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5일 월요일

'융합 꿈나무' 한자리에… "수학·과학 어렵지만 계속 도전해야죠"

창의와탐구 주최 융합프로젝트 전국대회
4주간 초등생 130여 명 참가
'크리스털 박사' 팀 대상 수상

지난 17일(일) KT 인재개발원(대전 서구 괴정동)에서 융합교육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초등학생들이 4주 동안 팀원들과 함께 하나의 주제를 선정, 연구한 뒤 완성한 결과물을 발표하는 '2014 융합프로젝트 전국대회'가 그것. 17년간 융합교육을 연구해 온 ㈜창의와탐구가 주최하고 조선에듀케이션이 후원하는 국내 최초의 융합 프로젝트 대회다. 와이즈만 영재교육의 융합 프로젝트 '후츠파' 수업에 참여한 초등 3~6년생이 치열한 예선을 거쳐 전국 445개 팀(1873명) 중 36개 팀(130명)이 모였다. 우승의 조건은 '후츠파' 수업의 36개 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 주제는 '글라스 하프 연주회에 도전하라''보드게임, 금융을 만나다''여행 플래너 한국을 소개하다' 등 생활과 밀접한 수학·과학 주제들이었다.
◇36개팀 융합 인재 모여 경쟁
이날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 출신지는 말 그대로 전국 방방곡곡이다. 와이즈만 영재교육 대치, 순천, 인천 부평, 부산 해운대, 제주 센터 등에서 학생과 학부모·교사까지 모두 500여명이 참석했다. 학생은 장내에 마련된 팀 부스로 이동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준비한 프로젝트 결과물을 배치하기 위해서다. 예선을 통과한 36개 팀은 부스에서 포스터를 발표하고 여기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7팀만 무대 발표를 한다.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되기에 앞서 임국진 창의와탐구 회장이 참가 학생들에게 응원을 건넸다. 임 회장은 "융합 인재, 로봇 다빈치로 불리는 데니스 홍 UCLA 교수도 '어린 시절 여러 학생이 경쟁하는 대회에서 자극받고 성장했다'고 말했다"며 "여러분도 이번 대회를 통해 시야를 넓히라"고 말했다.

개회식 이후 각 팀은 준비한 팀 부스에서 결과물을 발표했다.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연구원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각 팀은 같은 주제라도 서로 개성을 드러내며 발표했다. 연극을 하듯 말하기도 하고 방송국 리포터처럼 발표하기도 했다. '파이팅'을 외치며 환호성을 지르는 팀도 있었다. 준비한 것을 최대한 보여주려는 목소리와 몸짓이 느껴졌다. 막간에는 한국청소년과학창의대회(ISEF-K) 지구과학 부문 대상 수상자인 조태우(충북 솔밭중 3년)군과의 만남도 가졌다. 조군은 ISEF-K를 준비했던 노하우를 들려주며 "수학·과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끝까지 놓지 말고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일회성 대회 아니라 일상 돼야
선배와의 만남이 끝나자 2차 무대발표에 진출할 7팀이 발표됐다. 최종 선발팀은 △유리왕국(서대문상암) △버블박사버블로봇(잠실) △경제주체(대치) △작은 한글공원(관악) △크리스털 박사(대전둔산) △신의건설(분당이매) △Anti-Virus(강서) 등 7팀이다. 곧바로 무대 발표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는 '유리왕국' 팀이었다. 유리 왕국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토대로 글라스 하프의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고 실제로 이를 연주했다. 모든 팀이 직접 제작한 결과물을 토대로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했다.

대상은 '크리스털 박사' 팀에게 돌아갔다. 크리스털 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크리스털'의 생성 원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서하린(이하 대전 삼육초 5년)·이시은양과 차우주군은 '아이패드 미니'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시은양은 "크리스털 만드는 방법 등 어려운 내용은 인터넷에서 따로 찾아봤다"며 "(융합교육에는) 수학·과학 등 여러 과목이 얽혀 있어 공부하기 어렵지만 새로운 것을 배워 신기하고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대발표를 심사한 김진수 한국교원대 교수(한국교원대 STEAM 융합교육센터장)는 "이제는 창의적·융합적으로 사고하며 도전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융합 인재를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선에서 융합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는 이런 모습이 우리가 나가야 할 교육 방향입니다. 이런 모습이 단순히 대회만으로 끝나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융합프로젝트 전국대회' 개최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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