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지능검사 결과를 본 뒤 ‘20%’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었을 거예요. 그러다 보니 칭찬을 하든 꾸중을 하든 은연중에 ‘너는 더 잘할 수 있는 아이’라는 기대를 드러내 보였겠죠. 아이들은 그것에 반응해 정말 더 잘하게 된 거고요.”
아이들이 초등학생 시절 부모의 기대와 격려를 느낀다면 얼마나 더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일지는 굳이 실험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초등학생 시기는 아이의 재능과 잠재력을 찾고 개발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한국영재교육학회 회장인 숙명여대 교육심리학과 송인섭 교수는 “모든 아이는 자신만의 개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 가능한 한 빨리 자녀의 특성을 찾아내 북돋아주면 그 분야의 상위 1% 안에 들어가는 영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학교 교육은 학생 모두를 ‘모범생’ ‘우등생’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의 타고난 개성은 점점 사라질 수밖에 없죠.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 부모는 자녀를 잘 관찰해 특별한 점을 찾아내고, 맞춤 교육을 통해 그 강점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국제중학교(이하 국제중), 특수목적고등학교(이하 특목고), 명문대 진학을 원하는 아이들에게도 초등학생 시기는 ‘결정적 순간’이다.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등학생 때부터 내신 성적과 경력을 관리하는 일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176개 시·도 교육청과 25개 대학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재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졸업하면 국제중, 특목고 입시에서 가산점을 받는다. 초등학교 3학년 겨울, 전국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로 치러지는 시·도 교육청 영재교육원 시험에 응시하려면 학과 성적과 경시대회 입상 경력 등을 바탕으로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한다. 국제중·특목고 입시 전문학원 ‘하늘교육’의 임성호 기획이사는 “영재교육원에 진학하려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입시전쟁을 시작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놀아도 고3 1년간 바짝 공부해서 학력고사만 잘 보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던 시절은 갔다. 서울대는 자연계열 정원 중 80%, 인문계열 정원 중 55%를 수시 모집으로 선발한다. 연세대 고려대도 전체 정원의 절반 이상을 수시 전형을 통해 뽑는다. 학생의 성적뿐 아니라 경력과 인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의도다. 더 일찍부터 더 많이 준비한 학생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 게임인 셈. 그래서 다시 한 번, 자녀의 미래는 초등학생 때 결정된다.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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