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1일 월요일

달 탐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달 탐사 프로젝트' 올해 시작
특명! 2020년 달에 태극기를 꽂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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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태극기를 꽂을 날이 머지않았다. 우리 정부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달 탐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오는 2020년 우리 힘으로 만든 달 탐사선을 발사하는 게 이 프로젝트의 목표. 현재 미국·러시아·유럽연합·중국·일본·인도가 자체적인 달 탐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이 성공하면 세계 7번째 달 탐사국으로 기록된다. 인류의 달 탐사 역사와 우리나라의 도전 과제를 정리했다.

◇미국과 소련의 달 탐사 경쟁
1969년 7월 21일(한국 시각)은 지구의 위성 달에 최초로 인류의 발길이 닿은 날이다. 미국 '아폴로 11호'의 착륙선이 무사히 달 표면에 내려앉았고,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닐 암스트롱(1930~2012)은 이런 말을 남겼다. "한 사람에게는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큰 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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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 발사될 우리나라 달 탐사선 상상도. 달 표면에 착륙선(오른쪽)과 로봇 ‘로버’가 안착해 있다. 상공에 떠 있는 건 궤도선이다.

암스트롱의 말은 현실이 됐다. 이후 미국은 1972년까지 우주비행사 10명을 달에 보내는 데 성공했다. 달에서 채취한 암석 약 380㎏과 내부 구조를 측정하기 위해 설치한 지진계를 분석해 과학자들은 그동안 몰랐던 '달의 비밀'들을 밝혀냈다. 달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약 46억 년 전 형성됐고, 표면의 거대한 화구는 38억~40억 년 전 거대한 운석이 쏟아지면서 생겨났다는 사실 등이다.

미국이 이 같은 결실을 거두게 된 건 라이벌인 '소련'과의 경쟁도 한몫했다. 냉전 시대, 두 나라는 이념 대립을 넘어 우주 개발 경쟁까지 벌였다. 초기에는 번번이 미국이 소련에 뒤졌다. 소련은 1957년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했고 이어 1959년엔 탐사선인 '루나 3호'를 쏘아 올려 인류가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달의 '뒷면'을 처음으로 촬영했다. 달은 자전과 공전 주기가 같아 지구에서 늘 달의 한쪽 면(앞면)만 볼 수 있었다.

자존심을 구긴 미국은 '1960년대에 인류를 달에 보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이를 공표했고, 1969년 마침내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헬륨-3' 등 미래 자원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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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들어 달 탐사 경쟁 구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우주 강국 외에 중국·인도·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신흥 우주 강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탐사선을 달 표면 위에 올려놓았다. 지난 2013년 '창어 3호'가 무인 달 탐사 차량 '옥토끼호'를 싣고 성공적으로 달에 안착했다. 앞서 일본은 2007년 '가구야', 인도는 2008년 '찬드라얀 1호'라는 달 탐사 위성을 띄웠다. 찬드라얀 1호는 최초로 달 북극 지역의 분화구에서 물의 흔적을 발견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이 달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달에는 미래 자원이 풍부하다. 대표적인 게 '헬륨-3'(헬륨 스리)다. 헬륨-3는 핵융합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소. 태양풍에 섞여 우주로부터 날아오는데, 대기권에 막혀 지구엔 제대로 들어올 수 없다. 반면 달에는 대기가 없어 헬륨-3가 표면에 그대로 쌓이게 된다. 제럴드 쿨친스키 교수(미국 위스콘신대 핵융합 연구소)는 달에 있는 헬륨-3의 양을 약 100만톤(t)으로 추정했다. 헬륨-3의 가치는 100㎏당 1억5000만 달러(약 1790억원)에 달한다.

또 하나, 달은 우주여행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다. 특히 '제2의 지구'로 불리는 화성에 가기 전, 에너지를 충전하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 목표 "2020년 달 탐사선 발사"
달 탐사를 위한 기술 개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인도는 2017년 발사를 목표로 '찬드라얀 2호'를 준비 중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달 표면에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달에는 대기가 없어 태양빛이 그대로 지표로 도달하는데, NASA는 이 태양빛을 받아들여 기지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생성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달 탐사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한다. 우선 2018년까지 NASA와 손잡고 550㎏급 '시험용 달 궤도선'을 개발해 쏘아 올리기로 했다. 처음 시도하는 일인 만큼 국제 협력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기술 역량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이를 토대로 2020년엔 직접 탐사선 발사에 나선다. 탐사선은 궤도선과 착륙선으로 구성된다. 2~3주에 걸쳐 달에 진입한 궤도선은 달 상공 100㎞를 돌며 통신·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착륙선에는 자유롭게 이동하는 로봇 '로버'가 탑재된다. 로버는 달 표면에 안착해 지질 성분을 분석한다.

한국이 쏘아 올릴 달 탐사선의 임무 수행 기간은 약 1년이다. 최광기 미래창조과학부 거대공공연구정책과 사무관은 "탐사선에서 수집한 정보는 1.3초 만에 지구로 전달된다"며 "이 내용을 분석해 지금껏 몰랐던 달의 환경을 파악하고 나아가 화성 등 다른 행성을 탐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알쏭달쏭 달의 모든 것

탄생시기
약 46억년 전

지름 3476㎞ (지구 지름 1만2756㎞)

중력 지구의 6분의 1

기온 낮 최고 기온 107도 밤 영하 150도 이하

자전주기(공전주기) 27.3일

질량(지구=1) 0.0123
조선일보
지구로부터의 평균 거리 38만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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