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대학별 고사
수능 이후 마무리 공부법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야구 명언으로 통하는 이 말은 대입을 앞둔 수험생도 명심할 만하다. 오늘(12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이틀 뒤인 주말(14·15일)부터 논술·면접고사 등 대학별 고사가 치러진다. 경희대·서강대·서울과기대·성균관대·숙명여대·울산대·한국항공대·한양대 등은 논술고사를, 고려대·동국대는 면접고사를 실시하는 대표적인 대학이다. 이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긴장을 늦출 새가 없다. 지난해 수능이 끝나자마자 대학별 고사를 치른 수시 합격생 4인이 ▲우수 답안 분석 ▲모의면접 등 마무리 공부법을 전했다.
◇"모의면접하고 생기부·자소서 읽어라"
유승완군은 지난해 학교장추천전형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에 합격했다. 면접은 제시문을 읽고 내용을 요약하거나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유군은 "이틀 동안 사고력이나 논리력을 크게 높이기는 힘들기 때문에 알고 있는 지식과 생각,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그는 친구나 부모님, 학원 강사 앞에서 실전처럼 모의면접을 진행했다. 이 장면을 노트북으로 녹화해 여러 번 돌려봤다. 제 3자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보니 단점이 단적으로 드러났다. 면접관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거나 '음''어' 같은 추임새를 넣는 등 고칠 점이 보였다.
유군은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도 틈틈이 읽었다. 심층면접하는 와중에 생기부와 자소서에 기반한 질문이 추가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수시 원서를 지원한 지 두 달 정도 지나면 자소서 내용을 까먹기도 합니다. 이틀 만이라도 생기부, 자소서를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세요. 면접관이 궁금해할 만한 점을 논리적으로 대답할 수 있게 준비해야죠. 면접에서 '실제 사례를 제시하라'는 문항에 자소서 내용을 응용해 자신 있게 답변했습니다."
◇"우수 답안, 자기 것으로 만들어라"
정수연양은 공부할 시간이 부족할수록 양보다 질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논술 문제와 함께 제시되는 우수 답안에 주목했다. 우수 답안의 형식에 자신의 논리를 넣어 꼼꼼히 다시 써봤다. 새로운 문제를 풀 때마다 적용하기 위해서였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숙명여대 출제 유형을 따라서 실전 문제를 풀고 해설을 확인했다. 해설과 우수 답안을 보면서 자신의 답안에 색깔펜으로 밑줄을 긋고 고쳐야 할 점을 적었다. 정양은 "이 과정을 반복하자 우수 답안의 공통점을 알게 됐다"며 "명확한 글을 위해 짧은 문장을 쓰는 버릇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정양은 논술 답안을 적을 때마다 문제의 요구 사항에 정확히 답하는 한 문장을 문단 맨 앞에 배치했다. 지난해 기출 문제는 '〈가〉의 내용을 요약하고 〈나〉와 〈다〉의 논지를 바탕으로 …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였다. 정양은 '〈가〉의 내용을 요약'하는 핵심 문장을 적었다. 서로 반대되는 〈나〉와 〈다〉의 논지를 적고, '〈나〉에 반대하고 〈다〉에 수긍한다'고 문장을 이었다. 그는 "채점자가 명확하게 글의 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두괄식 구성을 취했다"며 "첨삭받을 때마다 칭찬받았던 좋은 습관"이라고 귀띔했다.
◇풀이 과정 점검이 수리 논술의 핵심
"수학·과학 논술은 교과서를 기반으로 응용 문제가 출제됩니다. 수능이 끝난 직후 수험생은 수학·과학에 대한 감각이 최절정인 상태에요. 기본 개념을 무작정 읽기보다 고난도 문제를 풀면서 응용 문제에 대한 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황민규군은 수능 당일 시험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이른 저녁에 잠을 청했다. 다음날부터 논술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황군은 "시험이 오전에 예정돼 있었다"며 "오전 8시에 일어나 시험장에 온 것처럼 기출 문제를 풀었다"고 말했다. 황군은 논술 기출 문제와 함께 수능 모의고사 중 틀리거나 헷갈렸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식으로 공부했다. 특히 채점관 입장에서 풀이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몇 번이고 점검했다.
"수능 공부할 때도 친구들에게 수학 문제를 설명하면 이해도가 높아지더라고요. 논술 공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문제를 맞혔다고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풀이 과정을 꼼꼼하게 작성하려 노력했죠. 한 번 틀린 문제는 다시 틀릴 수 있잖아요. 수능 공부할 때 만든 오답노트가 논술 공부할 때까지 도움이 됐습니다."
◇대학별 문제 유형 파악하는 게 중요
각 대학이 논술고사를 출제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제시문 비교·대조를 강조하기도 하고 제시문 개수가 3개, 혹은 4개인 대학도 있다. 이예진양은 "자기가 지원하는 대학의 출제 기준에 맞게 문제 푸는 연습을 하라"며 "유형이 비슷한 다른 대학의 기출·모의논술 문제를 공부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대학의 제시문을 많이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학교 기출문제를 보고 '경희대 식으로 답안을 어떻게 작성할까' 생각하면서 실전처럼 써 봤습니다. 또한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 새로운 용어나 표현을 배울 수 있어요. 사회과학 개념도 알게 되죠. 이를 답안에 활용하면 아주 풍성한 지식을 뽐낼 수 있습니다. 작성한 답안은 남에게 보여주고 꼭 지적을 받아보세요. '그리고' 등 접속사를 많이 쓰는 버릇을 이때 고쳤습니다."
이양은 일요일 오전 9시에 논술고사를 치렀다. 그는 마지막까지 유형 분석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7시에 집을 나와 고사장까지 이동하면서 이미 풀어본 기출 문제 하나로 유형을 복기했다. 이양은 "수능 직후에 대학별 고사를 치르면 공부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긴장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모의면접하고 생기부·자소서 읽어라"
유승완군은 지난해 학교장추천전형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에 합격했다. 면접은 제시문을 읽고 내용을 요약하거나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유군은 "이틀 동안 사고력이나 논리력을 크게 높이기는 힘들기 때문에 알고 있는 지식과 생각,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그는 친구나 부모님, 학원 강사 앞에서 실전처럼 모의면접을 진행했다. 이 장면을 노트북으로 녹화해 여러 번 돌려봤다. 제 3자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보니 단점이 단적으로 드러났다. 면접관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거나 '음''어' 같은 추임새를 넣는 등 고칠 점이 보였다.
유군은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도 틈틈이 읽었다. 심층면접하는 와중에 생기부와 자소서에 기반한 질문이 추가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수시 원서를 지원한 지 두 달 정도 지나면 자소서 내용을 까먹기도 합니다. 이틀 만이라도 생기부, 자소서를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세요. 면접관이 궁금해할 만한 점을 논리적으로 대답할 수 있게 준비해야죠. 면접에서 '실제 사례를 제시하라'는 문항에 자소서 내용을 응용해 자신 있게 답변했습니다."
◇"우수 답안, 자기 것으로 만들어라"
정수연양은 공부할 시간이 부족할수록 양보다 질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논술 문제와 함께 제시되는 우수 답안에 주목했다. 우수 답안의 형식에 자신의 논리를 넣어 꼼꼼히 다시 써봤다. 새로운 문제를 풀 때마다 적용하기 위해서였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숙명여대 출제 유형을 따라서 실전 문제를 풀고 해설을 확인했다. 해설과 우수 답안을 보면서 자신의 답안에 색깔펜으로 밑줄을 긋고 고쳐야 할 점을 적었다. 정양은 "이 과정을 반복하자 우수 답안의 공통점을 알게 됐다"며 "명확한 글을 위해 짧은 문장을 쓰는 버릇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정양은 논술 답안을 적을 때마다 문제의 요구 사항에 정확히 답하는 한 문장을 문단 맨 앞에 배치했다. 지난해 기출 문제는 '〈가〉의 내용을 요약하고 〈나〉와 〈다〉의 논지를 바탕으로 …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였다. 정양은 '〈가〉의 내용을 요약'하는 핵심 문장을 적었다. 서로 반대되는 〈나〉와 〈다〉의 논지를 적고, '〈나〉에 반대하고 〈다〉에 수긍한다'고 문장을 이었다. 그는 "채점자가 명확하게 글의 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두괄식 구성을 취했다"며 "첨삭받을 때마다 칭찬받았던 좋은 습관"이라고 귀띔했다.
◇풀이 과정 점검이 수리 논술의 핵심
"수학·과학 논술은 교과서를 기반으로 응용 문제가 출제됩니다. 수능이 끝난 직후 수험생은 수학·과학에 대한 감각이 최절정인 상태에요. 기본 개념을 무작정 읽기보다 고난도 문제를 풀면서 응용 문제에 대한 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황민규군은 수능 당일 시험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이른 저녁에 잠을 청했다. 다음날부터 논술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황군은 "시험이 오전에 예정돼 있었다"며 "오전 8시에 일어나 시험장에 온 것처럼 기출 문제를 풀었다"고 말했다. 황군은 논술 기출 문제와 함께 수능 모의고사 중 틀리거나 헷갈렸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식으로 공부했다. 특히 채점관 입장에서 풀이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몇 번이고 점검했다.
"수능 공부할 때도 친구들에게 수학 문제를 설명하면 이해도가 높아지더라고요. 논술 공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문제를 맞혔다고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풀이 과정을 꼼꼼하게 작성하려 노력했죠. 한 번 틀린 문제는 다시 틀릴 수 있잖아요. 수능 공부할 때 만든 오답노트가 논술 공부할 때까지 도움이 됐습니다."
◇대학별 문제 유형 파악하는 게 중요
각 대학이 논술고사를 출제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제시문 비교·대조를 강조하기도 하고 제시문 개수가 3개, 혹은 4개인 대학도 있다. 이예진양은 "자기가 지원하는 대학의 출제 기준에 맞게 문제 푸는 연습을 하라"며 "유형이 비슷한 다른 대학의 기출·모의논술 문제를 공부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대학의 제시문을 많이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학교 기출문제를 보고 '경희대 식으로 답안을 어떻게 작성할까' 생각하면서 실전처럼 써 봤습니다. 또한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 새로운 용어나 표현을 배울 수 있어요. 사회과학 개념도 알게 되죠. 이를 답안에 활용하면 아주 풍성한 지식을 뽐낼 수 있습니다. 작성한 답안은 남에게 보여주고 꼭 지적을 받아보세요. '그리고' 등 접속사를 많이 쓰는 버릇을 이때 고쳤습니다."
이양은 일요일 오전 9시에 논술고사를 치렀다. 그는 마지막까지 유형 분석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7시에 집을 나와 고사장까지 이동하면서 이미 풀어본 기출 문제 하나로 유형을 복기했다. 이양은 "수능 직후에 대학별 고사를 치르면 공부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긴장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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