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1일 월요일

무리한 선행학습보다 통합적 사고력 키우는 훈련을…2015학년도 과학영재학교

2015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입시가 지난달 합격자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올해는 내년 3월 개교를 앞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신입생을 선발함으로써 총 7개의 과학영재학교가 입시를 치렀다. 이 과학영재학교들은 과학 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초·중등 교육법이 적용되는 과학고나 일반고교와는 다른 시스템으로 교육과정이 운영된다는 점에서 관련 분야로의 대학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15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신입생 722명 중 210명의 합격생을 배출한 CMS에듀케이션의 대표원장 4인에게서 올해 영재학교 입시 분석과 2016학년도 입시 대비법을 들어봤다.
인터뷰 참가자(가나다 순)
고성룡|CMS분당영재관 센터장 이병후|CMS대치영재관 부원장
임영신|CMS일산영재관 센터장 한현진|CMS중계영재관 센터장

노력형 과학영재 선호

2015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입시 전형은 일부 항목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성적을 절대평가로 반영했기에 성적 이외에 다른 서류 내용을 철저히 검증하려는 경향이 있다. 서류를 그 자체만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2단계, 3단계 전형을 거치면서 진실 여부를 꼼꼼하게 따져보려는 것이다.

올해 입시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영재성 입증 자료가 서류에서 제외된 것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통해 수학, 과학에 대한 열정과 우수성을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 교과와 관련 인증시험 및 영재교육원 수료 등을 직접적으로 서술해서는 안 된다. 평소 꾸준한 탐구활동 등을 통해 수학, 과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구체적 경험 또는 사례를 통해 서술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임영신 센터장은 "대부분의 영재학교가 특출한 재능이나 화려한 스펙보다는 일찍부터 과학 영재의 꿈을 키우고 학교생활도 꾸준히 열심히 해온 성실한 학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도입된 우선선발제도도 눈에 띈다. 예컨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는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와 2단계 영재성 검사에서 각각 우수했던 학생을 우선선발했다. 한현진 센터장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경우 탐구대회 우승, 미술대회 우승 등 교내외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색다른 스펙이 있는 학생들이 유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선선발제도가 내년에도 유지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스펙 쌓기에만 열중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학교 간 교차 지원이 가능했기 때문에 보통 3~4개 학교에 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올해는 학교 간 전형 일정을 중복해 사실상 2번의 기회밖에 없었다. 서울과학고·경기과학고·대구과학고가 5월 11일에 지필고사를 치렀고, 경기과학고·한국과학영재학교·대전과학고·광주과학고가 5월 18일에 치렀다. 고성룡 센터장은 "학교마다 인재상에 따라 전형이나 지필고사 문제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어느 학교에 유리한지 사전에 꼼꼼히 분석해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컨대 서울과학고는 과학 과목 중 물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물리에 강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것이 전략적"이라고 귀띔했다.

지나친 선행학습보단 과정 내 심화학습 추천

변별력은 영재성 검사, 즉 지필고사에서 나온다. 문제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수학, 과학적 지식의 완성을 묻는 유형으로 중등 과정 내 교과 지식의 습득 정도와 지식의 확장 능력을 평가하는 데 목적이 있다. 두 번째는 융합적 문제나 다양한 문제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유형이다. 이는 학생들의 종합적인 사고능력과 유연한 사고, 사고 확장 능력을 보기 위함이다. 이병후 부원장은 "최근에는 중등 교과 과정을 벗어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문제 해결력 및 사고력을 판단할 수 있는 문항들이 출제되므로 단순한 선행학습만을 통해서는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평소 수학, 과학에 대한 통합적 지식을 통한 창의 사고력 및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학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학은 KMO(한국수학올림피아드) 1, 2차를 준비한 학생이라면 수월한 편으로 출제됐다. 이 부원장은 "가장 어렵게 출제된 서울과학고나 대구과학고는 교과심화 수준의 경시성 문제를 꾸준히 푼 학생들에게 유리했다. 문제 푸는 속도감이나 정확한 계산력, 풀이의 질적인 면에서 KMO를 대비한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과학은 단순한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닌 문제를 정확히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따라서 평소에 중등 교과에 나온 실험 과정이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직접 서술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한 과목에 치우치지 않고 물리, 화학, 생물, 지리 과목을 조화롭게 공부하는 것이 성적을 높게 받는 데 유리하다. 고성룡 센터장은 "융합형이나 창의적인 문제도 자주 출제되나 기본에 충실하면 모두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다. 무리한 선행보다는 중등 교과 내에서 개념과 이론을 절대 놓치지 않고 심화학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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