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4일 목요일

수학은 어렵다? 필즈상 수상자가 말하는 `수학과 친해지기`

수학은 어렵다. 기초를 놓치면 따라잡기 힘들고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 개념도 많아 학창 시절 일찍이 수학을 포기하는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나올 정도다. 13일 서울 세계수학자대회(ICM)에 참석한 필즈상 수상자들은 수학에 흥미를 잃지 않는 방법으로 자신감과 호기심을 강조했다.

첫 여성 필즈상 수상자로 주목받은 마리암 미르자카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한때 수학에 흥미를 잃었던 경험을 고백했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12살 때 1년 정도 수학을 싫어했다”며 “수학을 못한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잃자 거리를 두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수학에 대한 흥미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10대들은 실제 재능이 아니라 (수학적 재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가 중요하다”며 “대부분 사람들이 창조적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잃지 않도록 자신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청소년, 특히 여학생들의 자신감이 부족하다”며 “자신감과 믿음 없이는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만줄 바르가바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는 세계적으로 수학 교육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르가바 교수는 “수학을 로봇처럼 가르치는 게 문제”라며 문제 풀이식 교육이 수학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학은 아이디어를 던져서 답이 나오는 상호작용적 학문”이라며 “틀에 박힌 교과과정이 아닌 게임처럼, 수학이 갖고 있는 발견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교과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학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극복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잉그리드 도브시 국제수학연맹(IMU) 회장은 “올림픽 출전선수가 하는 운동이 어렵다고 해서 보통 사람들이 운동을 즐길 수 없는 것도 아니다”며 “운동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처럼 아이들 안에 있는 수학에 대한 욕구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마틴 헤어러 영국 워릭대 교수도 “개념 자체는 아주 쉬운 것이 수학”이라며 “무조건 두렵다, 어렵다는 공포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순수수학으로 필즈상을 수상한 아르투르 아빌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장은 “단순하면서도 흥미로운 부분에 대해 먼저 예시를 들어주며 수학을 설명한다”며 친근한 사례로 수학에 접근한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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