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8일 목요일

브렉시트로 영국유학 선호 '뚝'..英대학 유학생 학비 6조원 기록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Brexit) 결정이 영국 유학에 대한 선호를 급격히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업체 홉슨스가 지난달 세계 1천14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30%가 영국 유학을 할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6%는 영국 유학을 하지 않을 게 확실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83%는 EU 이외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다.
비자 승인과 졸업후 취업이 지금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이런 결과로 나타났다.
3분의 2에 가까운 응답자가 비자를 얻는 게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느꼈고 절반 가까운 응답자는 졸업 이후 영국에서 일자리를 얻는 게 더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했다.
다만 영국에 유학할 것 같다고 대답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43%가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학비가 저렴해진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영국 대학들은 자국민 학생들보다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등록금을 더 많이 내는 유학생들에 대한 의존이 높다.
영국 고등교육기금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영국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낸 학비 수입이 올 가을 시작하는 회계연도에 42억파운드(약 6조2천300억원), 다음 회계연도에 46억파운드(6조8천3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국민투표 이후 외국인을 덜 환영하는 환경과 증오 범죄 급증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영국에서 인종차별주의와 외국인 혐오가 급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떤 형태든 그런 것들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다른 학생은 "사람들이 인종차별적으로 변하고 있고 환경들도 그렇게 돼가고 있다. 영국에서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민투표 일주일 전인 지난달 16일부터 2주간 경찰에 접수된 증오 범죄 사건은 3천19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이후 2주일 동안에도 3천1건이 접수됐다.
국민투표 이틀 뒤인 지난달 25일에는 하루 동안 무려 259건이 발생했다.
영국 정부는 순이민자(유입-유출)수를 연간 10만명 수준으로 낮추려는 이민 억제 노력의 하나로 학생 비자 제도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무부에 따르면 외국 학생 5명 가운데 한 명 꼴로 학업이 끝난 후에도 영국에 장기 체류하기 위해 비자 기한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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