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으로 졸업 미루고 인턴 등 스펙 쌓기에 힘써
서울대 전체 평균은 34.1%, 연세대 20.6%·梨大 26.9%… 지방 국립대도 15% 가까워
졸업 후 불확실한 미래와 취업 문제 때문에 정규 학기를
초과해 대학에 다니는 '장기 체류 대학생'이 전국 대학에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져 인문대 등 일부 단과대학은
10학기 이상 등록한 학생 비율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명문대생들조차 4년제인 대학을 스스로 '5년제'로 만드는 셈이다.
'등록 학기'에는 입대, 해외 연수 등으로 휴학한 학기는 포함되지 않는 것이어서 이들은 졸업할 때까지 6~8년 동안 학교에 이름을 걸어두고
있다.
11일 서울대와 연세대, 경북대 등 전국 주요 대학이 새누리당 박성호 의원실에 낸 '졸업생 등록 학기 수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인문대 졸업생 중 10학기 이상을 등록한 학생 비율이 2008년 34.3%에서 작년 49.8%로 5년 만에 15.5%포인트나 늘어났다. 10학기 이상 등록한 사회대 학생 비율도 30.6%에서 41.3%로, 경영대 학생은 32.8%에서 46.7%로 모두 급증했다. 반면 공대(29.2→28.0%)와 자연대(26.2→26.8%)는 졸업생 중 5학년 비율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인문대 관계자는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각종 요건을 맞추려다 보니 서울대생들도 학업을 유예하는 경향이 최근 들어 심해졌다"며 "사회 전체적으로 심각한 낭비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한 인문대 교수는 "최근 한 제자가 '영어·어학 연수·인턴 등 대기업이 원하는 스펙을 맞추려면 졸업을 빨리할 수 없다'고 하더라"면서 "10년 전만 하더라도 5년 만에 졸업하면 '집안에 무슨 일이 있느냐'고 걱정했지만, 요즘은 4년 만에 졸업하면 '왜 4년 만에 졸업하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08년을 마지막으로 학부생을 뽑지 않은 서울대 법대의 5학년 이상 등록 학생도 33.1%에서 49.3%로 증가했다. 법대 관계자는 "고시생이 많은 법대 특성상 정규 학기 초과 등록이 원래 많고, 절대 학생 수가 줄어 비율이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서울대 전체 졸업생 중 10학기 이상을 다니고 졸업한 학생 비율은 5년 만에 25.2%에서 34.1%로 증가했다.
서울대에서 9학기 등록자 비율은 거의 모든 단과대학에서 절반을 훨씬 넘기고 있다. 작년 인문대(77.9 %)·경영대(77.4%)·법대(79%) 졸업생 중 80% 가까이가 9학기를 등록한 뒤 졸업했고, 공대(54.1%)와 자연대(48.7%)도 절반가량이 4년 반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전체 학생 평균 9학기 등록률도 2008년 53.8%에서 작년 59.7%로 올랐다.
10학기 이상을 등록하는 '5학년생' 증가는 전국적 현상이다. 연세대 5학년생은 2008년 7.5%에서 작년 20.6%로 3배 가까이 늘어났고, 서강대(5.0→8.3%)·성균관대(6.8→10.3%)는 소폭 늘었다. 이화여대(13.5→26.9%)와 건국대(9→18.8%)도 같은 기간 2배가량 늘었다. 지방 국립대인 경북대는 7.5%에서 14.8%로, 전남대는 4.8%에서 14.7%로 5학년생이 급증했다. 전남대 공대는 2008년 졸업생 중 5학년생이 7.5% 수준이었지만, 2012년엔 15.4%로 늘었다.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정규 학기 초과 등록이 세태를 드러내는 현상이라고는 해도 인문계열 학생을 중심으로 추세가 꺾이지 않고 올라가는 것은 우리 사회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얘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성호 의원은 "각 대학이 초과 학기 등록자들에게서 수업료를 징수하는 데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취업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강좌·채용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초과 학기 등록자 감소 및 청년 취업률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11일 서울대와 연세대, 경북대 등 전국 주요 대학이 새누리당 박성호 의원실에 낸 '졸업생 등록 학기 수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인문대 졸업생 중 10학기 이상을 등록한 학생 비율이 2008년 34.3%에서 작년 49.8%로 5년 만에 15.5%포인트나 늘어났다. 10학기 이상 등록한 사회대 학생 비율도 30.6%에서 41.3%로, 경영대 학생은 32.8%에서 46.7%로 모두 급증했다. 반면 공대(29.2→28.0%)와 자연대(26.2→26.8%)는 졸업생 중 5학년 비율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인문대 관계자는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각종 요건을 맞추려다 보니 서울대생들도 학업을 유예하는 경향이 최근 들어 심해졌다"며 "사회 전체적으로 심각한 낭비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한 인문대 교수는 "최근 한 제자가 '영어·어학 연수·인턴 등 대기업이 원하는 스펙을 맞추려면 졸업을 빨리할 수 없다'고 하더라"면서 "10년 전만 하더라도 5년 만에 졸업하면 '집안에 무슨 일이 있느냐'고 걱정했지만, 요즘은 4년 만에 졸업하면 '왜 4년 만에 졸업하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08년을 마지막으로 학부생을 뽑지 않은 서울대 법대의 5학년 이상 등록 학생도 33.1%에서 49.3%로 증가했다. 법대 관계자는 "고시생이 많은 법대 특성상 정규 학기 초과 등록이 원래 많고, 절대 학생 수가 줄어 비율이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서울대 전체 졸업생 중 10학기 이상을 다니고 졸업한 학생 비율은 5년 만에 25.2%에서 34.1%로 증가했다.
서울대에서 9학기 등록자 비율은 거의 모든 단과대학에서 절반을 훨씬 넘기고 있다. 작년 인문대(77.9 %)·경영대(77.4%)·법대(79%) 졸업생 중 80% 가까이가 9학기를 등록한 뒤 졸업했고, 공대(54.1%)와 자연대(48.7%)도 절반가량이 4년 반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전체 학생 평균 9학기 등록률도 2008년 53.8%에서 작년 59.7%로 올랐다.
10학기 이상을 등록하는 '5학년생' 증가는 전국적 현상이다. 연세대 5학년생은 2008년 7.5%에서 작년 20.6%로 3배 가까이 늘어났고, 서강대(5.0→8.3%)·성균관대(6.8→10.3%)는 소폭 늘었다. 이화여대(13.5→26.9%)와 건국대(9→18.8%)도 같은 기간 2배가량 늘었다. 지방 국립대인 경북대는 7.5%에서 14.8%로, 전남대는 4.8%에서 14.7%로 5학년생이 급증했다. 전남대 공대는 2008년 졸업생 중 5학년생이 7.5% 수준이었지만, 2012년엔 15.4%로 늘었다.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정규 학기 초과 등록이 세태를 드러내는 현상이라고는 해도 인문계열 학생을 중심으로 추세가 꺾이지 않고 올라가는 것은 우리 사회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얘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성호 의원은 "각 대학이 초과 학기 등록자들에게서 수업료를 징수하는 데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취업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강좌·채용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초과 학기 등록자 감소 및 청년 취업률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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