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유입 3년간 2천300여명…제주 이주 열풍 등 영향
제주도교육청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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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보낸다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과거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해서는 서울 등 대도시로 가야 한다고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제주 이주 열풍 등에 힘입어 제주지역 학교로 전입하는 학생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6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다른 시·도에서 제주로 전입한 학생은 2013학년도 1천643명, 2014학년도 1천741명, 2015학년도 2천22명 등 최근 3년간 총 5천406명이다.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전입하는 학생은 이처럼 매년 증가 추세며, 2016학년도에도 5월 말 현재까지 727명이 전입해왔다.
전출은 2013학년도 1천97명, 2014학년도 1천134명, 2015학년도 839명 등 총 전입 학생을 한참 밑돌았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유입 학생은 2013학년도 546명, 2014학년도 607명, 2015학년도 1천183명 등 3년간 2천336명으로 집계됐다.
학교급 별로는 초등학생 전입이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은 2013학년도 1천150명, 2014학년도 1천233명, 2015학년도 1천495명 등 3년간 5천752명이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전입했다.
중학생은 2013학년도 308명, 2014학년도 313명, 2015학년도 327명이 전입했으며 고등학생은 2013학년도 185명, 2014학년도 195명, 2015학년도 200명이 전입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제주로 온 학생이 가장 많았다.
2015학년도 전입 학생 2천22명 가운데 경기에서 제주로 온 학생이 62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410명, 광주 163명, 부산 138명, 인천 122명 순이었다.
2014학년도에도 전입 학생 1천741명 가운데 경기에서 온 학생이 5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404명, 경남 110명, 인천 102명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은 이주 열풍과 제주혁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힘입어 제주도 인구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 속에 학생 전입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학교는 학생 유입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러 교육시설이 부족하다.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초등학교는 통학구역 내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공동주택 개발사업 등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교육시설이 모자란 상황에 이르렀다.
보성초 학생 수는 현재 한 학년에 1학급씩 전체 130명이지만, 2020년에는 12학급 25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초 동복분교장은 마을에 학령기 자녀가 있는 가족들을 위한 임대주택(29세대)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복분교의 학생은 현재 13명이지만 내년에는 본교 수준에 가까운 59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에는 88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올해 1회 추경에서 학교 신증설 예산을 확보해 이들 학교의 교육시설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읍·면과 도심 공동화 지역 등의 소규모 학교를 제주형 혁신학교인 다혼디 배움학교로 운영하는 등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을 추진해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전입하는 학생들도 유인하고 있다.
실제 도시의 삶을 벗어나고자 제주에 정착한 이주민들이 농어촌 작은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2013년 제주에 정착해 두 딸을 농촌 작은학교에 보낸 이야기를 '랑이야 제주에서 학교가자'라는 책으로 펴낸 김선혜씨는 "제주에 와서 딸의 아토피가 많이 호전됐으며, 아이들이 농촌 소규모 학교에 다니며 많은 점을 누리고 즐겼다"며 이런 다양한 혜택을 도시 사람에게 알리고자 책을 펴낸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도 또한 학생 60명 이하 소규모학교를 살리기 위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공동주택 및 빈집 정비사업을 통해 40개 마을 198세대에 48억여원을 지원한 결과 학생 수가 총 396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학생 유입 등으로 도내 일부 학교는 교육시설 증축 등이 필요하지만 누리과정(만3∼5세 무상보육) 등으로 예산상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전입 학생들이 작은학교로 가는 흐름을 만들겠다. 제주에서는 소규모학교 통폐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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