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칙연산만 잘하면 됐지. 도형 따위 배워서 어디에 써먹는다고?”
중학 수학의 도형 단원을 배우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찮게 생각했던 도형 문제를 틀려 최고의 직장으로 손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 입사가 물거품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대체 어떤 사연일까요?
지난 5월 16일 미국의 질의응답사이트 쿠오라에 마이크로소프트 면접 문제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글을 쓴 인도 와갈라 기술연구소 컴퓨터학과 프래샨트 바그디아는 친구가 이 문제를 풀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얼핏 보기에 문제는 아주 쉬웠습니다. 뭘 이런 걸 문제로 내지 싶을 정도지요. 마이크로소프트가 낸 문제는 ‘직각삼각형의 빗변의 길이가 10이고, 빗변과 마주보는 꼭짓점에서 빗변에 그린 수선의 길이가 6일 때 삼각형의 면적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면접자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30(=10×6÷2)”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면접관은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면접자는 “30이 확실하다”고 답했고, 면접관은 틀렸다며, “수고했으니 나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던 면접자는 왜 틀렸는지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면접관은 “이런 삼각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직각삼각형에서 외접원을 그리면 항상 빗변이 지름이 됩니다. 따라서 빗변과 마주보는 꼭짓점에서 빗변에 내린 수선의 길이는 반지름의 길이인 5를 넘을 수 없지요.
사실 이 문제는 중학교 2학년만 되도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삼각형의 성질만 꼼꼼히 따져봤더라면 맞힐 수 있는 문제였지요. 이 때문에 면접자도 아차 싶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같은 문제를 왜 출제했을까요? 영국의 유명한 헤드헌터인 페니 드 발크는 영국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기업에서는 문제 해결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이 같은 문제를 많이 출제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 올바른 문제를 푸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어 당연히 문제에는 오류가 없다고 생각해 오답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쉬운 문제를 틀렸다고 하니 면접자가 당황할 수밖에 없지요. 이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이 같은 문제를 출제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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