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9일 화요일

학생부종합 확대·지원자격 변경… 2017 서·고·연 입시 변화 살펴보니



기사 이미지


2017학년도 서·고·연(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입시에는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학생부교과·논술·특기자전형 비중 축소 △일부 전형의 지원 자격 폐지 및 확대 등의 변경 사항이 적용된다. 이는 3년 예고제와 교육 당국의 공교육 강화 방침에 따른 것으로, 세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거의 변동이 없다는 점, 전체 입학 정원도 1만373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는 점 등에 비춰 2017학년도 서·고·연 입학 전형은 전년도 틀을 유지하는 ‘안정적 행보’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 비중 확대(69.9%), 정시 수능 한국사 필수 영역 지정, 국어·수학 수준별 시험(A/B형) 폐지 등의 변수를 안은 2017학년도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의 입학 전형 틀은 어떨까. 선발 인원과 지원 자격 등 주요 변경 사항을 중심으로 알아봤다.


◇선발 인원
세 대학의 2017학년도 정원 내 전체 선발 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총 1만373명으로, 세 학교 모두 수시 비중이 줄고 정시 인원이 늘었다. 서울대가 지난해 수시모집 선발 인원 2369명에서 올해 2407명으로 38명 늘렸고, 고려대와 연세대도 각각 지난해 2760명, 2390명에서 2834명과 2405명으로 소폭 증원했다. 정시의 경우도 차이가 크지 않다. 서울대가 766명에서 올해 729명으로 37명(-1.2%) 감원했으며 고려대가 1037명에서 995명으로 42명 줄였다. 고려대 정시 축소 비율은 -1.3%로, 세 대학 중 감소폭이 가장 크다. 연세대는 1051명에서 1003명으로 정시 인원을 48명 줄였다(-1.1%).

전형별로 살펴보면 우선 세 학교 모두 학생부종합전형 인원이 늘었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만을 운영하는 서울대는 수시모집 전체 인원 수(2407명) 증가와 동일하게 학생부종합전형 숫자가 늘었고, 고려대의 경우도 융합형인재전형과 기회균등특별전형(사회공헌자1·2)이 지난해 405명에서 543명으로 138명 확대됐다. 학교활동우수자와 사회공헌자 등이 해당하는 연세대 학생부종합은 지난해 480명에서 올해 487명으로 증가했다.

고려대의 경우 연세대에 비해 전형별 인원 증감폭이 큰 편이다. 138명(4.5%) 늘어난 학생부종합(융합형인재)에 이어 학생부교과인 학교장추천전형이 지난해 630명에서 올해 635명으로 확대된다. 전체 모집인원에 대한 비중은 0.4% 감소했다. 논술 위주 전형(일반전형)은 지난해 1110명에서 올해 1040명으로 비율이 3.5% 축소됐고, 특기자전형(실기 위주 특별전형)의 경우도 선발 인원은 616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전체 비중은 0.6% 줄었다.

연세대는 거의 변동이 없다. 학생부종합이 480명에서 487명으로 0.2% 증가했고, 논술 위주 전형(일반전형)이 선발 인원 683명을 유지하면서 전체 인원에 대한 비중이 0.2% 줄었다. 학생부교과의 경우도 257명으로 인원 변화를 주지 않아 전체 비중이 0.1% 감소했으며 특기자전형은 지난해 970명에서 978명으로 확대돼 비중이 0.1% 늘었다.

◇지원 자격 등 전형 변화
서울대는 올해 모든 단과대학에서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실시한다. 미술대학과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음악대학, 자유전공학부에서도 2017학년도부터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운영해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고교별 2명 이내 학생을 추천 받는다. 미술대학과 음악대학은 실기평가 결과도 반영한다. 기존 이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해 온 모집 단위에서도 모집 인원에 소폭 변동이 있으니 각 모집단위별 선발 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고려대의 경우 ‘지원 자격’에 변동이 있는 경우가 많다. 우선 학교장추천전형이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도록 자격을 강화했다. 2016학년도 지원 자격이 ‘국내 고등학교 2015년 2월 이후 졸업(예정자)’로 재수생도 도전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국내 고등학교 2017년 2월 이후 졸업예정자’로 지정되면서 ‘현역’이 아니면 지원할 수 없게 됐다.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에도 변화가 있다. 기존 1단계 서류에서 ‘학생부 교과 80+학생부 비교과·자소서·추천서 등 종합평가 20’으로 평가하던 것을 ‘학생부 교과 90+학생부 비교과·자소서·추천서 등 종합평가 10’으로 변경해 교과 성적 반영 비율을 높였다. 2단계에서 면접 30, 1단계 성적 70을 합산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특별전형에서는 지원 대상이 확대됐다. 과학인재의 경우 ‘국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 한정되던 지원 자격이 ‘국내·외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 변경되면서 지원 폭이 넓어졌다.

기회균등특별전형에서는 사회공헌자1 지원 자격이 보훈대상자로 확대됐다. 지난해의 경우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고엽제후유의증환자 △5·18 민주유공자로 나뉘었지만 올해는 ‘교육지원 국가보훈대상자 또는 그의 자녀’로만 한정된다.

사회공헌자2에서는 ‘다자녀 가구 자녀’가 사라진다. 따라서 올해 △도서‧벽지 근무 공무원 및 도서‧벽지 근무 국영기업체 임직원의 자녀 △직업군인의 자녀 △다문화 가구의 자녀 등 세 대상이 기회균등특별전형 사회공헌자2에 지원할 수 있다. 사회공헌자1과 2 모두 2016년 2월 이후 국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이거나 검정고시 합격자라면 지원 가능하다.

연세대는 3년 예고 원칙과 대교협 지침에 따라 일부 지원 자격을 없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2014년에 예고한 대로 다자녀 가정 출신 대상자를 폐지하면서 올해 △학교활동우수자 △사회공헌자 △사회배려자 등 세 가지 지원 자격으로 운영한다.

특기자전형에서는 창의인재계열이 사라진다. 창의인재계열이 폐지되면서 올해 특기자전형은 △인문학인재계열 △사회과학인재계열 △과학공학인재계열 △국제계열 △IT명품인재계열 등 다섯 가지로 분류된다(예체능 특기자 제외). 공통 지원자격은 ‘2014년 4월 이후 국내·외 정규 고등학교 졸업자, 2014년 4월 이후 국내 고등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 합격자, 2017년 2월 정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2017년 2월 2학년 수료예정자 중 상급학교 진학대상자(학교장 추천 받은 자)로서 계열별 지원 자격을 갖춘 자’다.

한편 올해부터 전공 특성을 고려해 생활과학 내 아동·가족학과의 자연계열 선발을 중지하고, 언더우드국제대학의 테크노아트학부를 국제계열 융합인문사회(HASS)계열로 통합해 모집하는 것도 2017학년도 연세대 입학 전형의 변화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대부분 상위권 대학들이 입학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것과 달리 일반전형에서 해당 기준을 두지 않는 서울대는 올해도 이 방침을 유지한다. 대입 전형의 안정성 및 예측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도 전년도 기준을 이어간다. 음악대학을 제외한 전 모집단위와 음악대학 작곡과에서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를 적용하고, 음악대학 성악과와 기악과, 국악과는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를 기준으로 한다.

고려대의 경우도 지난해와 비슷하다. 일반전형의 경우 인문계(경영대학, 정경대학, 자유전공학부 제외)가 전년과 동일하게 ‘국어, 수학 가/나, 영어, 사회/과학탐구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를 기준으로 하고 한국사는 3등급 이내로 규정한다.

경영대학, 정경대학, 자유전공학부 역시 ‘국어, 수학 가/나, 영어, 사회/과학탐구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의 합 5 이내’로 동일하며 한국사 기준은 3등급 이내다.

의과대학을 제외한 자연계도 ‘국어, 수학 가, 영어, 과학탐구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수학 가 또는 과학탐구 영역을 반드시 포함해야 함)’로 같지만, 한국사 기준이 4등급 이내로 다른 모집단위에 비해 느슨하다.

의과대학의 경우 기준이 조금 강화됐다. ‘국어, 수학 가, 영어, 과학탐구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의 합이 3 이내’로 지난해 ‘3개 영역 등급 합 4이내’보다 강화됐다. 한국사 기준은 4등급 이내다.

지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 기회균등측별전형의 사회배려자와 특수교육대상자는 올해 해당 기준을 없앴다.

연세대는 일반전형 중 자연계열(의·치의예) 응시자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2017학년도 기준 ‘국어, 수학 가, 영어, 과학탐구 영역 등급 합 8 이내(단, 수학 가와 과학탐구의 등급합이 4 이내여야 함)’로, 지난해 ‘국어A, 수학B, 영어, 과학탐구 영역의 등급 합 7이내’보다 느슨해졌다. 한국사 기준은 4등급 이내다.

인문·사회(국어, 수학 나, 영어, 탐구<사회/과학> 영역의 등급 합 6이내)와 의예·치의예(국어, 수학 가, 영어, 과학탐구 중 3개 영역 이상 1등급)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변동이 없다. 두 계열의 수시모집 한국사 기준은 각각 3등급 이내, 4등급 이내다.

◇한국사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한국사는 필수 응시 과목이 된다. 50점 만점에 20개 문항이 치러지며, 절대평가에 따른 9개 등급만 산정된다. 만점부터 40점 이상이면 1등급, 40점 미만부터 35점 이상이면 2등급, 35점 미만부터 30점 이상이면 3등급인 식이다. 5점 미만부터 0점까지는 9등급이다.

서울대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3등급 이내까지 만점으로 반영하며, 고려대는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인문계열과 경영대학·정경대학·자유전공학부는 3등급 이내, 자연계열과 의과대학은 4등급 이내를 둔다. 정시에서는 인문계열의 경우 1등급부터 3등급까지 최대 가산점 10점을 부여하며 자연계열은 4등급까지 10점을 부여한다. 9등급까지 가산점이 차등 부여되는데,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9등급에게 주어지는 가산점은 8점이다. 연세대는 수시 최저기준으로 인문·사회 3등급 이내, 자연 4등급 이내, 체능 5등급 이내가 되도록 했다. 정시에서는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인문·사회계열에 1등급부터 3등급까지 최대 가산점 10점을 부여한다. 자연은 4등급까지, 예체능은 5등급까지 10점이다. 역시 9등급까지 가산점이 차등 부여되며 인문·사회 9등급의 경우 8점, 자연과 예체능의 경우 9등급에 9점을 책정한다.

2017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라 올해 한국사를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반영하는 대학은 수시모집 29개교, 정시모집 8개교다. 한국사 응시 여부만을 확인하는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55개교, 정시모집에서 50개교이며 수시 전체로는 84개교가, 정시 전체로는 162개교가 한국사를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