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7일 토요일

의사 MD와 DO는 어떻게 다른가

미국에서 의사가 되는 방법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의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MD(Doctorate of Medicine) 학위를 받은 후 의사가 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DO(Doctorate of Osteopathic Medicine)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에 진학하여 D.O.학위를 받고 의사가 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교육과정과 졸업후의 진로는 거의 같지만 의사의 명함과 병원에서 의사가 입고 있는 하얀 가운에 달린 명찰에 MD로 되어 있느냐 아니면 DO로 표기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MD와 DO프로그램에 있어서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한번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MD프로그램은 주로 특정 부위에 발병한 질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DO프로그램은 이러한 질병이 육체적으로 또는 정신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병충해에 의하여 숲의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고 하자. MD는 죽어가는 나무의 상태를 관찰하고 진단하여 죽지 않도록 치료하는데 집중한다면, DO는 병충해에 의하여 죽어가는 나무가 숲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며 치료할 방법을 찾아간다고 보면 된다. 그러한 면에서 DO 의사들이 환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의사로서 하는 일은 같다.

오늘날 미국에서 의료활동하고 있는 의사는 대략 88만명으로 추정된다. 그 중 6만3000명 정도가 DO학위를 가진 의사이고, 나머지 약 81만명이 MD의사들이다. 약 10 % 미만의 DO의사들이 미국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에 약 140여 개 이상의 MD 학교가 있는 것에 비해 DO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는 고작 29개 밖에 없다 보니 매년 배출되는 인원이 적을 수 밖에 없다. DO학교를 졸업한 후 DO의사 자격시험이라 할 수 있는 COMLEX (Comprehensive Osteopathic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 )를 필수로 통과해야 하고, 일반 MD의사들과 같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 의사자격시험인 USMLE (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 를 통과해야만 한다.

4년차 학생이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지원할 경우, MD 지원자의 95 %가 매칭(Matching)기회를 갖는 것에 비해 DO지원자는 약 70 %만이 매칭 기회를 갖는데 그친다. 그 만큼 MD와 비교할 때는 경쟁력이 약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노력하여 그 기회를 갖게 된다면 그 이후에는 MD와 같은 일을 하면서 의사로서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다만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DO를 MD와 동등하게 의사로 대우하지만 많은 나라들이 DO를 정식의사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많은 한인 학생들이 미국에서 의사가 되고자 하는 꿈이 아주 강하게 있으면서도 MD 프로그램에 합격이 안되면 아예 의사의 꿈을 포기하고 경우는 많아도 의사가 되는 또 다른 길인 DO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을 꺼려한다.

DO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일반 의과대학 입시준비와 동일하게 준비해야 한다. 즉, 학점을 잘 관리해야 하고, MCAT시험을 치러야 한다. 병원에서의 셰도잉과 리서치, 봉사활동의 경험을 쌓아야 한다. 다만 입학사정시 모든 면에 있어서 MD학교보다는 덜 까다롭게 보기 때문에 만일 평균학점이 좀 낮고, MCAT 점수가 30점에 미치지 못한다면 DO학교지원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워싱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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