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文科) 고교생도 의·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교차 지원을 허용하기로 한 서울대 2015학년도 입시안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서울대는 "내년 입시 때 교차 지원을 허용할지를 재논의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서울대에 따르면,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서울대에 두 차례 공문을 보내 문·이과 교차지원안(案)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일반고 위주로 입시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특목고생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나간 것 같다"면서 "현재 고2 학생들이 고3이 되어서 교차 지원을 하게 되면 새로운 공부를 준비해야 하는데, 서울대가 사전에 알려주고 (입시안 개혁을) 진행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2015년도 입시에서 의·치대 교차 지원을 허용하겠다고 최근 서울대가 발표한 직후부터 학원가와 일반고에서는 "내신은 좋지 않지만, 수능 성적이 좋은 외국어고에 유리한 입시 정책"이라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올해 서울 지역 6개 외국어고의 일반전형 경쟁률이 2.1대1로, 작년(1.53대1)보다 높아진 것도 서울대가 의대 교차 지원을 허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일부 과학고 학부모들은 "외고생들이 의대 자리를 빼앗아 가는 게 아니냐"는 내용의 민원을 청와대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대 변창구 교육부총장은 "문·이과 교차 지원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는데, 최근 이를 둘러싸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다른 대학들이나 고등교육에 이런 파급효과가 미칠지 잘 몰랐던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변 부총장은 "대교협 권고를 살펴본 후 종합 검토해서 어떤 방향으로 갈지 논의의 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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