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중심으로 단위학교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급 선발 방법을 살펴본다.
영재교육원… 서울은 관찰추천제, 경기는
영재성 검사가 핵심
영재교육원 선발방식은 서울과 경기가 다르다. 서울은 관찰추천제를 토대로 총 4단계의 선발과정을 진행한다.
관찰추천제는 △관찰대상자 선정(1단계) △집중관찰 과정(2단계)을 거쳐 학교대표를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 추천하면 교육지원청은 이들을 대상으로
△창의적 문제해결 수행 관찰평가(3단계) △인성 심층면접(4단계)을 실시한 후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경기는 학교장추천 형태로
이뤄진다. 전형은 3단계. 1단계로 해당 학교장의 추천을 받으면 영재성검사로 2단계 선발이 진행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제공하는 문항지를 이용한
지필고사 형태다. △언어능력 △수리 △공간 △창의성 등 4개 영역에 걸쳐 문항 13개가량이 출제된다. 이 과정을 통해 최종 모집인원의 1.2배를
선발한 후 3단계 심층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2015학년부터는 경기도교육청도 관찰추천제를 전면 도입할 것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교육청 영재교육원에 들어가려면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수다. 관찰추천전형 1단계와 2단계는
단위학교에서 △일반능력 △리더십 △학업적성(2단계는 특수학업적성) △창의성의 4개 항목으로 구분해 평가하기 때문이다. 3단계는 창의적 문제해결
수행평가로 실시되며, 최종 모집정원의 1.2배수를 선발한다. 평가는 개별탐구와 조별탐구의 두 가지 형태로 출제된다. 90분 동안 3∼4개
탐구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개별탐구 과제에 조별탐구 과제가 함께 출제되는 경우도 있고, 지난해처럼 개별탐구 과제만 3문제(공통문항 2문제,
지원분야 1문항)가 출제되기도 한다.
한태훈 CMS영재교육연구소 소장은 “관찰추천제가 정착단계에 있다 보니 3단계 전형방식은
해마다 출제문항 수와 출제방식에 실험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공통문항에서 융합교육이 강조되는 추세에 따라
예술과 역사 등 다양한 교과과목을 수학 과학과 연결짓는 교과통합형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4단계인 인성 심층면접 평가에서는
지원자의 인성과 학문적성, 창의성, 과제집착력 등 4개 유형을 종합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관찰추천제 도입으로
공교육에 충실한 학생의 선발비중 늘어나
영재교육원 선발 방식이 관찰추천제로 바뀌거나 그렇게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교육에
충실한 아이들이 선발될 공산은 더욱 커진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서울교대 영재교육원에 합격시킨 어머니 이선영 씨(43·서울
노원구)도 그런 경우. 이 씨는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 합격의 비밀”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수학자에 대한 역사를 궁금해하면 관련 도서를 구입해 읽어보고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습관화시켰다는 것. 이런 식으로 해마다 100권 이상의 책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융합형 사고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자녀가 문제를 풀다가 중간에 막히는 내용이 있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이 씨는 “자기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고민하는 사이 창의성이 길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소장은 “평소에 학교수업을 토대로
수학과 과학, 미술, 역사 등 교과서에 실린 시각자료를 훑어보면서 이를 수학 과학적 개념과 연결해 이해하는 연습을 한다면 영재교육원 준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영재학급, 영재교육원에 비해 경쟁률 낮아
영재교육은 단위학교
영재학급에서도 이뤄진다. 영재학급은 교육청과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의 선발이 마무리되는 3월부터 지원이 가능하다. 서울을 기준으로 영재교육 정원은
총 1만9143명. 이 중 영재학급 선발 정원은 1만400명에 달한다. 해당 학교 소속 학생만을 대상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영재교육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다.
학교수업을 마치고 해당 학교에서 아이들을 잘 아는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장점. 영재교육진흥법에 규정된 영재교육기관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에 수료 사실과 활동 내용이 기록된다. 과학고를 비롯한 영재학교나
영재교육원을 준비하는 경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영재학급 활동을 통해 교사의 눈에 들 경우 관찰추천제를 통해 다시 영재교육원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영재학급 역시 서울을 기준으로 관찰추천 방식을 이용해 대상자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 학업성취도와 함께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리더십, 행동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미경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소장은 “관찰추천 단계에서
영재성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영재성향은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창의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통해
평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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