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21만1762명으로 전체 수시모집 인원(24만6891명)의 85.8%에 달한다. 2016학년도에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85.2%(20만5285명)를 뽑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올해는 그 비중이 더욱 커졌다. 또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508명, 적성전형 모집인원은 113명 감소했다.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중이 해마다 커지는 가운데 학생부 위주 전형이 대입의 핵심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학생부 위주 전형 중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13만8995명,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7만2767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의 비중이 학생부 종합전형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 하지만 학생부 종합전형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학생부 교과전형의 비중은 2016학년도 57.3%에서 2017학년도 56.3%로 줄었지만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은 같은 기간 27.9%에서 29.5%로 늘어났다. 특히 수험생들은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들은 교과 내신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고교 시절의 종합적인 성취도를 판단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1차 관문 서류 준비에 공 들여야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부의 교과와 비교과, 자기소개서 등을 1차로 평가한 뒤 2차에서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다. 다른 전형에 비해 정성적 요소의 비중이 높지만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도 교과 영역은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다.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은 고교에서 내신 성적에 따라 추천을 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과 성적 관리는 중요하다. 또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학생부 항목 중 ‘교과학습발달상황’을 중심으로 한 정성적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적이 좋아진 학생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진학을 희망하는 학과와 관련된 과목에 꾸준히 신경을 써 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기본이 되는 것은 학생부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학생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써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주어진 항목에 대해 자유롭게 적을 수 있고, 기재 사항에 대한 증명 서류를 별도로 제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평가자들은 학생부를 통해 자기소개서가 믿을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졌는지 점검할 수밖에 없다.
학생부와 어긋나지 않도록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학생부를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써야 한다. 또 목표로 하는 대학의 인재상과 합격생 수기 등을 살펴보면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대학마다 선발하려는 인재상이 다른 만큼 이를 치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경희대 학생부 종합전형의 기본 선발 방향은 ‘다양성’이다.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은 “소득, 지역, 고교 등 ‘사회적 배경의 다양성’과 대학 인재상을 반영한 ‘개인 역량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숭실대의 인재상은 ‘통일 시대의 창의적 지도자’다. 이상은 숭실대 입학처장은 “‘나를 따르라’가 아닌 ‘나도 어느 조직에서든 조직의 일원으로 나의 역할을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화와 화합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완화 추세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완화하는 학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지원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형이 간소화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서울여대는 2017학년도부터 일반학생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이로써 서울여대의 모든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 기독교지도자, 고른기회Ⅰ·Ⅱ·Ⅲ 전형의 면접을 수능 시험 이후인 12월 3일에 실시해 수험생의 부담을 낮췄다.
서울과기대도 논술전형을 포함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다만 평생학습자전형을 제외한 정원 내 전형은 수능 한국사 응시를 지원 자격으로 두고 있다.
원광대는 지난해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한의예과의 경우 2016학년도에는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의 등급의 합이 5 이내였지만 2017학년도에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상위 1과목) 영역 중 상위 3개 영역 등급 합이 5 이내로 변경해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었다.
서류평가 이후 실시하는 면접 평가에서 한국외대는 제출 서류를 바탕으로 인·적성 면접을 실시한다. 전공 적합성과 논리적 사고력, 인성 등을 평가한다. 면접관들이 하는 개별질문은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면접 대상자는 제출한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고 평가에 임해야 한다.
세종대 창의인재전형에서는 심층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 질문에 대해 지원자가 답변을 준비하고 발표 자료를 작성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이후 면접장에서 10분간 면접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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