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4일 목요일

한국수학 세계 10위권…박사인력 2000명

 

우리나라는 한때 수학 `불모지`였다. 2000년대 들어서도 수학계의 변방에 속했다. 하지만 많은 수학자들의 노력 끝에 2000년대 중반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2014년 세계수학자대회`를 기점으로 한국 수학계는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40년 전만 해도 한국의 수학자가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면 뉴스가 될 정도였다. 당시 수학 박사 수는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김명환 대한수학회장(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은 "지금은 한 해에 수학논문이 1000편, 수학박사 수도 2000명 가까이 된다"며 "40년 동안 이렇게 빨리 성장한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국제수학연맹(IMU)은 각국의 수학 등급을 1~5등급으로 분류한다. 높을수록 선진국이다. 한국은 1993년 2등급에 오른 뒤 2007년 4등급으로 승급됐다. 박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는 "1919년 연맹 창설 이후 한 번에 두 단계 승급이 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며 "외국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수학 수준은 미국과 영국 등 전통적인 수학 강국에 이은 상위권에 포함돼 있다. 일반적으로 7~10위권으로 평가한다. 강석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한국의 수학 수준은 이제 세계 10위권 안에 충분히 들어왔다"고 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의 수학이 인정받기 시작했다. 한국인 수학자는 2006년 처음으로 세계수학자대회의 초청연사로 선정됐다. 

수학자대회의 기조강연과 초청연사는 따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비밀리에 선정한다. 연사로 초청될 경우 수학계에서는 그 실력을 인정받는 셈이다. 

우리나라 중ㆍ고등학생들의 수학 실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지난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대상으로 한 학생들의 수학 학업성취도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1등을 차지했다. 2012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 종합 1위, 2013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 종합 2위, 올해는 종합 7위를 차지하는 등 항상 상위권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흥미와 관심도는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장석영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영재뿐 아니라 일반인, 일반 학생들도 수학을 즐겁게 느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일반인도 수학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때 우리나라의 수학 수준은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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