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1일 월요일

고3이 말하는 수능 수학에서 실수란 무엇인가?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끝났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내가 공부한 부분은 안 나오고 공부 안한 부분만 출제돼 억울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이다. 학생들은 틀린 문제를 실수라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실수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수능수학에서 실수에는 여러 유형들이 있다. 첫째, 그냥 실수 그 자체인 것이 있다. 인간으로서 가끔 하는 실수가 정말로 하필이면 그 때 발생한 것이다. 그냥 잊어도 되는 것을 학생들은 그 치욕 혹은 두려움을 잊지 못한다.

둘째, 개념 이해가 부족해 오는 실수가 있다. 이런 문제는 집에서 풀면 풀린다. 즉 양에서 밀리는 것이다. 학생들 중에 이런 부류는 하위 3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다. 그런데 이런 것도 그들은 실수라고 부른다.

셋째, 소위 킬러(killer) 문제들에서 오는 실수이다. 어둠속에서 10~20분 헤메다 물에 빠진 학생들을 말한다. 즉, 킬러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모르는 학생들이다. 주로 수능수학 4점짜리 전문 강좌에 솔깃해서 4점짜리 문제만 열심히 푼 학생들이 공부 방향이 잘못돼 나오는 경향이다. 수학적 능력과 암기력을 혼동하고 있는 학생이다.

넷째, 속도가 몸에 베인 학생들에게서 오는 실수이다. 어머니들이 갑자기 빨리 빨리 요리하다가 고춧가루를 안 넣고 요리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수능수학은 방향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시간이 약이 되는 수가 있다.

다섯째, 정신적인 미숙함에서 오는 경우이다. 헬리콥터맘(자녀과잉보호엄마)들이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모든 것을 해주다보니 스스로의 사고가 만들어지지 않은 학생들에게서 나타난다. “시험지를 받는 순간 글씨가 안보였다”,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등 변명도 여러 가지이다. 그 문제를 집에서 풀어보면 풀리니, 이것도 그들은 실수라 한다.

여섯째, 수능수학 시험시간이 100분인데 평소에 60분에 맞춰진 몸의 생체시계로 인해 60분이 지난 후 급격히 집중력이 하락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 이외에도 기타 등등 개인적인 차이가 다양하다. 대처방안도 개인마다 다르다. 이 모든 것을 그들은 한마디로 이야기한다. 실수했다고.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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