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학번 새내기’ 꿈은 멀어져간 고3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아직 성적 발표 전이지만, 일찍부터 재수를 결정하거나 염두하고 있는 학생들은 또 다시 시작점에 서게 됐다.
재수학원, 과연 언제부터 다니는 게 좋을까?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정말 늦은 것이고 시작이 반도 아니다.
치열한 만큼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게 입시다.
▶방황은 짧게, 일단 시작하라 = 재수를 결심했다면, ‘방황의 시간’ 따위는 없어도 된다. 특히 기초가 부족하다면 하루빨리 재수학원에 등록해 시작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재수를 일찍 시작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12월에 시작하는 ‘재수선행반’에 벌써부터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것. 종로학원의 경우 전년보다 50% 이상 재수선행반 학생이 증가했다.
특히 재학생들은 수시모집에 더 많은 비중을 두기 때문에 수능의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이 많다. 따라서 재수선행반에서 자신의 취약 과목에 집중에 기초를 다진다면, 수능의 성공기반을 다질 수 있는 시기가 된다.
종로학원 선행반에서는 학생별로 자신의 취약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집중반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이 학원A학생의 경우, 수리영역에서 4등급을 받았던 학생이 선행반에서 정규반까지 등록해 이듬해 수능서 1등급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재수성공의 키워드는 ‘목표의식’ = 의지가 행동을 낳고 행동이 목표를 이룬다.
김명찬 이사는 “처음부터 막연히 재수를 할까말까 애매한 상태라든지, 목표가 불안정하다든지 이번에 시험을 못봤으니까 다음에 하면 더 잘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라는 것.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가겠다는 명확한 목표의식은 재수 성공의 가능성을 높인다.
김 이사는 “재수가 필수는 아니지만, 분명 의미가 있다”면서 “좋은 대학을 간다는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인생의 목표를 위한 출발점으로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10개월 동안 페이스를 유지하라 = 재수를 하면 90%의 학생들은 성적이 올라간다. 하지만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확률은 50%에 그친다. 이유는 무엇일까?
김 이사는 “실제로 재수생들이 많은 노력을 하지만 생각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성적이 오른다고 안일해지는 경우도 생겨 실패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본원(종로학원) 수강생 중에 늘 학원에 제일 먼저 들어와서 제일 늦게 나가는 학생이 있었다. 10개월이나 이런 생활을 하며 페이스를 유지한 것이다. 피나는 노력 끝에 이 학생은 서울대 경영대학 진학했다”고 말했다.
재수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성실함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 이사는 “가능하면 12시 이전에 모든 공부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고 5~6시쯤 일찍 일어나서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학습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런 규칙적인 페이스는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2014년 대입, 자연계는 기회 = 내신관리와 학교생활을 하지 않는 재수생은 재학생들에 비해 정시에서 유리한 게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수시도 재학생이 유리하지만 내년 정시인원은 적게는 5% 많게는 10%까지 늘어난다.
또한 내년 대입에서는 의대, 치의대, 한의대 정원이 1000명 가량 늘었다. 지금까지 의전이나 의대를 병행하다가 내년부터 의대로 바뀌는 대학들이 많아졌다.
정원이 1000명 늘어나는데 경쟁률이 5:1이라고 하면 5000명의 상위권 학생들이 여기에 지원을 했다는 얘기가 된다.
종로학원은 내년 입시에서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해 서강대, 성균관대 등 의대가 아닌 다른 자연계열 학과는 경쟁률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내년 수능에서는 영어 A/B형이 폐지돼 영어에 자신없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신호다.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백분위를 받는 것이 올해보다 쉬워지기 때문이다.
▶66일의 비밀, 공부습관을 만들어라 = 런던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습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66일이다. 남보다 66일, 약 두 달 가량 먼저 선행반을 시작해 ‘공부습관’을 갖는 것은 성공적 대입을 향한 길이다.
재수를 한다고 해서 절대 패배감에 빠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가장 큰 성취감과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전년도 수능성적이 하위권이었던 학생이 선행반부터 시작해 정규반까지 수학해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다. 결국 목표했던 대학에 진학했다. 이런 케이스는 재수를 하면서 자기가 몰랐던 자기의 능력을 발견하는 경우다. 1년간 하면서 공부에 대한 이전에 못느꼈던 흥미도 느끼고 자기의 실력이 향상되는 걸 본인 스스로 느끼면서 자신감도 얻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희망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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