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끝나고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매년 12월이면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수시모집에서 합격했거나 수능 성적을 예상보다 좋게 받은 학생이라면 연말연시를 들뜬 기분으로 보내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우울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기 쉽다. 만약 본의 아니게 재수를 고민하는 수험생이 있다면 몇 가지 사항을 분석한 뒤 신중하게 재수를 결정하자.
유명 학원 다니면 재수 성공?
재수를 시작할 때 수험생 대부분은 ‘나는 재수 때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내년 수능에서는 대박을 낼 거야’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지극히 감정적이고 추상적이다.
재수를 결정하기 전에 선행돼야 할 것은 자신이 입시에서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것이다. 올해 어떻게 공부를 했고,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분석하지도 않고 재수를 시작한다면 실패를 반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재수를 결심한 수험생 대부분은 유명한 학원에 다니며 공부하면 자신에 대한 분석 없이도 다음 수능에서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유명 학원에서 공부를 한 학생 중 일부는 성공하고 일부는 실패를 반복하기 마련이다.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는 본인이 학원에서 가르쳐준 내용을 머릿속에 넣지 못했기 때문. 올해 입시에서 실패한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된다면 재수기간에 학습 효율과 집중도를 끌어올려 다음 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다.
독학재수로 문제분석 능력 길러야
재수를 하는 방법은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올해 수능에서 평균 4등급 이하의 성적을 받았거나 의지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집 근처의 학원 또는 기숙학원에서 기초를 쌓는 것을 추천한다. 이럴 경우 학원에서 체계적인 수업을 받으며 복습을 통해 3등급 이상의 등급 획득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1∼3등급이면서 고교 때 학원만 열심히 다녔다거나 인터넷강의를 열심히 듣는 수준으로 공부했다면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하는 ‘독학재수’를 권한다. 상위권이지만 중상위권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만족할 만한 등급이 안 나온다면 그것은 지식은 충분하지만 수능 문제를 분석한 뒤 지식을 문제에 적용하는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혼자서 공부하는 습관을 다지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 유형별로 문제를 반복해 풀어보면서 익숙해져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재수를 혼자 한다고 하면 걱정부터 앞서겠지만 본인의 목표가 최상위권 대학이라면 1년 동안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해서 모든 문제 분석에 능수능란해져야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수능 대박’으로 가는 길은 스스로 하는 공부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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