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4일 화요일

수시 학생부전형 20만4860명 선발… 정시 논술 사라져

논술선발 축소폭 248명 그쳐… 수능-논술-학생부 부담 모두 커져
서울대 “의-치대 문과생 허용 재논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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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교 2학년이 치르는 201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줄어든다. 2002학년도 수시모집 도입 이후 처음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입시요강을 모아 ‘2015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19일 발표했다. 총 모집 인원은 37만9107명이다. 이 가운데 수시는 올해보다 2%포인트 줄어든 66.2%(24만3333명).

교육부가 9월 발표한 대입 전형 간소화 방침에 따라 입시가 형식상으로는 예년에 비해 단순해졌지만 수험생의 학습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논술 선발 인원이 전 학년도와 거의 비슷한 데다 수시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정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을 보면 학생부 위주 전형이 전체 모집 인원의 54%(20만4860명)에 이른다. 이 중 과거의 입학사정관 전형과 비슷한 학생부 종합전형도 15.6%(5만9284명)나 된다.

논술은 수시에서 29개 대학이 치른다. 경북대 부산대 서울과기대 세종대 한양대(에리카)가 논술을 신설했다. 국민대 동국대(경주) 상명대 성신여대는 논술을 없앴고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은 논술 비중을 축소했지만 논술 선발 인원의 축소 규모는 248명에 불과하다.

특히 수능 우선선발이 없어짐에 따라 수시에서 논술의 실질적 영향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정부가 수시 전형 종류를 4개로 제한하면서 대학이 학생부 위주로만 선발하는 데 부담을 느껴 논술을 줄이지 않은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적성시험을 유지하는 대학은 30곳에서 13곳으로, 선발 인원은 1만9420명에서 5850명으로 각각 줄었다. 주로 중위권 대학에서 적성시험이 없어져 학생부와 논술의 영향력이 더 커지게 됐다.

정시에서는 수능 위주 선발이 늘었다. 수능만으로 뽑는 대학이 89곳, 6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177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서울대의 정시 논술 폐지로 정시에서 논술을 치르는 대학은 없다. 특히 최상위권 수험생이 지원하는 의대에서 수능만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22곳이나 된다. 다만 전문대학원을 없애고 학부로 뽑는 대학이 의대는 23곳에서 36곳으로, 치대는 4곳에서 10곳으로 늘어 자연계 최상위권 학과의 합격선은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대교협은 문과생의 의·치대 지원을 허용하기로 한 서울대에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선 고교들이 ‘외국어고 학생들이 의·치대에 가는 데 유리하다’며 문제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여론을 감안해 신중히 고민한 뒤 다음 주에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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