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부모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의 모습. |
동부에 있는 10개 보딩 스쿨이 가장 유명하다. 이를 'Ten Boarding School Association'의 약자로 명문 10대 보딩스쿨 연합회를 TBSA라고 한다. 명문 대학에는 보딩스쿨 출신을 위한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인식이 있을 만큼 보딩스쿨 졸업생들의 유명대학 진학률은 매우 높다. 한인들의 보딩스쿨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TBSA 대표적 10개 보딩스쿨에 대해 알아봤다.
원탁 수업 최초로 도입
◆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
'사고하라, 토론하라, 그리고 질문하고 분석하라.'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Phillips Exeter Academy)고교의 교육방식이다. 전적으로 학생 중심인 이 학교의 교실은 타원형의 큰 원탁 테이블을 중심으로 12명의 학생이 교사와 원을 그리고 앉아 토론식 수업을 진행한다. 교사와 학생은 심층 토론을 통해 서로의 견해를 좁히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한다. 이렇게 진행되는 수업이므로 예습이 필수다. 그래서 학생들은 그날 배우게 될 교과과정을 미리 공부하고 동료와 나눌 토론 내용을 미리 준비해 온다.
각자 자신이 연구하고 발견한 관점을 제시하고 다른 학생의 연구 내용을 들으며 다양한 접근 방법을 배운다. 교사는 질문을 통해 학생들이 교과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준비해 왔는지 점검하는 정도의 역할을 한다.
교사들은 이것이 바로 토론식 수업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토론식 특별 교육은 1930년 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거액을 기부한 에드워드 하크니스의 교육 방식을 도입했다. '하크니스 테이블'(Harkenss Table)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엑시터가 사립 기숙고교들 중 처음으로 시작했다.
엑스터의 교육 프로그램은 우선 인문학의 기본인 31개의 언어분야 과목과 15개의 미술분야 과목 등 모두 350여개의 과목으로 짜여져 있다. 학생들은 9학년에 54학점을 이수해야 10학년에 진급할 수 있으므로 주말인 토요일에도 하루 종일 수업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또 다른 자랑으로는 35%나 되는 학생들이 타민족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엑스터에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 가운데 부모의 연봉이 7만5000달러 미만인 가정은 수업료 전액을 면제 받는다.
엑스터 아카데미는 남녀공학이며 전교생은 1055명 수준. 보딩 학생 840명, 통학생 215명이다. 교사는 203명.
▶주소: 20 Main Street Exeter NH 03833 (603)777-3437
보딩스쿨 중 '최고' 명성
◆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
톱10 보딩스쿨 중에서 한인 학부모가 가장 많이 아는 학교가 바로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Phillips Academy Andover)다. 메사추세츠주 앤도버시에 있는 이 학교는 공부 뿐만 아니라 균형 잡힌 예체능 재능을 길러주기 위해 1778년 사무엘 필립스 주니어가 세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립 기숙학교 중 하나다.
'모든 청소년에게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 하고자 동부 최초로 설립된 여학교였던 애봇 아카데미와 1829년 합병, 남녀 공학의 학교로 거듭났다. 지금도 명문 사립 기숙학교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의 인기는 대단하다.
최근 몇년 동안 한인 학생의 지원자 숫자는 크게 늘어나 최근에는 2011년에는 전년대비 17%나 증가하기도 했다. 기숙학생이 802명이고 통학생이 300명으로 전교생은 1102명이다. 이들중 26개국에서 온 99명의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한인 유학생의 수는 15명 수준. 아시아계 17%, 흑인계 6.5%, 히스패닉계 4.5%, 다인종 혼혈 6% 등으로 유색 인종 비율은 35%에 달한다.
2010년 입학사정 내역을 보면 총 2646명이 입학 지원서를 냈고 그 중 469명이 합격했다. 이중 347명이 최종적으로 입학했다. 이들 중 47% 학생이 공립학교 출신이고 36%가 사립학교 출신이며 17%는 종교재단학교, 외국 학교, 홈스쿨링을 받은 학생이다. 또한 저소득층의 자녀로 학교의 학자금 혜택을 받는 학생이 40%에 달한다.
300여개가 넘는 과목을 18개의 단과별로 나누어 가르치는데 AP과목은 보통 공립 고등학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과목을 개설해서 가르치고 있다. 또한 학교내 교육시설도 우수하다.
또한 미국 예술 작가들의 작품만 1만2000점을 소장한 애디슨 화랑, 로버트 피바디 고고학 박물관, 100만권이 넘는 장서들로 가득한 올리버 웬델 홈즈 도서관, 65에이커에 달하는 조류 사육장 등이 있다. 아시안 학생을 중심으로 아시안 클럽도 운영되고 있다.
▶주소: 180 Main Street Andover MA 01810 (978)749-4000
40개국·40개주에서 모여
◆ 쵸트 로즈매리 홀
명문 가문인 케네디 대통령이 졸업한 학교다. 450에이커나 되는 거대한 대지위에 119개의 건물이 들어서 있는 쵸트 로즈메리 홀(Choate Rosemary Hall)에는 한국인 학생이 30명 정도 재학중이다. 외국인 출신의 학생 분포는 전체 학생의 15%다.
재학생수는 850명 수준이며 40개 주에서 온 학생과 40개 나라에서 온 학생이 함께 공부한다. 가장 특생있는 필수 과목이라면 30시간을 반드시 이수해야하는 커뮤니티 서비스 과목이 있다.
대학 진학 기록을 살펴보면 최근 4년간 하버드 25명, 예일 30명, 브라운과 코넬이 각각 29명씩 콜럼비아 21명, 유펜 20명을 기록하며 특히 조지타운 44명과 NYU 26명등 매년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많은 학생을 합격시키고 있다. ▶주소: 333 Christian Street Wallingford Connecticut (203)697-2239
엄격한 '전인 교육'강조
◆ 더태프트 스쿨
더 태프트 스쿨(The Taft School)은 예일대에서 라틴어를 가르치던 조교 호레스 듀턴 태프트에 의해 설립된 학교다. 1890년 절친한 친구 로버트 블랙 부인의 초청을 받았다. 뉴욕주의 팰햄 매너에서 좋은 대학의 준비과정을 가르치는 학교를 열어보자는 취지의 모임이어었다. 17명의 우수한 소년을 모아 학교를 설립하고 교장에 취임하자 블랙 부인이 이 작은 학교를 '미스터 태프트의 스쿨'로 이름 지었다.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태프트 교장의 형제인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때문이다. 대법원장으로 재직하다가 1908년 대통령에 당선된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은 이 학교를 돕기 위해 자신의 두 아들을 입학시켰다. 그 중 작은 아들은 당시 태프트 스쿨에서 가장 어린 학생이었다. 엄격하기로 소문났던 태프트 스쿨은 아버지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자리에 가려고 결석해야 하는 이 학생의 사유를 놓고 큰 고민에 휩싸였다. 당시에는 그 어떤 이유로도 결석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통 끝에 학칙을 바꾼 교장은 '아버지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때문에 결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대 결석을 할 수 없다'고 명시해 놓았다고 한다. 그만큼 이 학교는 엄격한 학교임이 분명하며 지금까지도 첫 모토인 전인 교육을 강조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이 학교에는 300명의 남학생과 270명의 여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중 460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합격률은 약 15%. 사립학교 출신은 40%, 공립학교 출신도 44%에 달한다. 약 33%의 학생이 재정 지원을 받는다. 교사당 학생비율은 1:5이고 30과목의 AP 클래스가 개설돼 있다. 교사들의 평균 연령은 44세로 젊은 편이다. 졸업생의 30%가 아이비리그로 진학한다.
▶주소: 110 Woodbury Road Watertown Connecticut 06795 (860)945-7700[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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