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를 비롯한 주요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대부분의 대외활동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의 고민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습니다. 무언가 다른 학생보다 나은 것이 있어야 할 텐데, 학생부를 뜯어봐도 다른 아이들보다 나은 구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예비 고3보다 예비 고1의 고민이 더 큽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은 커져가는 데, 고등학교 입학 후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교 선택은 제대로 한 것인지 벌써부터 머리를 싸맵니다.
아래에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제 안내'를 토대로 학년별 수시 준비 요령을 정리했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행간에는 서울대 수시전형을 준비하기 위한 학년별 개요가 잘 짜여 있습니다.
고교 1학년부터 어느 분야의 공부가, 어느 학과가 나에게 맞을지를 생각하며 점검과 조정에 들어가야 합니다. 비교과 준비는 2학년 말이면 거의 다 마무리가 됩니다. 2학년 되기 전에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계열/ 의치대 중 전공 타겟을 점점 좁혀나가야 합니다. 2학년이 되면 전공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전공 소양과 관련된 학업 성적은 물론이고 , 전공심화활동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독서활동도 1학년이 다독이라면 2학년은 전공 관련 독서로 점점 깊이를 더해가야 합니다. 작위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전공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독서활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과정입니다. 동아리 활동, 소논문 써보기 등도 대부분 2학년 때 전공과 관련해서 활발히 이루어집니다.
2학년 겨울방학, 미루어 놓았던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써보아야 합니다. 2학년 학생부 기록이 마무리되기 전, 혹시 빠뜨린 것은 없는지, 앞으로 보충할 것이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라도 겨울방학 때 자소서 초안 완성은 필수코스입니다.
3학년, 3월 모의평가를 보고, 대략적인 정시 지원 대학을 가늠해봅니다. 단 너무 후한 예상점수는 금물입니다. 진짜 모의고사는 3학년 때 치르는 6월과 9월입니다. 물론 진검승부는 11월이지요.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예측해보는 이유는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특기자 전형, 논술전형에서 어느 대학까지 지원할지 범위를 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수시 6개 지원카드 모두를 아예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에 써서 수능준비가 필요 없는 학생들도 종종 있습니다만, 수험생의 절대다수는 수능과 서류, 논구술을 다 준비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원서접수를 두 달 앞둔 7월 중순이 되면, 본격적인 서류준비에 들어갑니다. 이 때 유의할 점은 본인의 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특기자 전형에 대한 막연한 가능성으로 두 달 가까이를 서류준비에 매달리기에는 너무 위험 요소가 많습니다.
무더운 여름방학에, 자소서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친구들을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는데 , 자신의 학습리듬을 놓쳐버리기 쉽습니다. 수능, 서류, 논술을 다 준비해야 하는 건지, 서류, 수능만을 준비하는 것인지, 아니면 서류만을 준비해도 되는 학생인지에 따라서 투자할 시간의 배분과 조정이 필요합니다.
단언컨대, 입시는 자기 성찰에 바탕한 투쟁입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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