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5일 금요일

자연계 예비 고3을 위한 수리논술 학습법

논술선발인원이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서울 소재 상위권대학을 준비하는 예비고3생들의 입시에서 논술전형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연계 수리논술은 수학실력과의 상관관계가 높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수학문제 풀이식의 접근법만으로는 고득점을 받을 수 없어 수험생들의 애로가 크다. 의치대와 연고대 논술을 비롯한 최상위권대학의 수리논술을 다년간 강의해온 자연계 수리 논구술의 정통파 강사인 차기옥 선생(사진. 스카이에듀 수리논술 대표강사, 대치 이강학원)이 자연계 예비 고3의 수리논술 준비법을 제시했다.

◉ 대학별 기출문제 및 모의논술·심층면접 문제들을 정복하라!!
가장 확실하고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최근 2~3년간 출제된 수리논술이나 심층면접고사문항들과 올해 주요대학들이 실시될 모의논술고사문항들을 빠짐없이 풀어보는 것이다.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기출문항만으로는 다양한 논제에 적응하기 쉽지 않으므로 가능한 많은 대학의 모의논술·심층면접문항들을 풀어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 출제되는 수리논술 문제들을 분석해보면, 새로운 유형의 독특한 문제들보다는 기존 여러 대학에서 다루어지는 보편적인 주제들이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내가 지원하려는 대학의 기출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의 기출문제도 살펴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의 수리논술 기출문항의 특징으로는 연세대, 고려대등 소위 상위권대학이 확연히 ‘풀이형’으로 출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같은 풀이형의 문제일지라도 각 대학별로 미묘한 출제경향의 차이가 있으므로 구체적인 차이점 등을 기출문제들을  통하여 확인해봐야 한다.

정리해 본다면, 본인이 지망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는 철저하게 분석해서 어떤 형식의 대학별고사인지 정확히 숙지하고 대체적인 난이도등을 이해해야 하며, 타 대학의 기출문제들을 통해서는 다양한 주제별 학습을 하여 수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 대학에서 출제되었던 주제가 1~2년 후 타 대학에서 출제되는 사례는 이미 보편화된 경향임을 주목해야 한다.

◉ 수학 교과서의 중요개념과 기본 개념 및 원리들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하라!!
심층면접이나 수리논술의 대비와 관련하여 교과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부 학원들의 경우, 대학교재를 구술․면접교재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다년간 현장에서 심층면접·수리논술을 강의해오며 대학별고사를 분석해온 필자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그다지 적절하지 않은 교수법이다. 특히나 최근 들어 사교육영향평가보고를 하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벗어나지 않는 문제들을 출제하고 있다.

대학별 고사를 준비함에 있어 학생들이 걱정해야 하는 핵심적인 문제는, 학생들이 대학과정의 내용을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고교교육과정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정적분과 정적분의 차이’ 및 두 개념의 관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상위권 학생이 의외로 많다는 것은 깜짝 놀랄만한 사실이다. 심지어 롤의 정리, 평균값의 정리도 어떤 내용인지는 알고 있으나, 증명하지는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교과서의 증명이 심층면접·수리논술의 관점에서 볼 때, 가장 모범적인 답안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충분한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교과서에 실려 있는 기본 공식들의 유도과정, 기본적인 정리의 증명 등은 더 없이 좋은 모범적인 수리논술 답안의 사례이다. 각 단원별로 중요개념을 꼼꼼히 정리해 보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이해정도를 스스로 체크해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교과서의 기본 개념들을 정확히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위로 주입되는 ‘소위’ 수준 높고 고차원적인(?) 수학개념은 사상누각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 지망하는 대학은 물론이고 가능한 한 모의시험에 최대한 많이 응시하고, 첨삭지도를 받은 후에는 반드시 다시 한 번 답안을 작성해보자.
실전 같은 연습만큼 좋은 것은 없다. 쓰면 쓸수록 느는 것이 논술이며, 이는 자연계 논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올 한해 여러 대학에서 진행될 모의논술시험에 최대한 많이 응시해 볼 것을 권한다. 다만, 출제유형은 물론이고 시험시간이나 답안지의 형태 등의 사소한 것까지 가급적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에서 실시하는 논술고사와 유사한 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혼자서 판단하기 힘들다면 다년간 대학별 고사를 지도해 온 전문가와 상의하라. 이때, 첨삭지도나 혹은 구술면접 시뮬레이션 등을 받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한편, 너무 당연한 것인데도 또 가장 지켜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첨삭을 받은 후 다시 써보기’ 이다. 첨삭을 받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바로 본인의 논술답안작성 능력이 생각만큼 늘지 않았던 이유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첨삭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잘 썼는지 못 썼는지를 가리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또한 자신의 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이해했다는 것은 앞으로 어떻게 써야겠다고 결심한다는 뜻과 동일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의식적으로 계속 떠올리면서 온 신경을 집중해서 답안을 다시 작성해보라. 그 후에 처음 썼던 답안과 다시 쓴 답안을 반드시 비교해 보아야한다. 만일 전혀 의식하지 않고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면 그제야 비로소 자신의 문제를 개선했다고 말할 수 있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