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를 때보다 배고플 때 하는 공부가 더 효과적이라는 상식(?)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28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도쿄도(東京都) 의학종합연구소는 최근 요코하마(橫浜)에서 열린 일본 신경과학대회에서 파리를 대상으로 공복시와 만복 시의 학습효과를 비교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파리에게 2종류의 냄새를 맡도록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한 종류는 냄새와 함께 전기충격을 주는 '위험한 냄새'이고 다른 하나는 전기충격을 주지 않는 '안전한 냄새'였다.
이어 2종류의 냄새를 동시에 맡게 한 후 위험한 냄새를 피하면 정답으로 처리했다. 학습시간이 길수록 정답률이 높아져 1분 정도에 90% 이상이 위험한 냄새를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에는 16시간 동안 먹이를 주지 않은 공복 상태의 파리를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실시했다.
그러자 불과 10초 만에 절반가량이 위험한 냄새를 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굶기지 않은 보통 파리의 정답률은 30%였다
연구팀은 이 실험에서 공복 상태의 파리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량이 증가해 학습능력이 높아지는 사실을 발견했다.
도파민 분비가 증가하는 구조는 규명하지 못했지만, 공복시에 먹이가 있는 곳을 빨리 학습하면 할수록 살아남을 기회도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가노 신타로 도쿄도 의학종합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시험 전에 하는 벼락공부도 공복 상태에서 하는 게 좋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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