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 채희주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1>
평소 10시간, 주말 14시간 자습
EBS 수학 강의 들으며 개념 잡아
논술, '요약' 문제부터 완벽 이해
채희주씨는 고 2때까지만 해도 내신 성적이 반에서 32등이었다. 취약했던 수학 과목 내신은 2학년 1학기 때 9등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때를 "학교에서 시키는 것만 했던 시기"라던 채씨는 1년 뒤 대반전을 이뤄 낸다. 논술 전형으로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합격한 것.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는 수학 A형 만점을 맞는 등 비교적 높은 최저학력기준(국어 B, 수학 A, 영어 B 등급합 4 이내)도 충족했다. 1년 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부정적 시선 걷어내는 것으로 동기 부여
채희주씨의 꿈은 희극 배우다. 목표 달성에 공부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그는 고 3이 돼서야 학업에 열중했다.
"고 2때까지는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었어요. 친구들도 이를 알고 있었죠. 그런데 평소 수능 모의고사 국어 성적이 2~4등급이고 가끔은 1등급도 나오니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습니다. 나름대로 공부해서 얻은 결과였는데 '머리 좋다'라는 말만 들으니 억울했죠. 노력해서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채씨는 2학년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확 바뀌었다.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 번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친구들의 시샘이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자기가 받는 성적이 합당하다고 증명하려 했다. 두 번째는 2학년 때 학교에서 진행되는 학부모 상담에서 '희주는 열심히 하면 정시로 서울 중위권 대학에 갈 수 있어요'라며 한계를 정한 듯한 말에 오기가 생겼다. 이후 채씨는 고 2 겨울방학 때부터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공부하기 시작했다.
◇ 객관적으로 자기 성찰해야 적절한 공부법 찾을 수 있어
공부하는 습관이 부족했기에 처음에는 모범생 친구를 무작정 따라 했다. 초시계를 이용한 것도 이때부터다. 공부하는 시간을 재고 친구와 비교하자 부족했던 공부량을 실감했다.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학생이 있죠. 저도 그랬지만 이는 착각입니다. 처음 하루 공부량을 쟀을 땐 고작 7~8시간 정도였어요. 10시간 정도 공부하는 친구들에 비해 턱없이 적었죠." 채씨는 서서히 공부량을 늘렸고 정규 수업이 없는 주말엔 최대 14시간씩 자습했다.
자기 수준에 맞는 문제집이나 인터넷강의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변 친구들은 유명 강사의 족집게 강의를 주로 수강했지만 채씨는 EBS 인터넷 강의만 들었다. 그는 "EBS 수학 강의는 수학포기자도 이해할 수 있게 가르친다"며 "개념부터 차근차근 익히며 반복하자 고 3땐 꾸준히 2등급 이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성적을 올려가던 채씨는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집을 주로 풀었다. 그는 "매번 2등급에 머무르던 수학의 벽을 깬 덕도 실전 연습"이라고 밝혔다. "야간 자율학습 때 수학 모의고사를 연달아 2번씩 풀었습니다. 그러면서 수능 때 처음 수학 100점을 맞았죠. 반면 서울대를 노리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수능에서 제 성적이 안 나왔어요. 개념 정리도 꼼꼼히 하고 문제도 많이 풀었는데 '실전 연습을 안 한 게 아쉬웠다'고 하더군요."
◇ 쉬운 논제 분석이라도 먼저 시작하는 게 중요
채씨는 1학년 때부터 방과후 학교에서 논술 수업을 들었다. 이때 배운 기초 지식은 수시 합격의 밑거름이 됐다. "논술 문제 유형은 학교마다 비슷해요. △요약 △비교·대조 △견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중상위권 학생은 대부분 '견해' 문제를 어려워합니다. 겁부터 내고 도전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첫 단계인 '요약' 문제부터 완벽히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는 "'비교·대조' 문제를 풀 때 제시문 분석에 정해진 분량의 40% 정도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제시문 ㈀, ㈁을 비교하기 전에 각 제시문을 요약하는 게 먼저라는 말이다. "제시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려면 각 제시문을 분석해야죠.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더라도 '요약'은 논술의 기초이자 필수입니다."
그는 고 3부터 실전 문제를 풀며 '답안 쓰기'를 연습했다. "많은 문제를 보는 것보다 한 문제를 여러 번 풀었다"는 채씨는 목표였던 고려대 기출 문제 답안을 작성하며 △시간 분배 △글을 구성하는 방법을 익혔다. 실전처럼 시간을 재고 답안을 쓰자 문항별로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알게 됐다. 채씨는 논술 전형을 두려워하는 학생에게 "시작이 반"이라며 "기초적인 내용이라도 일찍 준비하면 나중에는 내공이 쌓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 부정적 시선 걷어내는 것으로 동기 부여
채희주씨의 꿈은 희극 배우다. 목표 달성에 공부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그는 고 3이 돼서야 학업에 열중했다.
"고 2때까지는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었어요. 친구들도 이를 알고 있었죠. 그런데 평소 수능 모의고사 국어 성적이 2~4등급이고 가끔은 1등급도 나오니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습니다. 나름대로 공부해서 얻은 결과였는데 '머리 좋다'라는 말만 들으니 억울했죠. 노력해서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채씨는 2학년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확 바뀌었다.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 번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친구들의 시샘이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자기가 받는 성적이 합당하다고 증명하려 했다. 두 번째는 2학년 때 학교에서 진행되는 학부모 상담에서 '희주는 열심히 하면 정시로 서울 중위권 대학에 갈 수 있어요'라며 한계를 정한 듯한 말에 오기가 생겼다. 이후 채씨는 고 2 겨울방학 때부터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공부하기 시작했다.
◇ 객관적으로 자기 성찰해야 적절한 공부법 찾을 수 있어
공부하는 습관이 부족했기에 처음에는 모범생 친구를 무작정 따라 했다. 초시계를 이용한 것도 이때부터다. 공부하는 시간을 재고 친구와 비교하자 부족했던 공부량을 실감했다.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학생이 있죠. 저도 그랬지만 이는 착각입니다. 처음 하루 공부량을 쟀을 땐 고작 7~8시간 정도였어요. 10시간 정도 공부하는 친구들에 비해 턱없이 적었죠." 채씨는 서서히 공부량을 늘렸고 정규 수업이 없는 주말엔 최대 14시간씩 자습했다.
자기 수준에 맞는 문제집이나 인터넷강의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변 친구들은 유명 강사의 족집게 강의를 주로 수강했지만 채씨는 EBS 인터넷 강의만 들었다. 그는 "EBS 수학 강의는 수학포기자도 이해할 수 있게 가르친다"며 "개념부터 차근차근 익히며 반복하자 고 3땐 꾸준히 2등급 이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성적을 올려가던 채씨는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집을 주로 풀었다. 그는 "매번 2등급에 머무르던 수학의 벽을 깬 덕도 실전 연습"이라고 밝혔다. "야간 자율학습 때 수학 모의고사를 연달아 2번씩 풀었습니다. 그러면서 수능 때 처음 수학 100점을 맞았죠. 반면 서울대를 노리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수능에서 제 성적이 안 나왔어요. 개념 정리도 꼼꼼히 하고 문제도 많이 풀었는데 '실전 연습을 안 한 게 아쉬웠다'고 하더군요."
◇ 쉬운 논제 분석이라도 먼저 시작하는 게 중요
채씨는 1학년 때부터 방과후 학교에서 논술 수업을 들었다. 이때 배운 기초 지식은 수시 합격의 밑거름이 됐다. "논술 문제 유형은 학교마다 비슷해요. △요약 △비교·대조 △견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중상위권 학생은 대부분 '견해' 문제를 어려워합니다. 겁부터 내고 도전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첫 단계인 '요약' 문제부터 완벽히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는 "'비교·대조' 문제를 풀 때 제시문 분석에 정해진 분량의 40% 정도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제시문 ㈀, ㈁을 비교하기 전에 각 제시문을 요약하는 게 먼저라는 말이다. "제시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려면 각 제시문을 분석해야죠.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더라도 '요약'은 논술의 기초이자 필수입니다."
그는 고 3부터 실전 문제를 풀며 '답안 쓰기'를 연습했다. "많은 문제를 보는 것보다 한 문제를 여러 번 풀었다"는 채씨는 목표였던 고려대 기출 문제 답안을 작성하며 △시간 분배 △글을 구성하는 방법을 익혔다. 실전처럼 시간을 재고 답안을 쓰자 문항별로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알게 됐다. 채씨는 논술 전형을 두려워하는 학생에게 "시작이 반"이라며 "기초적인 내용이라도 일찍 준비하면 나중에는 내공이 쌓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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