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7일 토요일

의대준비-인터뷰

 일반적으로 의대 지원자중 인터뷰에 초대되는 경우는 최 상위 그룹으로 총 지원자의 10 % 이내 소수 지원자들에게만 주어진다. 각 학교마다 최 상위그룹을 나누는 기준은 분명히 다를 수 있지만, 지원자들의 학교성적 과 MCAT점수, 추천서, 에세이, 그리고 기타 여러 활동들을 평가하여 각 학교에 맞는 최적의 후보자라고 생각되는 일부 학생들을 초대하여 최종적으로 합격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검증 수단으로 인터뷰라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래서 인터뷰는 의대 지원과정 중 매우 중요한 절차로, 인터뷰에서 나를 얼마나 인상 깊게 잘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처음 5분 안에 면접관이 나에게 호감을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 미국에서 의과대학은 아니지만 대학교와 회사, 연구소에서 지원자로 인터뷰 과정을 경험한 적이 있고, 또한 면접관으로 여러 지원자를 인터뷰해본 경험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처음 5분 동안의 인상과 말투, 행동에 따라서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거의 고정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만일 첫 인상이 면접관들에게 좋지 않게 인식되었다면 그것을 다시 좋게 바꾸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첫 인상을 좋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이 아주 개인주의적이고, 자유분방하게 보일지라도 일부 계층 그룹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면을 볼 수 있다. 의사라는 특정 집단에서도 그들만의 특권 의식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히 보수성을 띠고 있다. 그래서 면접을 볼 때 눈에 띄게 머리 염색을 했거나 문신을 했을 경우, 심지어 남자가 귀걸이를 했을 경우에도 좋지 않게 보일 수 있다. 또한 말 할 때에 사용하는 단어의 선택 또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영어를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면접에서 대범하고 여유롭게 임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유롭게 말을 잘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성격이 아주 내성적이라 겨우 묻는 말에만 간단하게 대답만 하는 학생도 있다. 첫 인상이 험하고 못생겼다해도 말을 조리있게 또는 재미있게 잘 한다면 생김새와 상관없이 호감을 갖게 되기도 한다. 반대로 겉 모습이 아주 멋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한다면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되지 못 할 것이다. 그 만큼 말을 잘 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또 중요한 것은 말을 아무리 논리적으로 잘 한다 하더라도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의대 인터뷰에서 면접관은 다양한 종류의 질문을 통해서 지원자의 생각과 진실성을 확인하게 된다. 만일 지원자의 말이 지원서에 언급된 내용과 일치하지 않거나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아무리 학점과 MCAT점수가 좋고 의대진학을 위하여 오랫동안 여러 활동을 했다 하더라도 의대진학의 길은 쉽게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대에서 인터뷰 방식은 각 대학마다 다르게 진행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그룹 인터뷰이고, 다른 하나는 한 명의 면접관과 (Faculty Member or Administrator) 일대일로 돌아가면서 인터뷰하는 방식이다. 면접관들은 대개 세 가지 형태의 인터뷰을 하게 된다. 검증 (Screening)과 품행 (Behavioral), 스트레스에 대한 생리적 및 정신적 반응을 보기 위한 압박 면접(Stress Interview)다. 질문들은 아주 간단하고 단순하지만 대답하기는 그리 쉽지가 않다.
[워싱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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