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과대학원 협회(AAMC)에 따르면 지난해 의대를 지원한 총 4만5000명 가운데 영주권자 또는 시민권자가 아닌 F-1비자가 필요한 외국인의
경우는 약 1378명이었다. 지원자중 약 3 %가 외국 학생이라는 것이다. 이들 가운데 199명(약 14%)만이 합격해 등록했는데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의 등록률이 약 45%인 것에 비하면 14%라는 수치는 상당히 낮은 등록율이다. 유학생이 미국의대에 입학하여 의사가 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쉽지가 않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학생이 미국 의과대학에 합격하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렵다고 말을
한다. 객관적으로 살펴보자. 의대 중 약 70여개 이상의 의과대학에서 유학생의 지원을 제한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마다 외국인에
대해서는 너무 다른 지원 조건을 요구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의대를 지원하려는 유학생의 경우는 특히 각 학교마다 요구하는 사항을 사전에 조사하여
그에 맞는 철저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의대는 지원자의 자격조건으로 미국 대학의 학위를 요구하거나 또는 최소한 1년 이상을
미국 또는 캐나다(일부학교는 영국도 인정해줌)에서 과학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학교는 외국인 지원자는 캐나다인만을
인정한다고 명시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으로 입학한 의대생 가운데 50 % 이상이 캐나다인임을 알아야
한다.
의대를 지원하는 유학생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장벽 중의 하나는 장학금 혜택이 거의 없고, 학자금 융자에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예일대 의대처럼 시민권자의 보증이 있다면 융자 혜택을 주는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1년 이상 또는 4년간의 의대 학비를
미국의 은행(escrow account)에 예치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합격하더라도 경제적인 문제로 등록을 못하는 경우가 생각 외로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외국인의 순수한 미국의대 합격율은 14 %보다는 훨씬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매년 아시안의 의대 합격율이
20%로 일정한 것처럼 외국인의 합격률 또한 큰 변화 없이 1 % 전후로 매년 일정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외국인으로 미국 의대에
합격하여 등록한 수는 199명으로 이 중 캐나다인이 106명으로 발표되어 있다. 나머지 93명 가운데 한국 유학생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매년
5명의 한국 유학생이 합격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지원자 대비 합격율은 0.026%가 된다.
한인 유학생으로 미국 의대에 합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합격하여 의대에 다니고 있는 한인 유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에서 의대를
다니고 싶다고 하여 누구에게나 한번 도전해보라고 쉽게 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는, 성적이 우수하고 의학연구 쪽에 관심 있다면 MD/Ph.D쪽을 도전해 보는 것이다. MD/Ph.D프로그램에 있는 학생을
교육시키기 위해서 NIH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를 통한 비용이 한 학생당 약 3십 5만불 이상을 미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물론 자격 조건이 영주권자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만일 유학생이라 하더라도 연구에 대한 열정이 있고 아이디어가 좋다면 의대
교수가 추천서에 미 정부 지원금 (NIH)이 아닌 개인 연구비에서 학생을 지원하겠다 하는 내용이 있다면 기회를 가져 볼 수 있다.
워싱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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