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7일 토요일

미명문대 ‘좁은 문’ 뚫기 전략







올해의 명문대 입시는 예상대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바늘구멍 통과하기’가 될 전망이다. 최근 발표한 예일과 컬럼비아, 유펜, 브라운 등 아이비리그들의 조기전형 지원율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좁은 문인 명문대 입시는 어떻게, 누가 뚫는 것일까. 미국내 세칭 아이비리그(스탠퍼드와 MIT 등 포함) 대학들의 신입생 정원 수는 약 2만여 명에 그친다. 이 숫자를 놓고 미 전역 혹은 전세계의 똑똑한 학생들이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정말 ‘끔찍하게 좁은 문’이 될 수 밖에 없다. 냉혹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좁은 문을 통과하려면 그 만큼 더 준비를 하는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이를 위해 저학년때부터 장기적인 전략과 계획을 세우라고 권하고 싶다. 장기적인 전략과 계획은 대개 다음과 같다.

첫째, 학년별 계획(Coursework)을 짜라는 것이다. 과목 구성은 도전적인 과목(Honor)으로 하되, 수업 참여 태도 또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래야 12학년때 담당 교사로부터 좋은 추천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추천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칼럼을 통해 익히 말씀을 드렸다.

둘째, GPA 관리를 비롯해 PSAT, SAT1/SAT2, AP 수험 전략을 짜야 한다. 대학은 뭐니뭐니해도 상아탑(학문을 연구하는 곳)의 기능이 강한 곳이다. 따라서 이들 학문적 성취도가 먼저 완성돼야 한다.

세번째는 특별활동과 자원봉사, 경시대회, 인턴십 참가 등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명문 대학들은 이같은 사항에 더 초점을 두는 경향이 강하다. 학생만의 독창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이들 과외활동을 통해서 확인된다. 남들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도전해야 할 것들중 하나가 바로 ‘전국 규모의 경시대회’와 ‘좋은 서머프로그램’이다.

하버드나 예일, MIT, 칼텍 등 원서를 보면 추가적인 수험 경력을 묻는 문항들이 있다. 수학경시대회인 AMC와 AIME, 생물경시대회, 물리경시대회 등의 참여여부와 결과를 적는 란이 있다. 이들 경시대회 참가가 왜 눈길을 끄는 것일까. 이들 시험은 매우 도전적이어서 심도있는 사고 없이는 고득점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계적으로 풀지 않고, 생각을 하면서 풀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명문대들이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런 점이다.

과거 프린스턴에 입학한 R군은 이같은 사실을 대학에 들어가서야 알게 됐다고 한다. 고교시절 USAMO(미국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우승한 그는 ‘프린스턴에 도착하면 자신을 꼭 방문해 달라’는 한 학장님의 편지를 받았고, 이후로도 대학 측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졌다고 한다.

고교생 경시대회는 수학과 과학 분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예술과 저널리즘, 작문, 컴퓨터, 디베이트·스피치, 외국어 분야 등 수백 가지에 이른다. 글쓰기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Ayn Rand 콘테스트에, 과학분야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화학·물리·생물 올림피아드나 인텔·시멘스 사이언스 경연에, 외국어에 능한 학생은 외국어 경시대회 등에 도전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같은 경시대회는 웬만한 노력으로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준비과정이 까다롭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남다른 인내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관한 정보는 부모님들이 찾아서 알려주셔도 좋다. 학생들이 그런 정보들까지 스스로 찾아 모든 것을 다 준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한인학생들의 이력서를 보면 이같은 경시대회에 도전해본 학생이 많지 않다.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인사회에서 찾을 수 있는 자원봉사나 인턴 등을 하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정작 입학사정관들이 선호하는 경력은 거의 없다. 다시 강조하건대 명문대들이 전국이나 세계 규모 경시대회에 이름을 올린 수상자들을 우선합격 대상자에 올려놓는다고 하니 경시대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워싱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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