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의료활동하고 있는 88만명의 의사가운데 약 7 %(약 6만3000명)를 차지하는 DO의사는 MD학위를 갖고 활동하고 있는 의사와
동일하게 모든 분야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의과 대학원을 진학하여 MD학위를 받고 의사가 되기를 원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차선책으로 DO (Doctorate of Osteopathic Medicine)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에 진학하여 DO학위를 받고,
MD와 같은 의사 자격시험인 USMLE을 통과한 후 미국에서 의사로서 활동하는 길이 있다.
미국에 AACOM (American
Association of College of Osteopathic Medicine) 에 등록된DO 학교(Osteopathic Medical
School) 는 분교를 포함하여 총 32개로 알려져 있다. 2012년 입학생을 기준으로 볼때, 총 14, 945명이 지원하여 이중 합격하여
등록한 학생은 5327명으로 약 35.6%가 합격한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DO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많은 학생들이 MD프로그램인 의대 대학원에도
중복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 중 약 26 % 정도가 DO와 MD학교에 둘다 합격한다는 통계를 볼때, 실질적인 합격율은 이 보다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인종별 분포를 보면 백인이 전체 등록자 중 68.8 %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아시안이 20.3 %로 의대
대학원(MD School) 에서와 거의 같은 분포를 보여주고 있다. F-1비자가 필요한 외국인(Foreign)의 비율은 1.1 %로 대부분
캐나다인이고 한국 학생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 의대 대학원과 마찬가지로 영주권 이상이 아니라면 DO학교 또한 합격하기란 쉽지는
않음을 알 수 있다.
지난 칼럼에서도 말한 것처럼 DO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의대 대학원을 준비하는 것과 똑
같은 과정으로 준비해야 한다. 즉, 좋은 학점을 유지해야 하고, 미국 의대 입학시험인MCAT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 시험을 치러야 한다. 그리고 각종 봉사활동 및 인턴십등의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러나 의대보다는 그 기준이 덜 까다롭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차선책으로 DO학교를 생각하게 된다.
MD와 DO 합격생들의 아카데믹 프로파일을 2012년 입학생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MD합격생의 평균학점이 3.70전후인 것에 비하여 DO학교의 경우는 평균 3.50으로 0.2점 정도 낮은 것으로 발표되어 있다. 그러나 MCAT
점수에서는 MD의 경우 입학생 평균이 31점인 것에 비하여 DO는 27점으로 더 큰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학에서 프리메드를
공부하면서 좋은 학점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명문 사립대 또는 주립대의 경우는 더욱 힘들다. 공부를 안해서라기 보다는 공부자체가 어렵고,
경쟁이 심하다 보니 좋은 학점 받기가 쉽지가 않다. 그에 비해서,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비교적 쉽게 가르치며 점수를 잘 주는 학교 또한 미국에는
많이 있다. 이런 학생들 또한 의료인이 되고자 프리메드를 공부하고, MCAT시험준비를 한다. 기본적으로 이런 학생들은 학교 성적은 좋다 하더라도
MCAT점수는 상대적으로 명문 대학생들 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학점보다는 MCAT점수에서 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상담을 할 때 학생들에게 가끔 질문을 한다. “의대 지원하기에는 학점이 좋지 않은데 꼭 의대를 가야겠는가?” 그러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꼭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의사가 돼야 더 좋은 봉사도 하고 선교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DO프로그램이 있는 학교를 지원하는 것도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반드시 공부를 잘해야만 의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포기하지 않고 끈기를
갖고 준비한다면 길은 많이 있다.
[워싱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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