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4일 화요일

정전기 충격을 피하는 방법

정전기, 습도 높이면 빨리 없어져
차에서 내릴때는 금속부분 잡아야
이맘 때는 예상치 못한 정전기의 충격으로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잦다. 정전기는 어떻게 발생할까.

모든 물질은 원자로 구성돼 있다. 원자의 중심에는 (+)전기를 띠는 원자핵이 있고, 원자핵 주위에는 (-)전기를 띠는 전자가 돌고 있다. 보통의 물질은 (+)전하 양과 (-)전하 양이 같아서 전기적으로 중성이다. 그러나 두 물질을 마찰하면 두 물질 사이에 전자의 이동이 일어난다. 그래서 한 물질은 전자를 잃어 (+)전하 양이 많아지고, 다른 물질은 전자를 얻어서 (-)전하 양이 많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두 물질은 각각 (+)전기와 (-)전기를 띠게 되고, 이들의 작용으로 마찰 전기, 즉 정전기를 일으키게 된다.

(+)와 (-)전기의 양은 습한 날이나 건조한 날이나 같다. 하지만 공기 중에는 전기를 띤 이온이나 전자들이 섞여 있는데, 습도가 높으면 수증기를 통해 전자들이 잘 이동하므로 마찰 전기의 성질이 더 빨리 없어진다. 즉 습도를 높이면 정전기를 없앨 수 있다. 또 금속은 자유 전자가 쉽게 이동하기 때문에 정전기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이런 원리를 이용하면 생활 속에서 겪는 정전기 충격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세계일보

정전기 방지를 위해서는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거나 손을 자주 씻고 보습 로션을 발라 늘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게 좋다. 가습기 대신 젖은 빨래를 널어놓거나 수족관 등을 놓는 것도 효과적이다.

자동차에서 내릴 때는 옷과 의자와의 마찰 때문에 정전기가 몸에 저장된다. 이때 의자에서 몸을 뗄 때 금속 부분을 잡으면 정전기가 달아나게 된다. 즉 차에서 내리기 전에 한쪽 손으로 차의 문짝을 잡고 발을 내디디면, 옷과 의자 커버가 마찰하면서 생긴 정전기를 서서히 흘려 보내는 효과가 있어 한꺼번에 큰 정전기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각종 출입문의 손잡이를 잡다가 손가락 끝이 찌릿할 때가 있는데, 이것은 전기가 손가락 끝으로 집중해서 흐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바닥 전체로 손잡이를 잡으면 전기가 분산돼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섬유 유연제나 정전기 방지 처리가 된 섬유 등도 보급돼 있지만, 이 같은 정전기 발생 원리와 예방책을 숙지해두면 일상 생활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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