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한 종합일간지의 주말 섹션에 실린 김주환 연세대 교수의 '딸 바보' 이야기가 관심을 끈다.
내용은 초등학교 때 곱셈 구구단은 커녕 덧셈조차도 제대로 못한 딸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시킨 아버지의 "두뇌 맹부삼천?" 이야기이다. 핵심은 딸 아이의 두뇌에 궁금해하는 능력을 키워 스스로 공부하고 싶게끔 해준 교육방법이다.
6학년 때 몇 주씩 학교가기를 거부했을 정도로 학습에 관심이 없던 아이를 공부에 흥미를 갖게한 지도 방법은 '두뇌는 노력한 만큼 성장한다'는 믿음을 주고 '머리 좋다는 칭찬보다는 끈기를 칭찬한다'는 등 일반 학부모의 상식을 다소 벗어나 있다. 다시 말하면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강요한 것이 아니라 두뇌의 힘을 키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두뇌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사실 '노력하면 지능이 성장한다'는 그의 믿음은 뇌 과학이 발달한 지금 대부분의 학부모들도 아는 사실이다. 또한 많은 교육학자에 의해 연구된 내용 중 눈여겨 볼 부분은 "어릴 때 두뇌의 능력을 키워주는 일이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인데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알고는 있지만 당장의 성적에 연연해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
실제로 교육의 목적은 두뇌를 훈련하는 것이지, 거기에 지식을 공급해주는 것이 아니다. 특히 어린 시절은 두뇌를 훈련하여 두뇌 자체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알게 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부분이다.
김 교수는 아이의 '두뇌의 힘'을 키워주기 위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시키고 하루 15분 이상 명상을 시켰다고 한다. "두뇌도 운동을 해야 증진된다"는 것인데 뇌도 우리 몸의 일부인 이상 운동을 해야 발달한다. 특히 명상은 필자도 두뇌 개발을 위해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항상 권하는 것인데 아이들이 상당히 좋아하고 또한 효과도 상당하다.
새벽에 바닷가에 떠오르는 해를 상상하게 하고 "해를 느껴본 감정이 어떠니?" 하고 물으면 어떤 아이는 "뜨거워요" 또 다른 아이는 "행복해요"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뇌는 백지장처럼 하얗고 순수하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순수한 자기의 뇌를 들여다보는 일을 계속하다 보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신을 되돌아 보는 일이기 때문에 자기 뇌의 주인이 되어 학습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능동적으로 변하게 된다. 아이들의 두뇌 안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는데 부모들은 뇌는 들여다 보지 않고 밖에 나타난 현상만 보곤 한다.
스토리텔링 수학 학습에서도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 자신의 두뇌로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것이다. "가르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학습의 주도권을 아이의 두뇌가 행사하게끔 하자는 것이다.
남에게 의존만 하는 수학 공부는 수학에 대한 열정을 떨어뜨리고 생각할 기회를 빼앗는다. "목표를 성적이 아니라 한 단계씩 성취하는 과정에 두니 재능이 살아나는 것을 느꼈다"는 이야기는 모든 학부모가 새겨 두어야 하는 말이다. 아이의 두뇌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내부에 있던 두뇌의 힘을 밖으로 끌어낼 수 있었고 그것이 수능에서 언어·수리 등 5과목에서 만점을 받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공부 잘 하는 아이로 만들 수 있을까?" 많은 부모들의 고민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강요해도 아이의 뇌가 움직이지 않으면 학습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이의 뇌가 움직이게 하려면 스스로 생각하게 해야 한다.
수학의 경우도 스스로 공부하면 마지막까지 혼자 풀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게 일어난다. 그러나 부모님을 옆에 두고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물어보면 생각할 기회를 놓치게 되고 두뇌가 발달할 좋은 기회를 잃는 것이다. 수학은 자기 스스로 풀어본 문제만이 실력이 되는데 이 과정에서 두뇌는 좋아지고 아이들은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더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어릴 때 좋은 두뇌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라는 긴 여행을 즐겁게 하려면 준비를 충분히 해야 하는데 두뇌가 싫어하면 준비조차 할 수 없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듯 공부를 위해서도 두뇌 운동이 필요하다. 토양이 좋고 적당한 수분을 함유하고 볓이 잘 드는 환경에서 자란 나무가 열매를 잘 맺듯이 어릴 때 부모에게 훌륭한 두뇌 교육을 받은 아이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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