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1일 월요일

겨울방학 이렇게 보내세요

수학·영어 확실히 다지고나만의 취미 만들어보세요

겨울방학은 평소 부족했던 교과 공부를 보완하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기다. 반면 나태해지기도 쉬운 시기다. 겨울방학을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에게 들어봤다.


계획을 효과적으로 세워라
전문가들은 "겨울방학 전에 계획을 미리 촘촘히 세우라"고 입을 모은다. 계획 없이 방학을 맞이하면 금세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울 때는 큰 목표를 작은 단위로 쪼개고, 실천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좋다. '전교 1등 어린이 시간 관리법'의 저자 설보연씨의 조언이다.

"'책 50권 읽기'를 목표로 잡았다고 예를 들어 볼게요. 이는 단기간에 쉽게 지킬 수 없어요. 매주 10권씩 읽어야 5주에 50권을 읽을 수 있죠. 그런데 한 주에 책 10권을 읽으려면 적어도 하루에 1권에서 2권을 소화해야 해요. 이렇게 한 주 내지는 하루에 미리 할 일을 정해두면 방학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을 수 있어요."

매일 규칙적으로 학습하는 습관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규칙화하는 것이 좋다. 단, 공부하는 시간은 학년을 고려해 정해야 한다. 초등가정학습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홈런'의 최형순 초등학습연구소장은 "학년에 따라 학습 집중력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저학년은 무리하지 않게 잡는 것이, 어느 정도 공부습관이 잡힌 고학년은 평소 공부하는 시간보다 조금 더 많이 잡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방학공부법'의 저자 박철범씨는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위해 "방학에도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이유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그는 "늦게 자더라도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게으름이 많은 학생이라면 아침 일찍 도서관에 가거나 학원에 다니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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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보다는 부족한 부분 보완이 우선
보통 겨울방학을 하면 다음 학년 선행에 매달리는 학생이 많다. 그러나 겨울방학은 한 학년 공부를 마무리해야 함과 동시에 부족한 교과별 학습 부분을 파악해봐야 하는 시기이다. 특정 과목의 부족함이 보완되지 않으면 여러 학년,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철범씨는 "꼭 필요한 부분을 골라서 부지런하게 공부한다면 학기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교과목 중에 '수학'과 '영어'를 강조했다. 두 과목 모두 한번 구멍이 생기면 메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형순 소장의 얘기다.

"2009 개정 교육 과정부터 기존의 '규칙성과 문제해결' 영역 중 '문제해결' 부분이 수학 교과 전 영역에 반영됐어요. 즉, 수학적 사실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좀 더 강조된 것이죠. 따라서 이전 학년에서 학습한 기초적인 계산원리,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학습에 무리가 없어요. 연산에 능숙한지, 수학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지는 않는지 등을 세심하게 점검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영어는 매일 꾸준히 학습해야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과목이다. 설보연씨는 "많이 읽고, 많이 말하고, 많이 읽을 것"을 추천했다.

"영어는 학습지를 풀면서 모르는 부분을 막연히 외우려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해요. 먼저 매일 영어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30분 정도 한글 자막이나 우리말 더빙 없이 보기를 권해요. 영어 대사를 귀 기울여 듣고, 들리는 대로 따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유튜브 영어 동영상이나, EBS2 채널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방학 아니면 하기 어려운 활동을 꼭 하라
학기 중에는 할 엄두를 못 냈지만, 꼭 해보고 싶은 활동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설보연씨는 "나만의 취미를 만들어볼 것"을 추천했다. 악기 배우기, 미술작품 만들기, 운동 배우기 등 다양한 영역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하나 시작해보는 것이다. 설씨는 "중·고등학생 중에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데도 마땅히 풀 방법을 몰라 힘들어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며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다면 앞으로 찾아올 힘든 시절을 조금은 편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물관 여행'을 추천했다. 최 소장은 "5학년부터 역사를 배우는 데, 많은 아이가 버거워한다"며 "역사와 관련한 배경지식을 넓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와 박물관 체험학습"이라고 강조했다.

"5학년부터 차례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내용을 배우기 때문에 진도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데 방학을 이용해 풍부한 역사적 배경지식을 쌓아둔다면 이후 교과에 대한 흥미와 성취도를 높일 수 있어요. 역사적 명소나 문화유적을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추운 겨울에 야외를 돌아다니기는 쉽지 않죠. 그런 점에서 겨울방학 체험학습 장소로 박물관은 매력적이에요. 다만 박물관에 전시된 수천, 수만 가지의 전시물을 모두 돌아보고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전에 어떤 것들을 유심히 살펴볼 것인지, 그것이 어떠한 가치가 있는지를 미리 공부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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