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우르비나 로페즈Jose Urbina Lopez 초등학교는 멕시코-미국 국경에 인접한 멕시코 지역에 있다. 쓰레기장 옆에 있는 이곳에서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인구 489,000의 먼지 투성이 중소도시 마타모로스Matamoros의 아이들이 수업받는다. 마약과의 전쟁 최전선 도시인 이곳에서 총싸움은 일상적이어서 아침 나절 거리에 사체가 늘어진 광경을 보는 게 주민들에겐 낯설지 않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려면 악취 나는 운하와 나란히 놓인 흰 진흙길을 걸어야 한다. 최근에 갔을 땐 도랑에 1940년대 트랙터와 썩어 가는 보트가 있었고 한 무리의 염소는 진흙 묻은 회색 풀을 뜯고 있었다. 학교와 황무지 사이에는 타다 남은 목재가 가로놓여 있고 그 끝에는 쓰레기 더미가 둔덕을 이루고 있다. 이 쓰레기 더미가 너무 커지는 바람에 쓰레기장은 결국 문을 닫았다. 시멘트 벽 교실엔 늘 썩은 냄새가 떠돌고 있어 주민들은 이 학교를 “형벌의 장소un lugar de castigo”라고 부른다.
하지만 열 두 살의 팔로마 노욜라 부에노Paloma Noyola Bueno에게 이곳은 희망의 장소였다. 25년도 더 넘은 옛날 그녀의 가족은 중부 멕시코에서 더 나은 삶을 찾아 이 국경지역으로 왔다. 그녀의 아버지는 하루 종일 온갖 쓰레기를 뒤져 그 잡동사니에서 알루미늄, 유리, 플라스틱 조각 등을 모았다. 최근에 그는 코피를 흘렸지만 팔로마에게 별일 아니라고 했다. 여덟 자녀 가운데 막네 팔로마는 그에게 작은 천사였다.
학교가 마치면 팔로마는 시멘트와 나무로 된 집에 돌아와서 아빠 곁에 앉았다. 세월의 풍파를 겪어 수척한 아빠는 늘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있었다. 팔로마는 아빠의 기운을 복돋아 주기 위해 회색 폴로와 푸른색-흰색의 격자무늬 스커트 교복을 말끔히 입은 채로 그날 배운 내용을 아빠에게 들려줬다. 그녀는 길고 검은 머리결에 높다란 이마를 갖고 있었고 말하는 품이 사려심 깊고 신중했다. 그녀에게 수업은 문제가 아니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을 가르칠 때 그녀는 다른 학생들과 열을 맞춰 앉아 있었다. 배운 걸 다시 떠올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녀는 그리 공부하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받았다. 오학년이 될 때도 그녀는 똑같은 그런 일상을 기대했다. 수업, 외워야 할 것들, 그리고 바쁜 일상 등.
세르지오 후아레즈 코레아Sergio Juarez Correa는 바로 그런 식으로 수업을 했었다. 그는 다섯 해 동안 정부가 정한 과정에 따라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런 방식은 그에게나 학생들에게나 머리를 멍하게 만들 만큼 지루했고 결국 그는 이건 그냥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시험 성적은 나빴고 성적을 잘 받은 학생들조차도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
그도 역시 마타모로스의 쓰레기 더미 옆에서 자란 탓에 선생님이 되면서 아이들이 뭔가 더 많은 것들을 이뤄내도록 돕고 싶었다. 팔로마가 그의 수업을 듣게 된 2011년 그는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하기로 했다. 그는 책을 읽고 온라인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 그는 곧 영국 뉴캐슬 대학의 교육공학 교수 수가타 미트라Sugata Mitra의 실험에 대한 비디오를 접할 수 있었다. 1990년대 후반에서부터 2000년대를 거치는 동안 미트라 교수는 인도의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접할 수 있도록 하며 각종 실험을 했었다. 그때 애들은 별다른 지도 없이도 DNA복제에서부터 영어에 이르기까지 놀랍도록 다양한 각종 지식을 스스로 익힐 수 있음을 보여줬다.
후아레스 코레아는 채 알아채지 못했지만 그는 새롭게 떠오르는 교육철학—-그러니까 디지털 시대의 논리를 교실에 적용해보자는 생각—-을 맞닥뜨린 것이었다. 그 논리는 이젠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무한한 정보의 세계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정보를 소통, 처리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변했기 때문이다. 분산된 체계는 경직된 하향식 체계에 비해 더 생산적이고 기민하다. 혁신, 창의성, 독립된 사고 등은 글로벌 경제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공공교육의 지배적인 모델은 근본적으로 여전히 자신을 있게 한 산업혁명에 뿌리 박고 있다. 그 시기 직장에서는 다른 무엇보다 정시, 정형, 집중, 침묵 등에 가치를 뒀다. (1899년 미국의 교육국장 윌리엄 해리스William T. Harris는 미국의 학교가 학생들에게 “규율 잡힌 방식으로 행동하고 자신의 위치에 머물며 타인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그런 “기계의 출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자찬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런 가치를 공개적으로 내세우지 않지만 주기적으로 학생들을 시험해 기억한 내용을 떠올리는 능력이나 좁은 범위의 기술에 대한 숙련도를 시험하는 교육체계는 여전히 학생을 가다듬고 프로그램하고 따져야 하는 재료로 보는 그런 시각에 집착하고 있다. 학교 행정업무 책임자는 표준 교과과정과 진도표 등을 만들어 선생님들이 매일 가르칠 것을 정한다. 일단의 관리자들은 교실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간섭한다. 미국에선 2010년 공립학교 직원의 50%만 선생님일 정도였다.
결과는 자명하다. 매해 수십 만의 학생들이 공립학교를 자퇴한다. 2013년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행기관의 보고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 중 거의 삼분의 일이 “대학교 신입생 과목을 이수할 학문적 소양이 부족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미국의 수학-과학교육 수준은 148개 선진국과 개도국 가운데 49위였다. 스탠포드대학의 교육학 교수이자 국가교육 및 미국의 미래 위원회 설립 이사인 린다 달링-해먼드Linda Darling-Hammond는 “교육체계의 근본 바탕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고 말한다. “1970년 포춘지가 필요하다며 선정한 3대 기능은 읽고, 쓰고, 계산하는 능력이었다. 1999년 요구되는 세 가지 기능은 팀워크, 문제해결, 그리고 대인관계 능력이었다. 우리에겐 이런 기술을 키울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새로운 계통의 교육자들이 아이들이 배우고 자라고 꽃피우는 혁명적인 새 방식을 발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인터넷에서부터 진화심리학, 신경과학,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영향을 받았다. 이들에게 지식은 선생님이 학생에게 전달하는 상품이 아니라 학생이 자신의 호기심 때문에 탐구하면서 드러나는 어떤 것이다. 선생님은 답이 아니라 시작할 거리를 제공하고는 옆으로 비껴서서 학생들이 서로 도와가며 익힐 수 있도록 해준다. 그들은 아이들이 열성을 다해 탐구할 수 있도록 길을 제공하고 바로 그 과정에서 새세대의 천재를 키운다.
마타모로스의 집에서 후아레즈 코레아는 바로 이런 아이디어에 푹 빠져들었다. 더 많은 걸 알면 알수록 더 가슴이 뛰었다. 새학년이 시작하는 2011년 8월 21일 그는 교실에 들어가서 낡은 나무 책상들을 여러 작은 무리로 배치했다. 이 낯선 광경에 등교한 팔로마와 다른 아이들은 어리둥절했다. 후아레스 코레아는 아이들을 앉히고는 그들 곁에 앉았다.
그는 우선 지구 반대편 어디엔가 사는 아이들은 원주율 파이값을 소수점 아래 수백 자리까지도 욀 수 있다고 서두를 뗐다. 그 아이들은 교향곡을 지을 수도 있고 로봇이나 비행기도 만들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세 우르비나 로페즈 학교의 학생들은 이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국경 바로 너머 텍사스주 브라운스빌Brownsville, Texas에 사는 애들은 노트북에 고속 인터넷까지 갖춰져 있고 개인교습도 받지만 마타모로스에서는 전기도 들쑥날쑥하고 컴퓨터도 거의 없는데다 인터넷도 한정되어 있고 때로는 먹을 것도 충분하지 않다.
“그래도 너희는 이 세상 다른 모든 애들과 똑같은 뭔가를 하나 갖고 있어” 후아레즈 코레아는 말했다. “그건 바로 잠재력이지.”
그는 반을 죽 둘러보았다. 그는 말했다, “지금부터 우린 그 잠재력을 이용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최고의 학생이 되는 거야.”
팔로마는 조용히 앉아 선생님이 뭔가 시키길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때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 다음 아홉 달 동안 학교생활이 전세계에서 발굴된 일련의 교육혁신으로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그리고 그녀와 급우들이 수학과 언어능력에서 멕시코 최고에 오른다는 걸 말이다.
후아레즈 코레아는 물었다. “자, 그런데 어떤 게 배우고 싶니?”
1999년 수가타 미트라는 뉴델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교육하는 어느 회사의 책임과학자였다. 그의 사무실은 빈민가 한쪽 끝에 있었는데 어느날은 무심결에 자신의 사무실과 슬럼을 구분하는 벽 안쪽 홈에 컴퓨터를 둬 보기로 했다. 특히 그가 아무 말없이 가만히 있을 때 애들이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 그는 그냥 컴퓨터를 켜놓고 멀리서 지켜봤다. 놀랍게도 애들은 그 기계를 어떻게 쓰는 건지 금새 알아챘다.
해가 지나면서 미트라는 더 어려운 걸 시도했다. 2010년 발표한 논문에서 그는 분자생물학 내용이 담긴 컴퓨터를 인도 남부의 칼리쿠빰Kalikuppam이라는 동네에 설치했다. 그는 10살에서 14살 사이의 아이를 몇몇 골라 “저 컴퓨터 안에 재미난 게 있는데 한 번 들여다 볼래?”라고 슬쩍 떠본 다음 자기만의 새로운 교육법을 펼쳤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떠나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75일동안 아이들은 어떻게 컴퓨터를 쓰는지 깨우쳤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미트라가 돌아왔을 때 그는 애들에게 분자생물학에 대한 필답고사를 실시했다. 애들은 정답을 넷 가운데 하나꼴로 맞췄다. 그리고 다시 75일을 더 보냈는데 이번엔 그 지역 친절한 주민이 애들을 곁에서 응원해 주도록 부탁했다. 그랬더니 다음 시험에선 아이들이 정답을 절반 정도 맞췄다. 미트라는 말하길 “애들 앞에 그냥 컴퓨터를 두고 어른들이 아무 제약도 가하지 않으면 애들은 마치 벌이 꽃 주위로 모이듯 그 컴퓨터를 중심으로 알아서 모입니다.”
카리스마 넘치고 설득력 있는 새교수법 전도사인 미트라는 기술분야가 아주 사랑하는 인물이다. 2013년 그는 국제적인 아이디어 모임인 테드TED에서 백만 불을 얻어 자신의 실험을 더 확장했다. 그는 인도에 다섯 곳, 영국에 두 곳 이렇게 일곱 곳에 “클라우드 속의 학교school in the cloud”를 만들고 있다. 인도에 있는 학교는 대부분 단일 교실 학교로 선생님도 교과과정도 나이에 따른 학년 구분도 없다. 단지 여섯 대 정도의 컴퓨터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한 명의 여성이 있을 뿐이다. 그의 원칙은 이렇다: “아이들이 완전히 모든 걸 결정한다.”
“뭘 배울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면 제대로 익힐 수도 없다는 게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미트라는 정보혁명으로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의 학습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의 학교는 외관이 대부분 유리라서 다른 사람들이 들여다 볼 수도 있다. 안에선 아이들이 컴퓨터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자신들이 재미있는 주제에 대해 공부할 것이다. 그는 몇몇 영국의 은퇴한 선생님들도 뽑았는데 이들은 가끔씩 스카이프를 통해 큰 벽면 스크린에 등장해서 아이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탐구하는 걸 도와줄 것이다. 미트라는 이 방식이 학습을 증진시키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믿는다. 그는 이들 선생님을 클라우드 할머니Granny Cloud라고 부른다. “두 벽에 실물 크기로 화면이 비칠 거예요. 근데 애들은 그 화면을 꺼버릴 수도 있죠.”
미트라의 성과는 소크라테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교수법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요한 하인리히 페스탈로찌Johann Heinrich Pestalozzi에서부터 장 피아제Jean Piaget와 마리아 몬테소리Maria Montessori까지 이론가들은 한결같이 아이들이 놀이와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하며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인슈타인Einstein은 1890년대 중반 일 년을 페스탈로찌식 학교에서 공부했는데 나중에 상대론을 연구할 때 첫번째 사고실험을 시작할 자유를 그곳에서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 몬테소리식 수업이 그들에게 독립심과 창의력을 불어넣었다고 했다.
최근들어 연구자들은 이들 이론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쏟아내고 있다. 일리노이 대학 어바나-샴페인 분교와 아이오와 대학의 과학자들은 2011년 연구에서 컴퓨터 화면 앞에 앉은 열 여섯 사람의 뇌활성도를 조사했다. 화면은 움직이는 작은 사각형을 제외하곤 모두 흐릿하게 되어 사람들은 격자모양으로 조각조각 드러나는 화면 너머의 물체를 그 사각형을 통해서만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데 절반 정도는 사람이 사각 창을 조종해 물체를 확인하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이 창을 움직이는 걸 쳐다 봤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사각 창을 조종했을 때 뇌의 해마와 기타 학습에 관련된 부분이 더욱 조화로운 움직임을 보였고 물체를 기억하는 능력도 23퍼센트나 향상되었다. 이제는 노스웨스턴 대학의 신경과학자가 된 주 연구자 조엘 보스Joel Voss는 “기본적으로 학습과정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면 제대로 학습하기는 어렵다는 거죠”라고 말한다.
2009년 루이빌 대학과 매사추세츠 공대 뇌-인지 과학과 과학자들이 세 살에서 여섯 살 사이의 어린이 48명을 연구했다. 이 아이들에게 소리도 내고 음악도 나오고 사진도 보여주는 각종 기능이 있는 장난감을 주고 한 그룹에게는 연구자가 그 중 한 가지 기능을 보여준 다음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했고 다른 그룹에게는 아무 정보도 주지 않고 그냥 갖고 놀게 했다. 그랬더니 아무 정보도 주지 않은 아이들이 더 오래 장난감을 갖고 놀았는데 그 사이 평균 여섯 가지의 장난감 기능을 파악했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 보여준 아이들은 고작 네 가지 기능만 찾았다.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분교에서 수행한 비슷한 연구에서도 아무런 지도를 받지 않은 학생들이 더욱 독창적인 답을 찾을 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분교의 공동저자 앨리슨 곱닉Alison Gopnik은 “최신 과학 결과지만 이전에 사람들이 전혀 몰랐던 사실은 아니”라고 말한다.
곱닉의 연구는 일부 인공지능 분야의 진전 덕을 본 면이 있다. 그녀는 로보트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프로그램하는 경우 그 로보트는 의외의 상황에 적응할 수 없지만 과학자들이 기계를 만들어 이들이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고 그런 가운데 발생한 실수에서 학습하도록 프로그램하면 로보트가 훨씬 더 잘 적응하고 뛰어난 기능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진화심리학자들도 이런 쪽의 아이디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어린이의 자연스러운 학습방식을 연구하는 보스톤 대학의 연구교수 피터 그레이Peter Gray는 인간의 인식 체계는 전통적인 학교교육과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레이는 어린 아이들은 호기심과 놀이를 통해 세상에 대해 엄청난 양을 스스로 학습한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이들이 취학연령이 되면 우리는 그들의 내적 학습욕구보다 교과과정이라는 외적부분을 강요한다. “아이에게 네 궁금증은 중요하지 않고 교과과정의 질문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거죠. 이건 자연선택을 통해 우리가 진화한 그런 학습방식이 아니예요. 그건 우리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파악하도록 만들어진 것이거든요.”
어떤 교육체제는 새로운 철학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엄청난 결과를 얻고 있다. 1990년대 핀란드는 초등학교 수학 교과과정을 약 25쪽에서 4쪽으로 대폭 간소화했고 교과시간도 한 시간 줄였다. 그대신 독립성과 자발적 학습에 초점을 맞췄다. 2003년 핀란드 학생들은 선진국을 대상으로한 세계 학습성취도 순위의 하위권에서 첫째로 껑충 뛰었다.
매사추세츠 공대 미디어랩의 공동 설립자인 니콜라스 네그로폰테Nicholas Negroponte는 이런 접근법을 “아이 마다 한 대의 노트북One Laptop per Child” 운동을 통해 더욱 발전시켰다. 작년 그의 연구소는 에디오피아의 벽지 두 곳 아이들에게 40대의 태블렛 컴퓨터를 나눠줬다. 네그로폰테의 팀은 그 기계가 뭘 하는 건지 알려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박스도 열어주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곧 태블렛 컴퓨터를 이용해 알파벳 노래를 즐겼고 어떻게 글을 쓰는지 깨쳤다. 태블렛 컴퓨터의 카메라도 어떻게 쓰는지 알아냈다. 이게 놀라운 건 그들이 태블렛 컴퓨터를 나눠줄 때 카메라는 막아뒀기 때문이었다. 네그로폰테는 “그러니까 애들이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해킹한 거죠”라고 말했다.
어느 날 후아레즈 코레아는 화이트보드에 가서 “1 = 1.00″이라고 적었다. 이 단계에서 보통 그는 분수와 소수점의 개념에 대해 설명한다. 하지만 이번엔 대신 그냥 “1/2 = ?”와 “1/4 = ?”를 적었다.
그는 “좀 생각해 봐”라고 말하고는 교실을 나가 버렸다.
아이들이 투덜대는 사이 후아레즈 코레아는 아이들이 잔돈으로 아침이나 점심을 사먹는 학교 카페테리아로 갔다. 그는 약 10 페소를 동전으로 바꿔 교실로 다시 걸어들어 가서 각 책상에 일 페소에 해당하는 동전을 나눠줬다. 그때 팔로마는 이미 0.50과 0.25를 종이에 적어놓고 있었다.
그는 “일 페소는 일 페소지”라고 말하고는 “그럼 절반은 뭐지?”라고 물었다.
처음에 어떤 아이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똑같지 않은 분량으로 동전을 나눴다. 그러자 아이들 사이에서 절반이 뭘 의미하는지 토론이 벌어졌다. 후아레즈 코레아가 받은 교육에 따르면 이럴 때 개입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그는 미트라의 연구를 떠올리며 그런 충동을 자제했다. 그대신 그는 알마 델리아 후아레즈 플로레스Alma Delia Juarez Flores가 친구들에게 절반이란 건 똑같은 분량이라고 설명하는 걸 지켜봤다. 그녀는 50 센타보스를 셌다. “그러니까 답은 0.50이야”라고 그녀는 말했다. 다른 애들도 머리를 끄덕였다. 일리가 있었다.
후아레즈 코레아에게 이 순간은 흥분되면서도 약간 서늘했다. 핀란드에서 선생님들은 수년에 걸친 훈련을 통해 이런 새 방식의 교수법을 익힌다. 그는 그냥 해냈다. 그는 사각형 박스의 부피에서부터 분수의 곱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문제만 내는 다양한 방법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어느날 그는 “바닥이 사각형인 프리즘의 부피는 바닥의 넓이 곱하기 높이야. 바닥이 사각형인 피라미드의 부피는 이 공식을 삼으로 나누면 돼”라고 말한 뒤, “그런데 왜 그렇다고 생각해?”라고 물었다.
그는 별 말없이 방을 어슬렁거리기만 했다. 아이들이 정답에 접근하는 방식을 지켜보는 건 정말 멋진 일이었다. 애들은 팀으로 나뉘더니 다양한 모양의 모델을 만들고 논의했다. 키 작고 늘 긍정적인 우시엘 레무스 아비노Usiel Lemus Aquino가 이끈 팀은 프리즘과 피라미드 등 다른 모양을 그려보는 생각에 빠졌다. 그림을 한 층 한 층 서로 겹치면서 그들은 답을 찾아갔다. 후아레즈 코레아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떠들도록 나뒀다. 시끄럽고 약간 혼동스러운 상황이었다. 선생님이 만들어야 하는 공장처럼 일사분란한 그런 상황과는 완전 정반대였다. 하지만 20분만에 애들은 답을 찾았다.
우시엘은 “피라미드 세 개가 프리즘 하나에 쏙 들어가는데?”라고 그룹을 대표해서 말했다. “그러니까 피라미드의 부피는 프리즘 부피를 셋으로 나눈 것과 같아.”
후아레즈 코레아는 감명받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팔로마가 더 인상적이었다. 이런 식의 실험을 계속하는 동안 그녀는 거의 매번 답을 금세 알아맞췄다. 어떤 때는 그녀가 팀 친구들에게 답을 설명했고 어떤 땐 그냥 혼자만 알고 있었다. 아무도 그녀의 뛰어난 재능을 그에게 알려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아무리 어려운 문제를 내도 그녀는 답을 곧 적었다. 그녀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그녀도 어려워할 것이 분명한 문제를 아이들에게 냈다. 그는 1777년 태어난 독일의 유명한 수학자 칼 프리드리히 가우스Carl Friedrich Gauss의 얘기를 들려줬다.
가우스가 아직 어린 학생이던 시절 그의 선생님은 애들에게 1에서 100까지의 숫자를 다 더하도록 했다. 한 시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우스는 거의 바로 답을 맞췄다.
후아레즈 코레아는 “어떻게 했는지 아는 사람?”이라고 물었다.
몇 명의 학생은 숫자를 곧바로 더하기 시작했지만 이내 그렇게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걸 알았다. 자신의 그룹과 함께 문제를 논의하던 팔로마는 수열을 몇 개 조심스럽게 적더니 잠깐 동안 쳐다봤다. 그리고는 손을 들었다.
“답은 5,050입니다”라고 말했다. “101이 50개 있어요.”
후아레즈 코레아는 등골이 오싹했다. 그는 이제껏 그렇게 선천적인 재능을 타고난 학생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그녀 곁에 앉아서 이전에는 왜 수학에 그렇게 흥미를 나타내지 않았는지 물었다. 이렇게도 탁월한 재능이 있는데도 말이다.
그녀는 말했다. “이렇게 재미있었던 적이 없었거든요.”
팔로마의 아버지는 더 쇠약해졌다. 그는 계속 일했지만 발열과 두통에 시달렸다. 결국 병원에 입원했고 증세는 더 악화됐다. 2012년 2월 27일 그는 폐암으로 죽었다. 그가 죽기 전 팔로마가 마지막으로 문병했을 때, 그녀는 아빠의 곁에 앉아서 손을 잡았다. 그는 말했다. “넌 똑똑하단다. 열심히 공부해서 이 아빠를 자랑스럽게 해 주렴.”
팔로마는 장례식 때문에 수업을 나흘 빼먹었다. 그녀가 실의에 빠져 있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었지만 그녀는 슬픔을 삼켰다. 아빠의 유언에 걸맞도록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후아레즈 코레아가 아이들에게 내는 새로운 도전과제들은 그녀에게 완벽한 피난처였다. 그가 수업을 통제하는 양을 줄일수록 팔로마는 스스로의 학습에 더 많은 책임을 졌다. 그는 민주주의에 대해 가르칠 때 수업을 어떤 원칙에 따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정할 대표를 아이들이 선출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팔로마와 우시엘을 포함한 다섯 명의 대표를 선출했다. 사내 애들 두 명이 서로 우격다짐을 벌이자 대표들은 그 아이들을 벌했고 이런 문제는 다시 벌어지지 않았다.
후아레즈 코레아는 밤마다 교육 관련 비디오를 봤다. 그러다 그는 에두아르도 델 리오Eduardo del Rio(리우스Rius로 알려져 있다)라는 멕시코 만화가의 논증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서 에두아르도는 아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아레즈 코레아는 여전히 미트라의 성과에 깊이 감동한 채였는데 그는 아이들이 “스스로의 생각을 제약 없이 자유롭게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후아레즈 코레아는 정규적으로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토론을 벌이도록 했는데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동성애와 낙태를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그리고 미국으로의 이민에 대해 토론해 보도록 하기도 했다. 일단 질문을 던지면 그는 뒤로 물러나 아이들이 서로 논의하도록 빠져 있었다.
미트라 이론의 핵심 사항은 아이들은 웹에 접근할 수 있다면 배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후아레즈 코레아의 학생들에게 이건 쉽지 않았다. 정부가 일주일에 한번씩 방문하는 기술담당 교사를 두기는 했지만 실제 이들 기술담당 교사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별로 많지 않았다. 대신 키보드, 조이스틱,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등의 사진이 있는 포스터 더미를 들어 보여주는 게 다였다. 그는 포스터를 높이 들고 “이건 키보드라고 하는데 이걸로 타이핑을 합니다”와 같은 말을 하곤 했다.
결과적으로 후아레즈 코레아는 인터넷으로 통하는 아이들의 슬로모션 채널이 됐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왜 우리는 달의 한 쪽밖에 못보는지 물으면 그는 집으로 가서 그걸 구글로 찾아보고 그 다음날 해답을 가져 왔다. 아이들이 식이나 춘추분 등에 대해 구체적인 궁금증이 생기면 그는 애들에게 알아보고 다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후아레즈 코레아는 인터넷에서 다른 것도 함께 알아왔다. 우물 바닥에 갖힌 버림 받은 당나귀의 이야기 같은 것이었다. 학교에 도둑이 들어 교실 프로젝터의 전선을 잘랐기 때문에 (아마도 안에 든 구리를 팔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 이야기 비디오는 보여줄 수 없었다. 대신 그는 그냥 말로 설명했다.
후아레즈 코레아는 시작했다. 어느날 당나귀가 우물에 빠졌어. 아프지는 않았지만 당나귀는 빠져나올 수 없었지. 당나귀 주인은 나이든 녀석을 구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어. 마침 우물도 말라버렸기 때문에 그냥 둘 다 묻어버리기로 했지. 그는 삽으로 우물에 흙더미를 퍼넣기 시작했어. 당나귀는 소리질렀지만 주인은 그냥 삽질을 계속했어. 마침내 당나귀는 조용해졌지. 주인은 당나귀가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래 삽질한 끝에 당나귀가 우물에서 뛰쳐나오자 깜짝 놀랐어. 당나귀는 위에서 떨어지는 흙더미를 연신 흔들어 털어내고는 계속 쌓이는 흙더미를 딛고 올라 마침내 뛰어 나왔던 거야.
후아레즈 코레아는 교실을 둘러봤다. “우린 당나귀같아. 우리한테 날아드는 모든 건 바로 우리가 우물 바깥으로 뛰쳐나갈 수 있게 해주는 기회란다.”
2012년 6월 이틀에 걸친 전국표준고사가 실시되자 후아레즈 코레아는 이걸 그냥 아이들의 머리에 떨어지는 흙더미의 하나로 생각했다. 그들에게 이 시험은 그냥 기계적이고 지루한 이전의 학교로 한 발짝 뒷걸음 치는 것일 뿐이었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교육부에서 담당관이 나와 전체 과정을 감독했고 시험이 끝나자 답안지를 회수해 갔다. 마치 군대훈련과도 같았지만 아이들이 문제를 풀수록 아주 기초문제를 푼 것처럼 느껴지도록 생각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호세 우르비나 로페즈 학교의 교감 리카르도 자발라 헤르난데즈Ricardo Zavala Hernandez는 아침이면 대부분 학교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유일한 컴퓨터 두 대가 있는 행정동 사무실에서 웹 서핑을 한다. 2012년 9월 어느날 그는 멕시코의 전국 성취도평가고사 엔라스ENLACE의 사이트를 클릭하곤 6월 본 전국 고사의 결과가 올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발라 헤르난데즈는 그의 커피를 탁 내려놓았다. 대부분 학급이 작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팔로마의 성적은 완전히 달랐다. 그 전해 45%는 수학부문에서 실질적으로 낙제했고 31%는 스페인어에서 낙제했다. 이번에는 고작 7%만 수학에서 낙제했고 3.5%만 스페인어에서 낙제했다. 이전에는 아무도 수제급에 들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수학부문에서 63%가 여기에 도달했다.
어학부문 점수는 아주 높았다. 심지어 최저 점수도 전국 평균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그리곤 수학 점수를 봤다. 후아레즈 코레아의 반에서 최고 점수는 921점이었다. 자발라 헤르난데즈는 주 최고 점수를 살펴봤다. 그것도 921점이었다. 그 다음 칸을 봤을 때 팔의 털이 다 곤두섰다. 전국 최고 점수도 921점이었다.
그는 그 페이지를 프린트해서 후아레즈 코레아의 교실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그가 교실에 들어가자 모든 반 애들이 일어섰다.
자발라 헤르난데즈는 후아레즈 코레아에게 프린트물을 건내며 한 번 보라고 했다.
후아레즈 코레아는 결과를 훑어본 뒤 고개를 들었다. “이거 정말입니까?” 그는 물었다.
“내가 엔라스 사이트에서 바로 프린트했어요”라고 교감이 말했다. “이건 진짜라구요.”
후아레즈 코레아는 아이들이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성적을 확실히 확인하고 싶었다. 그는 시간을 들여 한 번 더 살펴본 후 아이들을 향해 돌아섰다.
그는 말했다. “엔라스 시험결과를 받았어요. 별 건 아니고 그냥 시험일 뿐이죠.”
여러 아이들이 몸이 가라앉는 느낌을 받았다. 틀림 없이 망쳤을 거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우리반에 멕시코 전체 일등 학생이 있어요.”
팔로마는 수학에서 전국 최고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도 그리 뒤쳐지진 않았다. 열 명이 전체 학생의 99.99%를 뛰어넘었다. 세 명은 스페인어에서도 똑같이 높은 등위에 올랐다. 이 결과 덕분에 갑작스럽게 멕시코 정부와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대부분 팔로마에 집중했다. 그녀는 멕시코 시티로 날아가 인기 텔레비젼 쇼에 출연했고 노트북에서부터 자전거까지 수많은 선물을 받았다.
거의 절반 가까운 반 학생들이 세계수준의 성적을 보이고 꼴찌 조차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음에도 후아레즈 코레아는 거의 주목받지 않았다.
그의 다른 학생들은 친구와 가족들의 축하를 받았다. 수학에서 99.99%를 뛰어 넘은 카를로스 로드리게즈 라마스Carlos Rodriguez Lamas의 부모님은 카를로스에게 스테이크 타코를 세 번이나 샀다. 카를로스에게는 이번이 최초의 레스토랑이었다. 케일라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즈Keila Francisco Rodriguez는 부모님에게서 10페소를 받았다. 그녀는 치토스 한 백을 샀다. 그들은 나중에 의사, 선생님, 정치가가 되는 꿈에 대해 얘기했다.
후아레즈 코레아는 시험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갖고 있다. 그의 학생들은 아이들이 학습하는 방식에 더 잘 맞는 새로운 교수법을 도입했기 때문에 성적이 올랐을 뿐이었다. 그 교수법은 집단학습, 경쟁, 창의력, 학생 주도의 환경 등을 강조한 모델이었다. 따라서 여러 예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시험 덕분에 아이들이 돋보였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했다. “이런 시험은 교사들에게는 한계와도 같죠. 그런 건 뭘 할 수 있냐보다 뭘 아냐를 판단하는 건데 전 아이들이 뭘 할 수 있느냐에 더 관심이 있거든요.”
후아레즈 코레아와 마찬가지로 많은 교육혁신은 주류 흐름의 바깥에서 이뤄진다. 예를 들어 뉴욕시 11개 외국 고등학교 네트워크는 동일 인구의 도시 평균에 비해 높은 졸업률을 보인다. 이건 학생 주도의 학습과 협력을 강조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미국 내 56개의 학교와 전세계 64개 학교로 이뤄진 큰 그림 학습 연합체Coalition of Big Picture Learning schools에서는 선생님은 관심 분야를 알려주는 조언자 역할을 하고 학생들은 기업과 지역사회 멘토와 함께 일한다. 이들은 인턴쉽 등을 통해 학생들을 지도한다. 미국 내 정시 졸업률이 약 75%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큰 그림 연합체는 학생들의 90% 이상을 제때 졸업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들 예는 고작 수천 명 정도의 학생에 국한된 것으로 틀을 벗어난 것이다. 전체 체계는 수백 만의 학생을 교육하는데 성공적인 혁신을 인정하고 도입하는 게 느리다. 이 체계는 거의 두 세기 전 산업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우리의 사회와 경제는 그 시대를 넘어선지 오래고 우리의 학교는 새로 바뀌어야 한다.
당분간 우리는 미래가 어떨 것인지 후아레즈 코레아의 교실과 같은 곳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변화가 쉽게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후아레즈 코레아의 교실이 놀라운 결과를 거뒀지만 그들로 인해 변화한 것은 거의 없다. 마타모로스의 지방 교육 개발 센터장인 프란시스코 산체스 살라자르Francisco Sanchez Salazar는 오히려 부정적이었다. “교수법이 차이를 만든 건 거의 없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때문에 추가적인 보조가 이뤄질 것도 없다고 믿는다. “지능이란 필요성에서 자란다”고 그는 말한다. “그들은 자원이 없어서 성공한 거다.”
후아레즈 코레아는 전보다 더 이야기 속 당나귀같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럴 땐 팔로마를 떠올린다. 그녀는 아빠를 잃었고 쓰레기 더미 끝에서 자라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그녀의 미래는 뻔할 터이다. 하지만 당나귀처럼 그녀는 흙 더미를 털어내고 있다. 그녀는 흙더미를 딛고 올라 우물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이 글은 와이어드에 2013년 10월 실린 “How a radical new teaching method could unleash a generation of geniuses”를 순전히 개인적으로 번역한 글입니다. 원본의 모든 권리는 와이어드와 원저자에 있고 이들이 요구하는 경우 이 글은 바로 삭제됩니다. 글에 실린 모든 인명/단체명/직명 등 고유명사는 가능한 한 공식명칭에 가깝도록 했으나 일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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