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2일 화요일

서울대 지역격차 해소? 강남 3구 여전히 강세

2012~2016년 신입생 보니]

지난 5년간 서울대 신입생 가운데 서울 출신 비율이 매년 40% 선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출신 신입생 가운데 31%는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 출신이었다. 서울대는 지난 2012년 교육부로부터 인사와 재정을 간섭받지 않는 '법인화(法人化)'를 추진하며 "소외 계층과 소외 지역 인재를 적극 선발하겠다"고 했지만, 신입생 출신 지역별 분포는 변하지 않은 것이다.

11일 서울대가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에게 제출한 '2012~2016학년도 서울특별시 구별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전체 서울 출신 신입생 비율은 2012년 40.2%, 2014년 40%, 2016년 40.4%였다. 또 5년간 서울대에 입학한 서울 출신 신입생 6281명 가운데 강남 3구 출신이 1950명으로 31%를 차지했다.
- 법인화 5년에도 요지부동
강남 248·서초 102·송파구 64명…
올 서울출신 합격자 중 31% 차지

종로 182·광진 117·은평구 82명…
자사고·특목고 있는 곳 성적 좋아

"소외지역 인재 선발 더 노력해야"
특히 강남구 출신 신입생은 2012년 224명, 2014년 209명, 2016년 248명 등으로 한 번도 200명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강남구 한 곳의 서울대 신입생이 부산(165명), 대구(146명), 인천(130명), 광주(97명), 대전(96명), 울산(58명) 등 다른 광역시보다 더 많았다. 이 자료는 서울대 신입생이 졸업한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출신 지역을 구분했다.

반면 서울 25개 구 가운데 금천구와 중랑구 두 곳은 5년 동안 서울대 진학자 수가 10명을 넘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중랑구의 인구는 41만8341명으로 강남구(57만8862명)의 72%지만, 올해 서울대 신입생 수는 7명으로 강남구 출신(248명)의 2.8%에 그쳤다. 이 두 곳을 포함해 강북구·동대문구·영등포구 등 9개 구도 매년 서울대 신입생 수가 20명을 넘지 못했다. 이 9개 구 출신을 다 합쳐도 강남구 출신보다 적었다.
올해 서울대 신입생을 많이 배출한 구는 강남구(248명)에 이어 종로구(182명), 광진구(117명), 서초구(102명), 은평구(82명), 강서구(71명), 송파구(64명) 등의 순이었다. 종로·광진·은평·강서구처럼 강남 3구가 아닌 곳에서 서울대 신입생을 많이 배출한 것은 명문 자사고와 특목고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각각 75명과 73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낸 서울예고와 서울과학고는 종로구에 있다. 광진구에는 대원외고(서울대 69명 합격), 은평구에는 하나고(59명 합격)가 있다.

서울대는 법인화 이후 학생 선발의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제도를 도입했다. 지역균형선발전형 등 수시 선발 인원을 늘리고 정시 선발 인원을 줄였다. 실제로 법인화 이전인 2011학년도에는 정시에서 1212명(35%)을 선발했으나 2016년에는 766명(24.4%)만을 뽑았다. 또 지난해에는 특목고와 영재고 출신의 집중을 막기 위해 수시전형 때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에 국제올림피아드 같은 각종 외부 대회 입상 실적을 적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입시제도의 변화에도 강남 3구의 아성(牙城)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종배 의원은 "교육 격차 해소는 법인화 과정에서 서울대가 국민에게 했던 약속"이라며 "서울대가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보다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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