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명문대학에 다니는 한 학생의 공부를 도와준 적이 있다. 똑똑한 학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의외의 말을 했다.
"우리
학교는 딱 2가지 종류의 학생밖에 없어요. 스마트한 학생과 아주 천재적인 학생 그런데 저는 천재가 아니고 단지 스마트할 뿐이라서 천재인 애들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그러면서 자기가 잘 아는 선배는 정말로 천재 같은데 지금 과학 과목에서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는데 자기는
다음해에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도와달라고 했다.
고교에서 공부를 잘했던 학생들 대부분은 대학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어 한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서 공부하다 보면 한결같이 느끼는 것이 자신 보다 더 똑똑한 학생이 많아서 자신은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을 돕다보면 느끼는 것이 대학 1, 2학년 때 학점이 의대 진학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교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수준이 높고 수업 진행도 무척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한번 자기 페이스를 놓치게 되면 만회하기 어려운 게 대학 공부다. 그런데 많은 대학
신입생은 고교 때 공부하던 습관대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면 시험 볼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교과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막상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도 못하고 시험을 보게 된다.
학생은 공부를 많이 했는데, 정말로 열심히 했는데 점수가 안 나온다고
말한다.
이는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의 수학, 과학은 그리 단순하게 교과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문제를
풀 수 있지만은 않기 때문에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교과서에 있는 문제를 모두 풀어봐야만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대학에서는 책을 읽고 수필을 작성해서 제출해야 하는 과제물이 무척 많다. 영어 작문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면 남들보다 2,
3배 시간을 투자했어도 돌아오는 결과는 안 좋을 수밖에 없다. 고교 때 조기유학 와서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대생이 전화 상담을
요청했다.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데, 영어 작문 점수가 좋지 않아 대학원 진학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도움을 받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학생의 말은 대학생이 그것도 미국에서 공부했는데 영어가 부족해서 별도로 영어 개인지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창피해서 부모에게는 알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많은 학생이 의대 진학을 꿈꾼다. 의대 진학을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과학 과목의 성적이다. 고교 때 AP 레벨의
과학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과학에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과학은 대학에서부터 시작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감 때문에
방심하다가 학점을 망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자녀가 공부를 알아서 잘했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믿고 있다가 3학년이 되서야 학점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기도 한다.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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