 살펴보면서 앞으로의 전략에 관한 실질적인 조언을 들었다.

수시 일반전형으로 지난해 서울대에 합격한 김 씨는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가 이번 여름방학에 주최하는 ‘2016 학종필승캠프’에 대학생 멘토로 참여한다. ‘2016 학종필승캠프’는 고1, 2들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의 진로 및 성향과 잘 부합하는 대학생 멘토에게 ‘1대 1 학종 컨설팅’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관심분야 활동 꾸준히… 희망전공 바뀌어도 OK

김 씨는 우선 김 양의 1학년 학생부를 살펴보며 그동안 해온 모든 활동들을 진로 및 희망전공과 연결해 분석했다.

김 씨는 “‘진로’와 관련된 내용들을 살펴보면 영어번역봉사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중국어부문 학생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영어와 중국어를 잘하는 점이 눈에 띈다”면서 “외국어 능력은 희망 전공과 연결되는 가장 큰 강점이므로 이를 최대한 부각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다만 ‘외환딜러’라는 진로는 ‘정치외교’보다 ‘경제’ 분야에 조금 더 가까워요. 앞으로 ‘경제’와 관련된 학습과 활동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겠어요. ‘국제경제’와 관련된 주제로 연구 활동을 한 후 수업시간에 발표를 한다거나, 교내 경제올림피아드 대회에 나가보는 것도 좋겠지요.”(김 씨)

김 양은 “사실 진로와 희망전공을 아직 명확하게 정하지 않았다”면서 “외환딜러와 관련이 있는 정치외교학과와 경제학과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동시에 ‘의류 경영’에도 관심이 있어 의류학과나 경영학과를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중간에 희망전공이 바뀌어도 괜찮다”면서 “대신 관심분야와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하는 한편 그 과정에서 희망전공이 왜 바뀌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생부 모든 항목, 최대한 활용을

김 양은 동아리 활동을 다양하게 한다. 국제인문사회연구반 외에도 사회과학 시사토론 동아리와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영어번역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김 씨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동아리의 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점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고 하자, 김 양이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내에 동아리활동 영역은 글자 수가 한정되어 있어서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학생부의 다른 항목에 넣어보면 어떨까요. 저의 경우 사이버 외교사절단 동아리 활동은 ‘진로활동’ 영역에 넣었고, 축구 동아리에서 부주장으로 활약한 내용은 ‘자율활동’ 영역에 넣었지요. 기말고사가 끝나면 자신이 한 학기동안 한 활동을 주제별로 나열한 후, 학생부의 어느 영역에 배치해야 좋을지 나름대로 구상해보는 것이 좋아요.”(김 씨)

김 씨는 “앞으로 교내대회에 최대한 많이 참가해 ‘수상경력’란을 더 풍부하게 만들면 좋겠다”면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령 상을 타지 못했어도 ‘준비과정에서 부족한 점을 어떤 활동으로 이어나갔다’는 식으로 연결하면 발전가능성이 있는 학생이란 사실을 충분히 설득시킬 수 있지요.”(김 씨)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내신 성적. 김 양이 “1학년 때는 석차등급이 다소 낮았지만, 2학년이 되면서 성적이 올랐다”고 하자, 김 씨는 “아주 잘하고 있다. 전체 등급이 다소 낮더라도 성적이 꾸준히 오르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격려했다.

활동 나열 NO! 배운 점+느낀 점 위주로

김 씨는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된 노하우도 들려주었다.

“대입 자기소개서에는 활동을 쭉 나열만 하지 말고 자신이 그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를 적는 것이 중요해요. 1번은 ‘학업 역량’과 관련된 경험을, 2번은 자신이 한 교내활동 중 가장 큼직한 활동들을 적으면 돼요. 수연 양의 경우 중국어부문 학생 홍보대사와 과제연구 활동이 경제에 대한 관심으로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적어보는 것이 어떨까요?”(김 씨)

멘토링을 받은 김 양은 “무엇에 중점을 둔 활동을 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는데 앞으로의 방향을 명확하고 현실적으로 잡아줘 큰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 모든 활동을 하고난 뒤에는 느낀 점과 배운 점을 바로 기록으로 남겨놓고 자기소개서 작성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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