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생들을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해외 영어캠프에 많이들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견문을 넓히고, 외국인을 상대로 영어를 구사하는 경험을 해보며 향후 전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글로벌 인재가 되라는 깊은 뜻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릴 때 영어를 잡아놔야 추후 대학 입시에서 변별력을 갖는 수학 공부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영·수 중 국어는 언제 해야 할까. 어렸을 때 영어를, 고3 때 수학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어가 발목을 잡아서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정원 대치미래탐구 국어과 대표강사는 이런 점에서 "국어는 고2까지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비 고3을 위한 수능 대비 학습법 자료는 넘쳐난다. 하지만 예비 고1이나 고2를 위한 학습법 자료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이정원 강사의 도움으로 예비 고1~2를 위한 겨울방학 국어학습의 팁을 정리해 본다.
◇2016~2017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의 학습방향… "독해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공부를 하자"
수능의 유형이 어떻게 바뀌든지 국어 영역에서 측정하는 큰 틀은 독해력과 논리적 사고력이다. 수시로 바뀌는 사소한 변화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1학년과 2학년 때는 독해력과 사고력의 기본기를 향상시키는 공부를 해야 한다.
2016학년도와 2017학년도 수능은 형식에서 상당히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현재 고1(예비 고2)이 보는 2016학년도 수능까지는 A형과 B형이 구분된다. 이과 학생들은 A형을, 문과 학생들은 B형을 주로 선택할 것이다. 그런데 현재 중3(예비 고1)이 보는 2017학년도부터는 A, B형 구분이 없어지고 통합된다. 즉 문·이과 구분없이 같은 문제로 시험을 봐야 한다.
2016학년도 수능을 보는 학생들은 문·이과에 따라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지만, 2학년까지는 모두 B형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B형이 출제되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B형을 공부한 학생들은 A형을 풀 수 있지만, A형을 공부한 학생은 B형을 모두 소화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A형과 B형의 중요한 차이가 고전 문학과 고전 문법인데, 2학년 내신으로 배우는 문학 교과서에는 문·이과 상관없이 고전문학이 원문으로 들어가 있다. A형을 준비한다고 고전 문학을 소홀히 하다보면 내신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2017학년도 수능은 다시 2013학년도 수능으로 회귀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2013학년도 수능과 같은 난이도가 2014학년도 수능에 B형으로 출제되고, A형은 출제 범위를 줄이고 문제를 쉽게 만든 것이다. 다시 통합된다면 B형이 기본 방향이 될 것이다. 개정되는 교과서를 토대로 세부적인 방향은 수정이 있겠지만, 2016학년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출제범위와 유형을 B형 기준으로 준비하면 된다.
◇예비 고1~2를 위한 수능 국어영역 만점비법… "기출문제 중심으로 꾸준히 공부하자"
학생들 중에 영어와 수학은 잘하는데 국어만 못하는 학생들이 꽤 많다. 원인을 조사해보면 대부분 국어 공부를 안 하거나 매우 적게 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수학은 매일 공부하면서 국어는 필요성도, 중요성도 인식하지 못한다. 국어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국어 공부를 하라고 하면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하는 학생이 많은데, 사실 가장 좋은 교재는 수능 기출문제이다. 그 다음으로 좋은 문제는 평가원과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 문제이다. 인터넷에서 모두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이 문제들은 시중에서 파는 그 어떤 문제집보다 좋다고 할 수 있다. 반복해서 10번 이상 풀어봐도 좋다. 모의고사는 학년별로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 자기 실력에 맞게 선택해서 공부할 수도 있다.
고1 때는 1학년 모의고사부터 풀기 시작해서 안정적으로 95점 이상이 나오면 2학년으로 난이도를 높여도 좋다. 2학년 문제도 고득점이 나온다면 3학년 문제나 수능 문제로 연습을 해도 된다. 국어는 수학과 달리 학년별 진도가 정해져 있지 않고, 선행학습의 개념도 없다. 실력에 맞게 난이도를 조절해서 공부하면 된다.
◇"예비 고1은 문학작품 정리, 예비 고2는 기출문제 분석과 부족한 부분 보완"
2학년 말까지 국어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3학년 때는 수학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 완성을 하자는 말은 수능 난이도의 시험을 거의 모두 맞힐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만들어 놓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번 겨울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예비 고1은 많은 문학 작품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현대시와 시조를 많이 공부해야 한다. 현대시와 고전 운문은 학생들이 수능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이다. 고등 국어에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라도 많은 작품을 접할 필요가 있다.
중학교 때 배웠던 문법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문법이라는 것이 시험을 보고 나면 바로 잊어버리게 되어있어서 반복해서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중등 문법과 고등 문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중학교 공부가 고등학교 공부로 연계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지혜다.
예비 고2는 본격적인 수능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1학년 모의고사 성적이 1등급인 학생들은 난이도를 높여서 2~3학년 모의고사와 수능 문제를 분석해보는 것이 좋다. 문제만 풀고 지나가는 공부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문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문제의 유형을 파악하고, 선택지를 보고 답인 이유와 아닌 이유를 철저하게 따져봐야 한다.
성적이 중위권이나 하위권에 머무는 학생들은 대부분 독해에 문제가 있다. 1학년 모의고사 지문부터 다시 시작해서 독해 훈련을 해야 한다. 비문학 지문을 반복해서 읽고, 단락별로 내용을 정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독해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기초가 완성되면 차츰 난이도를 높여가야 한다.
머니투데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