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원점수 80~95점대의 표준점수와 백분위 변환 결과를 나타낸 그래프. 국어 B형은 전 점수대에서, 영어
B형은 원점수 90점 이하부터 백분위 구간별 격차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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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시행된 2014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시험 당일 저녁 가채점을 해서 자신의 점수를 알았다. 이것이 '원점수'이다. 이후 27일 수능 성적표를 교부받음에 따라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의 세 가지 지표를 얻게 됐다. 이 중 등급은 주로 수시모집에 최저학력기준 등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정시모집에서 큰 의미는 없다. 정시모집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활용해 원서를 접수하고 당락이 결정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분석팀장은 9일 서울 상계동 메가스터디 강북에서 열린 2014 최종지원 전략설명회에서 "표준점수와 원점수는 거의 1대1로 매칭이 되는 반면 백분위는 그렇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며 관련 도표를 제시했다. 국어 B형의 경우 원점수 90점인 수험생은 표준점수 120점, 원점수 85점인 수험생은 표준점수 115점으로 각 5점씩 차이가 나 원점수와 표준점수 사이의 격차가 대동소이했다. 그러나 국어 B형의 백분위를 보면 원점수 90점인 수험생은 백분위로 84인 반면 원점수 85점인 수험생은 백분위로 73이 되어 원점수 5점 차이가 무려 11의 격차로 벌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수학 A형의 경우에는 또 그렇지가 않다. 남윤곤 팀장은 "수학 A형의 경우 원점수 90점이 표준점수 125점, 원점수 85점이 표준점수 121점"인 반면 "원점수 90점의 백분위는 95, 원점수 85점의 백분위는 92로 오히려 백분위의 격차가 더 적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나에게는 표준점수 반영 대학과 백분위 반영 대학 중 어디가 유리할까"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할까.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이미 자신의 수능 성적표에 다 나와 있으므로 입시 전문 업체에서 제공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따른 상위 누적 비율 추정치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같은 원점수로부터 산출된 성적이지만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따라 전체 수험생 중에서 나의 상대적 지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알아보는 상위 누적 비율. 추정치라는 점에 유의.
/자료제공=메가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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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점수는 주로 상위권 대학에서 활용하는데, 이 경우 영역별 평균이 낮은 과목인 수학과 영어를 잘 본 수험생이 유리해진다. 중상위권으로부터 중위권 대학까지 백분위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백분위는 평균이 높은 과목인 국어에서 도표에서 보듯이 특정 구간에 수험생이 몰려 있어 중위권에서 원점수 1점당 백분위 하락 폭이 급격해지므로 국어를 잘 본 수험생이 다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소신, 상향지원을 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나 '틈새'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변을 노린다면 반영 방식이 바뀐 대학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만기 이사는 지난해까지 표준점수였다가 올해부터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인 광운대, 지난해까지 백분위를 반영하다가 올해부터 표준점수로 하는 홍익대·숭실대·상명대를 언급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커트라인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데에는 반영 영역 수, 모집정원, 모집군, 대학 내 학과의 위상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표준점수와 백분위 반영도 그 중에 하나"라며 "표준점수가 아닌 백분위를 반영하게 되면 커트라인의 안정성이 낮아져 합격선의 등락 폭이 커질 수 있으니 상향 지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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