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올림픽’으로 불리는 수학계 최대행사인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ICM)’가 8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세계수학자대회는 국제수학연맹이 1897년 시작해 4년마다 개최하는 국제 수학축제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열리며, 120여 개국 수학자 5000여 명이 서울을 방문해 학술행사와 대중문화 이벤트를 연다.
학생과 일반인도 즐길 수 있는 수학문화 콘텐츠가 다양하게 마련되 있으니 꼭 방문해서 온몸으로 즐겨보자.
0‘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시상식은 대회의 하이라이트다. 필즈상은 수학적인 업적이 크면서도 40세를 넘지 않은 젊은 수학자 2~4명에게 주는 가장 영예로운 수학상이다. 2010년 인도 하이데 라바드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필즈상은 스타니슬라프 스미르노프(러시아), 엘론 린덴스트라우스(이스라엘), 응오바오 쩌우(베트남, 프랑스), 세드리크 빌라니(프랑스) 등 4명이 받았다.
이 해 필즈상은 물리학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는 게 특징이다. 스미르노프와 빌라니는 수학을 이용해 물리학의 중요 문제를 해결했고, 린덴스트라우스와 응오는 물리학 이론을 이용해 수학 문제를 해결했다. 초끈이론의 대가로 유명한 미국의 에드워드 위튼이 1990년 물리학자로서는 이례적으로 필즈상을 받은 이후 수학과 물리학의 경계는 차츰 허물어지고 있다. 빌라니는 지난 대회 시상식에서 “물리학과 수학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다른 분야의 과학자나 공학자와도 교류해야 수학을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과연 누가 필즈상을 받을까.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공식후원 매체인 ‘수학동아’에서 필즈상 수상자를 예측 하기 위해 서울대와 카이스트, 포스텍, 고등과학원 등 수학과 교수 90명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10년간 중요한 수학 문제를 푼 22명의 젊은 수학자 중에서 필즈상 가능성이 있는 8명의 젊은 수학자를 뽑아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우리나라 수학자들이 선정한 필즈상 후보자는 다음과 같다. 아르투르 아빌라(브라질), 만줄 바르가바(캐나다계 미국), 제이컵 루리(미국), 메리엄 미르자카니(이란), 벤 그린(영국), 소피 모렐(프랑스), 사이먼 브렌델(독일), 알렉세이 보로딘(러시아).
필즈상 후보자들은 이미 10~30대 때부터 수학계의 큰 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천재’들이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해 유명해진 앤드류 와일즈의 제자, 미국 프린스턴대 만줄 바르가바 교수처럼 젊은 나이에 수학의 거대한 진보를 이끌고 있다. 8명의 후보자 면면과 연구내용, 수상실적 등은 ‘수학동아’ 8월호와 동아사이언스 포털(dongascienc.ceom)에서 볼 수 있다. 포털에서 8월 4일부터 12일까 지 독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필즈상 후보자 투표도 진행되니 꼭 들러보자. 과연 올해는 누가 필즈상을 받을까. 우리나라는 언제쯤 필즈상을 받을까.
▶ 2010년 인도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필즈상을 받은 수상자 네 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오른쪽으로 엘론 린덴스트라우스, 스타니슬라프 스미르노프, 세드리크 빌라니, 응오바오쩌우.
수학 싫어하는 사람만 보는 영화
필즈상을 받은 세계적인 수학자도 어렸 을 때는 수학을 싫어했을까? 많은 사람들 이 수학을 어렵고 지긋지긋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를 한번 보자.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상영되는 프랑스 다 큐멘터리 영화 ‘나는 어떻게 수학을 싫어하 게 됐나(How I came to hate Maths)’에는 수학을 싫어하는 세계 각국 청소년들의 이 야기가 나온다. ‘나만 수학을 싫어한 게 아 니었구나’ 하고 동병상련을 느낄 수 있다.
영화는 ‘오늘날 우리에게 수학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청소년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세계적인 석학인 세드리크 빌라니(2010년 필즈상 수상)와 장 피에르 부르귀뇽, 로베르 브리앙 등 수 학자도 다수 출연하는데, 상영 후 영화에 등장했던 수학자와 직접 만나는 자리도 준 비돼 있다.
‘프랑스 수학계의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빌라니(아래 사진)에게 ‘수학의 섹시함’에 대해 듣다보면 수학의 즐거움에 푹 빠져버 릴지 모른다. 영화 상영은 8월 19일 오후 5 시 30분부터 코엑스 3층 전시장 D홀에서 진행되고, 고등학생 이상 신청할 수 있다. 2014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을 받고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
수학을 잘 하면 바둑도 잘 할까. 대회 중반인 8월 19일 오후 3시부터 코엑스 4층 에서 바둑프로기사 5명, 수학자 30여 명이 참여하는 바둑이벤트가 열린다. 서봉수 9 단, 이창호 9단 등 유명한 프로기사와 수 학자들이 직접 바둑 속에 숨어있는 수학 규칙을 알려준다. 이어서 프로기사 한 명 이 수학자 여섯 명씩 동시에 상대하는 ‘다 면기 대국’을 벌인다. 일반 참가자들은 수 학자들과 프로기사가 벌이는 대국을 보며 바둑을 ‘수학적’으로 두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수학을 손으로 만지고 놀자
대회 중 코엑스 3층 C홀에 가면 ‘이매지 너리(Imagenary) 체험전’이 기다리고 있 다. 독일의 세계적인 수학연구소 오버볼파 크(Oberwolfach)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에서 만든 3차원 수학조형물을 터치스크 린을 통해 만지고 놀 수 있다. 이밖에도 수 학특별전시, 초등학생 대상의 온라인 수학 게임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 다. 자세한 내용은 2014 서울 세계수학자 대회 홈페이지(icm2014.org/kr) 참조.
▶ 눈에 보이지 않아 어려운 수학, 손으로 만지다보면 좀 쉬워질까? 3차원 수학조형물을 터치스크린으로 가지고 놀거나 입체구조물, 바둑 속에 숨어있는 수학을 만나보자.
세계 최고 부자 수학자, 제임스 사이먼스
순자산 약 13조3362억 원(세계 부자 순 위 88위), 연봉 3조 원(연봉 1위 펀드매니 저),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수학자인 르네 상스 테크놀로지의 설립자 제임스 사이먼 스가 특별강연을 한다. 사이먼스는 하버드 대 수학과 교수에서 헤지펀드 매니저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 UC버클 리에서 미분기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4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하버드대 수 학과 교수가 된 천재다. 천싱셴과 함께 발 표한 ‘천-사이먼스 이론’은 뒷날 그레고리 페렐만이 수학계 7대 난제인 ‘푸앵카레의 추측’을 푸는 열쇠를 제공했을 정도니, 수 학계에 미친 공로도 크다.
그러다 38살에 홀연히 금융계로 진출 한다. 그가 세운 헤지펀드회사인 르네상 스 테크놀로지는 엄청난 수익률을 꾸준히 낸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의 대표펀드 인 메달리온 펀드의 수익률은 30년간 매년 30%가 넘는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에서 는 박사학위를 가진 과학자 100여 명이 주 식시장의 움직임을 정교한 수학 모델로 나 타내는 연구를 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찰나의 변동성을 이익으로 바꾸 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막식이 열리는 8월 13일 저녁 8시부터 1시간 동안 코엑스 3층 전시실 D홀에서 그 를 만날 수 있다. 사이먼스는 자신의 경험 담을 바탕으로 수학, 과학의 중요성에 대 해 강연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
9회말 역전 만루홈런, 장이탕
수학자들이 기대하는 강연은 따로 있 다. ‘쌍둥이 소수 추측’의 실마리를 처음으 로 발견한 중국계 미국인 수학자 장이탕 의 강연이다. 쌍둥이 소수는 3과 5처럼 차 이가 2인 소수 쌍을 말한다. 수가 커질수 록 발견하기가 어렵다. 수학계에서는 이런 쌍둥이 소수가 무한히 존재하는가에 대 한 연구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작년 5 월, 장이탕은 이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 마리를 찾았다. 쌍둥이 소수는 아니지만, 차이가 7000만보다 작은 소수쌍이 무한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그가 물꼬를 튼 덕분에 관련 연구가 폭발적으로 진행됐고, 순식간에 차이가 600까지 좁혀 졌다. 발견 자체도 대단하지만, 장이탕은 영화 같은 인생스토리로 더 유명해졌다. 그는 나이 60이 될 때까지 변변찮은 연구 하나 발표하지 못한 무명의 수학자였다. 생 활고에 시달리며 샌드위치 판매원이나 레 스토랑 배달원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9회 말까지 안타 하나 못 친 야구선수 가 마지막에 만루홈런을 치듯, 그는 나이 예순에 발표한 연구로 일약 세계 수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인 8월 21 일 폐막식 직전 피날레를 장식할 특별 초 청강연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많은 수학자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일반인도 참석 가능하다.
올 여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에 대한 특별한 기회가 주어진다. 바로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청소년 홍보대사! 오직 수학동아를 통해서만 모집되는 청소년 홍보대사는 블로그나 SNS 등 온라인 상에 세계수학자대회를 알리는 활동을 하는 것이 미션으로, 대회 종료 후 열심히 홍보한 50명을 뽑아 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에서 홍보대사 인증서를 수여한다. 이번 여름방학, 세계수학자대회로 특별한 경험을 쌓고 싶다면 지금 바로 도전해 보자!
참여 방법(다양한 활동을 할수록 홍보대사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
청소년 홍보대사의 주요 임무는 세계수학자대회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아래에 나온 다양한 방법으로 세계수학자대회를 홍보하고 이를 온라인 상에 게시하는 것이 핵심!
홍보 기간
7월 16일부터 8월 21일까지
문의처
동아사이언스 수학동아팀 (02)3148-0765
※ 별도의 참여 신청은 없습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과학특별시(cafe.naver.com/dsciencecity) 카페를 참고해 주세요.
* 과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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