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5일 월요일

과학영재교육원장이 직접 귀띔한 영재교육원 합격 팁

자소서에 뚜렷한 목표 의식 담아라


서울지역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인 서울대·서울교대·연세대 과학영재교육원(이하 '영재원')이 다음달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2015학년도 입학 전형을 시작한다. 지난 18일 연세대가 입시 요강을 발표한 데 이어 서울대와 서울교대도 곧 모집 요강을 안내할 예정이다. 일정은 △9월 중순 서류 접수 △11월 초·중순 면접 전형으로 이어지며, 모집 정원과 분야는 지난해와 같다. 영재교육원 지원자를 위해 맛있는공부는 세 영재교육원장이 직접 귀띔한 합격 팁을 전한다. 자주 하는 실수 및 올해 바뀌는 전형 내용 등 생생한 정보를 정리했다.

참가자 소개(가나다 순)
―박일우 서울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장(과학교육과 교수)
―이준복 연세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장(수학과 교수)
―전동렬 서울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장(물리교육과 교수)

조선일보
왼쪽부터 이준복, 박일우, 전동렬 원장. 

원서·서류 접수|주의사항과 금지 내용 철저히 숙지해야
세 영재교육원장은 "입시 요강을 잘 읽고 관련 서류를 올바르게 제출하는 게 합격의 첫걸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입시 요강에 적혀 있는 주의사항을 간과하면 결격사유에 해당하거나 감점을 받을 수 있다. 수준 높은 학생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사소한 감점도 큰 손해가 될 수 있다.

가장 기초적인 실수는 지원 자격이 아닌 영재원에 지원하거나 필수 제출 서류를 깜박하는 경우다. 서울교대 영재원은 서울 시내 초교에 재학 중인 초등 3~5년생(이하 원서 제출일 기준)을 선발한다. 서울대 영재원은 서울 시내 중 1년생을 뽑는다. 연세대 영재원 수학 심화Ⅰ 과정에는 서울 시내 초등 6년·중 1년생이, 과학 심화 과정에는 중 1년생이 지원할 수 있다. 이준복 연세대 영재원장은 "지원 자격을 확인하고 필수·선택 제출 서류를 준비하라"며 "서류 제출 방식이 요구한 바와 다르면 불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자의 산출물(보고서, 발명품, 창작물, 연구일지 등 지원자의 노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을 제출할 때도 욕심부려서는 안 된다. 서울대 자기소개서 문항(지난해 기준)에는 '수상 내역이나 기타 상장, 포트폴리오를 첨부하지 말라'고 적혀 있다. "산출물을 모집 요강에서 요구한 개수보다 많이 제출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는 전혀 플러스 요인이 아닙니다. 아무리 많이 제출해도 처음 요구한 만큼만 고려합니다."(전동렬 서울대 영재원장)

자기소개서 작성|지원자 자필 기록 필수… 과장 말고 의지·노력 보여라

학부모의 대필이나 워드프로세서의 사용은 자기소개서 작성에 엄격히 금지된다. 입시 요강에 명시돼 있다. 박일우 서울교대 영재원장은 "자녀가 글씨를 잘 못 쓴다고 학부모가 대필하거나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해 프린트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심각한 감점"이라고 귀띔했다.

자기소개서 작성의 기본 원칙은 자신을 과장하지 않는 데 있다. 초·중생이 자신의 위치에서 이룬 성취, 관심, 노력이 진솔하게 담겨 있는 글을 선호한다.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한 지식이나 장점을 설명하면 좋다. 예컨대 흔히 잘 알려진 수학적 사실을 나열하지 않고 학생의 지식을 일상생활에서 끌어오면 좋다. 이에 대한 근거는 필수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근거를 대면서 기술하면 된다.

각 영재원은 1차 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와 비슷한 종합 서류 평가로 학생을 선발한다. 전 원장은 "우리 영재원에서 우수하게 교육을 마칠 능력이 있음을 보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려면 우선 영재원에 입학하려는 목표 의식이 뚜렷해야 한다. "지원자가 작성한 자기소개서에서 의지, 능력, 노력을 본다"는 박 원장은 "일반 지원자와 열심히 노력한 지원자의 글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면접|학생 발전 가능성 주로 물어 … 논리적으로 답해야 좋은 점수

영재원 최종 합격자는 면접에 의해 결정된다. 자기소개서 내용이 과장인지는 이때 한 번 더 걸러진다. 질문에 대해 생각하거나 아는 내용을 자신 있게 논리적으로 답변하면 된다. 따라서 발표를 잘하는 지원자는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외우거나 연습한 내용을 그대로 말하면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 평소 모습을 보여주면서 편안하게 대화하는 게 좋다. 면접관의 말을 잘 이해하고 답변하면 충분하다.

면접 방식은 각 대학이 미묘하게 다르다. 서울대는 구술고사식 질문이나 인성 면접 등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지원자는 면접관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면서 영재원의 수학, 과학(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정보 등 교육과정을 훌륭히 이수할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이때 학생이 제출한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과외활동, 추천서, 산출물 등 모든 서류를 검토한다. 전 원장은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도록 평소에도 비판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했다.

제출한 서류를 면접에 이용하는 건 연세대도 마찬가지다. 이 원장은 "생기부 행동특성 부분에 기술된 담임교사 평가와 추천서에 기술된 구체적인 영재 특성을 고려해 지원자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창의성·영재성을 파악하기 위한 면접 문항을 내고 발표를 시키기도 한다. 실생활 융합 형태의 질문도 등장한다. 학생의 지적 능력, 과제 집착력, 논리적 사고력 등을 살펴보려는 의도다. 이 원장은 "따로 준비하기보다 평소에 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학습을 하고 이를 논리적이고 자신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라"고 말했다.

서울교대는 학생이 지원한 분야의 교수 두 명 이상이 2회 이상 면접을 진행한다. 공통 질문이나 자기소개서·추천서에 근거한 내용을 묻고 답변 내용에 따라 추가 질문도 하게 된다. "지원자는 일부 공통 질문을 받지만 모두 같은 내용을 묻지는 않습니다. 구술고사라기보다 공부하려는 분야에서 학생의 발전 가능성을 묻는 위주의 질문입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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