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 국가대표 장연주양 (대일외고 3)
"언어학올림피아드 문제는 퍼즐 같아요. 영어 해설만 이용해 난생 처음 보는 언어의 문장 성분, 어순을 유추하는 식이거든요. 논리력, 분석력 없이는 풀 수 없습니다." 그의 말대로 단순한 암기 능력만으로는 올림피아드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다양한 언어를 접하면서 언어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게 유리하다. 장양을 비롯해 한국 대표 8명 모두 영어 외에 능통한 언어가 한두개 씩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장양은 영어와 중국어, 프랑스어 실력이 뛰어나다. 영어는 지난 3월 치른 텝스(TEPS) 성적이 상위 3% 이내인 903점이었으며, 중국어는 HSK(한어수평고시)가 최고 등급(6급), 프랑스어 공인시험인 DELF는 B1(프랑스어 실용구사 단계)을 획득했다.
장양은 "흥미와 동기 부여를 적절히 이용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 2 여름방학 때 중국 여행에서 대만 드라마를 봤어요. 우상극(偶像劇·아이돌 스타가 등장하는 청춘물)이었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드라마에 푹 빠져 따라 말하며 대사를 외우다 보니 실력이 늘었죠. 영어 공부도 비슷했어요. 외국어 공부는 반복이 중요합니다. 트와일라잇(The twilight saga) 원서를 수차례 읽었어요. 제 글쓰는 방법이 작가의 문체와 닮을 정도로 반복해 읽고 따라 써 봤죠."
어느 정도 외국어에 익숙해지고 나면 장양은 자격증 시험에 몰두했다. 성취를 검증하기 위해서다. 그는 "공인 어학 시험을 준비하면 고급 어휘도 익힐 수 있다"며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루는 과정에서 실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단어를 외울 때 해당 단어가 포함된 예문을 만들고 단어가 들어갈 자리를 빈칸으로 남겨 둔다. 문장의 뜻을 생각하면서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외우는 식이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문장 전체를 외우게 돼요. 초등학교 때는 외워야 할 영어 단어가 들어가는 영어 일기를 쓰기도 했습니다. 회화에도 도움이 되고 기억에 오래 남더라고요."
장양은 버킷 리스트도 남다르다. 서른이 되기 전 한국어 제외 5개 국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게 목표라는 것. 장양은 "우선 대학에서는 언어학을 전공하고 싶다"며 "교양 수업을 통해 스페인어, 일본어를 더 공부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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