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유연한 시험점수제 확대
학점 인정받으면 조기 졸업도 가능
학점 인정받으면 조기 졸업도 가능
AP시험 성적이 대입 평가 기준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자녀의 AP시험 결과들이 전반적으로 낮다고 하자. 과연 이 점이 대학 입학 평가에 문제가 될까? 지원자의 AP시험 결과를 바라보는 대학의 관점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AP시험 준비와 노력 여부에 마땅한 기준점을 제시해 줄 거라 믿는다.
AP시험의 취지는 고등학교 때 이수한 대학수준 고급수업을 대학교 졸업에 필요한 '교양과목(General Education)'의 일부분으로 인정해주느냐를 평가하는 데에 있다.
다시 말해 대학입학 당락에 직접적 영향력을 끼치는 대입시험(SAT.ACT)과는 분명 다른 기능을 가진 시험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AP시험의 취지를 기준으로 원리적인 답을 한다면 지원자의 AP시험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그것이 지원자의 입학 평가를 하는 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답하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AP 시험 준비에 큰 노력과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우수한 AP 성적을 지닌 지원자에게 대입 평가는 굉장히 높고 긍정적이다.
SAT는 개인의 능력 치에 따라 비록 탄탄한 시험 준비가 없었다 하더라도 종종 고득점이 나올 수 있는 시험일 수 있다. 그러나 AP 시험은 다르다.
시험 구조를 보면 AP 시험은 머리가 좋다고 절대 점수가 잘 나올 수가 없다. 대학 또한 이 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과목에 대한 탄탄한 기본 지식 암기가 바탕해야 하며 지식과의 연결 고리를 정확하게 이해해야하고 지식을 자유롭게 서술할 줄 알아야만 5점 만점을 목표할 수 있다. 그래서 AP 시험 구조를 조금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도 5점 받은 학생을 '그저 운 좋게 머리가 좋은 학생' 정도로 치부할 수가 없다.
1년간 공부한 모든 과목의 내용들을 암기하고 있다는 것은 방대한 양의 정보들을 비교하고 분류해서 카테고리형으로 정리해서 외웠을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정보 암기를 위한 자신만의 노트정리 노하우가 상당히 발달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정보들 간의 연결 고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뜻 또한 자기 주도 공부를 할 줄 아는 학생이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지식을 자유롭게 서술할 줄 아는 학생에게는 그 과목과 지식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가지고 놀고 활용할 만큼 몸에 익힌 숙련도를 엿볼 수 있다.
AP 시험 결과는 실제 이러한 학업 환경과 비례한다. 예를 들어 지원자의 학교가 소수계 인종 저소득층에 부모의 최종학력이 고졸 이하인 가정이 다수이고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으며 제공하는 AP 수업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고등학교에서 공부한 학생에게 우수한 AP 시험 결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통계적으로 말이다.
많은 경우 이런 고등학교는 '성적 인플레이션'-실력보다 내신 성적이 우수하게 나오는 현상- 즉 선생님이 점수가 후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 과목 A학점을 받아 내신 성적이 아주 높더라도 AP 시험 결과는 참담한 경우가 많고 통계도 그렇게 반영되는 게 보편적인 경우다.
아무리 꼼꼼하게 공부하는 학생이라도 AP시험을 잘 보기 위해선 그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의 능력치와 또래 친구들의 학업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부재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 스스로 통계를 뛰어 넘는 우수한(평균 4.5 점수 이상) AP 시험 성적을 다양한 과목에서 3년간 유지했다면 분명 대학이 바라보는 학생의 가치는 제곱이 될 수 있다.
대학은 지원자의 학업 성과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고등학교 카운슬러를 통해 지원자의 고교 정보들을 받는다. 카운슬러들은 대개 공통지원서 학교리포트를 통해 제출하는데 이 리포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명시되어 있다.
-인종 분포도
-전교생 가정의 재정상황 관련
-학부모 학위 취득 수준
-지난해 4년제 대학 진학률
-고등학교에서 제공하는 AP
수업 개수
-AP 수업 최대 이수 가능 개수
-전교 1등 학생의 내신 성적
-지원자의 고급수업 이수 태도
여부 전체
▶인기 AP 과목
이렇듯 시험을 치른 상위 10%에서 위아래로 5% 정도의 오차범위를 허용하면 대개 5점 만점 비율이 나온다.
대부분 AP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전교에서 중상위권 학생들이고 시험을 치른 10% 정도가 5점 만점을 받는다면 20명 수업에서 2명 남짓한 학생들이 만점을 받는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실제 뉴욕대( NYU) 브랜다이스대학(Brandeis University) 콜비칼리지(Colby College) 콜로라도칼리지(Colorado College) 해밀턴칼리지(Hamilton College) 미들베리칼리지(Middlebury College)는 미 전국 대학 순위에서 높은 순위권에 있는 대학들이면서 공통으로 시험선택권(Flexible Test Option)을 제공하는 학교들이다.
시험선택권이란 예를 들어 SAT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지만 반대로 높은 AP 성적이 즐비하다면 우수한 AP시험 성적 3개를 SAT 성적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제도다. 그만큼 AP 시험 결과가 지원자의 입학자격 조건을 평가해줄 만큼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AP 시험을 통과했다면 금전적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AP 2개 과목이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될 경우 평균 2000달러의 학비를 절약할 수 있고 사립 대학에 재학 중이라면 6000달러의 학비를 절약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더 많은 AP 학점을 인정받아 조기 졸업을 할 수 있다면 기숙사비와 식비를 포함해 훨씬 많은 학비를 절약할 수 있다. 이같은 부가적 혜택을 계산해본다면 더 진중하게 AP시험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미 전역 고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치르는 Top 10 AP시험과목을 살펴보자. 무려 58만 명이 택한 시험이 AP 영어(English Language and Composition)였으며 그 뒤로 ▶AP미국사(50만 명) ▶AP문학(40만 명) ▶AP미국정부(US Gov't.32만 명) ▶AP심리(31만 명) ▶AP미적분AB(30만 명) ▶AP세계사(30만 명) ▶AP생물(26만 명) ▶AP통계(22만 명) ▶AP인문지리(Human Geography21만 명) 순이다.
AP시험을 꾸준히 잘 치른다면 상도 받을 수 있다. 앞서 말한대로 대학 심사에 감점 요인으로 작용 되지 않겠지만 만약 잘해낸다면 분명 긍정적 효과를 끌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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