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3일 월요일

백락일고(伯樂一顧) 백락(伯樂)을 만난 천리마

젊은 신인의 발굴이 과학계만큼 중요한 곳은 없다. 왜냐하면 과학 분야에서 특히 젊은 시절 창조성을 발휘하는 연구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자들과 같은 훌륭한 과학자들은 사제간인 경우가 많다.

물리학자 페르미 교수는 6대의 사제관계에 걸쳐 노벨상을 배출하였다. 선생은 제자의 과학자로서 자질을 일찍 알아보고 키운다. 유명한 예로 194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컬럼비아 대학의 라비 교수는 1936년 뉴욕주립대의 학부학생이었던 18세의 슈윙거-컬럼비아 대학으로 옮기려는 친구를 따라왔던-를 만나게 된다. 라비 교수는 원래 만나고자 온 학생보다 따라온 슈윙거의 자질을 알아보고 입학을 제안한다. 라비 교수로부터 배운 슈윙거는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는다.

어느 분야나 훌륭한 인재는 매우 중요하다. 능력있는 인재는 어쩌면 사회 곳곳에 숨어있을지 모른다. 인재를 육성하는 것 이상으로 인재를 알아보고 발탁해서 사회에 기여하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중국고사에 백락일고(伯樂一顧)라는 말이 있다. 천리마가 백락이라는 사람을 만나야 세상에 알려진다는 의미로 능력을 알아보는 사람이 발탁해주어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중국 주(周)나라 제5대 왕인 목왕(穆王)은 전 국토를 돌아다니면서 특별한 말(목왕팔준, 穆王八駿)을 타고 다녔다고 한다.

특별한 말이라? 흙을 밟지 않을 정도로 빠른 절지(絶地), 새를 추월하는 번우(翻羽), 하룻밤에 5000km를 달리는 분소(奔霄), 자신의 그림자를 추월하는 월영(越影), 빛보다 빠른 유휘(踰輝)와 초광(超光), 구름을 타고 달리는 등무(謄霧), 날개가 있는 협익(挟翼) 등 여덟 마리를 말한다.

또 진나라(秦)의 장수 항우(項羽)의 오추마(烏騶馬)와 후한(後漢)의 장수인 여포(呂布)의 적토마(赤兎馬) 역시 명마(名馬)들이다. 이 말들은 이른바 천리마(千里馬)로 칭한다.

주(周)나라 때 백락(伯樂)이라는 자가 있었다. 좋은 말(馬)을 식별할 줄 아는 명수(名手)였다.

하루는 그가 소금 수레를 끌고 가는 말을 만났다. 이를 본 백락은 통탄을 했다. 천하를 누빌 천리마가 일개 필부의 수레를 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기복염거, 驥服鹽車의 어원이 되는 내용이다)

이후 명마를 소유한 자가 백락을 찾아왔다. 말을 팔려고 했지만 누구 하나 거들떠보는 이가 없다면서 감정을 의뢰하기 위해서였다. 백락이 찬찬히 뜯어보니 과연 명마가 틀림없어 이를 천하의 명마라고 밝혔다.

그러자 그 말의 값은 순식간에 열 배로 뛰어 올랐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백락이 있고 나서 천리마가 있게 되었다”라고.

이때부터 영웅호걸(英雄豪傑)을 천리마(千里馬)에, 명군현상(名君賢相)을 백락(伯樂)에 비유하곤 했다. 아무리 훌륭한 인재도 그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재능을 발휘할 수 없다는 뜻으로 말이다.

결론적으로 백락일고(伯樂一顧)라는 말이 여기에서 비롯됐다. ‘백락(伯樂)이 말(馬)을 한번 뒤돌아본다’는 뜻으로 ‘명마(名馬)도 백락을 만나야 세상에 알려진다. 현명한 사람 또한 그를 알아주는 자를 만나야 출세할 수 있음’을 비유한 성어다.
스카이데일리

                                                                                                                                                                                                                     당나라 때의 대문장가인 한유는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겼다.

"세상에 백락이 있고 나서 천리마가 있네.

천리마는 언제나 있으나 백락은 늘 있는 것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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