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9일 일요일

월리스의 논문 편지

비슷한 연구성과에 충격

‘種의 기원’ 서둘러 출간


1836년 비글호 항해를 마친 찰스 다윈은 ‘자연선택에 의한 종의 분화’라는 자신의 이론을 무려 20여 년 동안 다듬었다. ‘종(種)의 불변’이 진리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혁명적인 이론이었기에 수정과 보완을 거듭했던 것. 그러던 다윈이 서둘러 ‘종의 기원’을 출간하게 만든 기폭제는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1823∼1913·사진)의 편지였다.

1858년 6월 18일 다윈과 서신을 주고받아온 월리스가 보낸 편지가 영국 켄트 주 다윈의 집에 날아든다.

이 편지에는 ‘원형으로부터 무한정 이탈하는 변형의 성향에 관하여’라는 논문이 동봉돼 있었다. 자신이 정립해온 이론을 요약한 듯한 논문 내용에 다윈은 충격을 받았다.

아마존과 동남아의 동물 생태를 관찰하며 독학으로 진화론을 연구한 월리스는 ‘생존투쟁을 통해 하나의 종이 새로운 종으로 분화한다’는 자신의 이론을 정리해 당시 영국 지식인 사회에서 유명인사였던 다윈에게 검토를 요청한 것이었다.

1837년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844년 대강의 이론화까지 마치고도 차마 발표하지 못하고 있던 다윈은 망연자실했다.

고민에 빠진 다윈에게 학문적 친구였던 지질학자 찰스 라이엘과 식물학자 조지프 후커는 월리스의 논문과 다윈이 1844년 자연선택에 관해 쓴 글, 다윈이 1857년 후커에게 쓴 자연선택론에 대한 편지 일부를 생물분류학회(런던 린네학회)에서 함께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다윈은 편지를 받은 지 13일 만인 1858년 7월 1일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했고 곧바로 책 출간 작업에 나섰다. 방대한 저술 작업에 매달린 끝에 1859년 11월 런던에서 내놓은 책이 ‘종의 기원’이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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